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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인터뷰] 『가족이니까-보고 있어도 그리운 엄마와 고양이』

<월간 채널예스> 2019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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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기대고 싶은 마음의 고향, 엄마와 고양이들. (2019. 0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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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순돌이와 가족이 되면서 엄마와 순돌이를 사진으로 담기 시작했습니다. 평범한 일상이지만, 사랑 가득한 엄마와 고양이들의 교감을 기록하며 마음의 평화를 얻곤 했습니다. 사진 작업을 통해 엄마나 반려동물과의 이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고, 예전에는 무심코 흘려보냈던 하루하루가 소중해졌습니다. 세월이 흘러 언젠가 우리가 이별하더라도, 함께한 시간 덕분에 삶이 더욱 충만해졌음을 오래 기억하고 싶습니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마음을 나누는 존재가 가족이라면, 반려동물 역시 가족임이 분명합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삶 속에서 날마다 배우며 살아갑니다. 엄마와 고양이들을 통해 제가 느꼈던 따스한 위로가 조금이나마 전해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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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에서 선물 받은 보온병을 담을 주머니를 만드느라 엄마가 모처럼 뜨개질을 하신 날이었습니다. “고양이는 새침하다”는 선입견과는 정반대의 성격을 지닌 일명 ‘개냥이’ 꽃비는 이날도 엄마 곁에 꼭 붙어 앉아 귀여운 방해꾼이 되었습니다. 계속된 호통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걸로 보아, 엄마의 큰 목소리는 그저 혼내는 시늉뿐이라는 걸 녀석이 제일 잘 아는 듯합니다. 실컷 장난을 친 꽃비는 엄마 다리에 기대고 잠이 들었습니다. 어떻게든 엄마 곁에 있으려는 꽃비를 보며 엄마에 대한 녀석의 깊은 신뢰와 애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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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을 망친다는 이유로 동네 길고양이들을 못마땅해 하던 아버지는 순돌이와 가족이 되면서 조금씩 달라지시더니, 둘째 꽃비를 만나 애정 전선을 형성하며 진정한 고양이 집사로 거듭나셨습니다. 본가에서 직접 목격한 장면은 놀라웠습니다. 꽃비는 한참이나 아버지를 애틋하게 올려다보며 애정 공세 중이었습니다. 평소 엄마와 고양이들 사진을 담고 있으면 아버지는 쓸데없는 짓 한다며 핀잔을 주셨지만, 당신이 주인공이 되자 더 다정한 장면을 만들어 보려 노력하셨습니다. 사랑받는 존재라는 느낌 덕분인지 아버지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자신감 넘쳐 보였습니다. 독불장군 아버지도, 고양이 꽃비도, 그렇게 우리 모두는 사랑으로 산다는 것을 실감한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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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곧잘 썼던 이불을 찾아 깔아줬더니 밤낮으로 꼭 찾아 눕는다”며 엄마는 순돌이가 기특하다고 마냥 흐뭇해 하셨습니다. 고양이들은 작고 사소한 행동만으로도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아 부럽기까지 했습니다. 길에서 지내던 순돌이를 가족으로 맞은 때가 초겨울이었습니다. 엄마는 그 시절이 떠올랐는지 “따뜻한 곳을 이렇게 좋아하는데 어떻게 노숙 생활을 견뎠는지 모르겠다”며 애틋함을 담아 순돌이에게 말을 건넵니다. 평소 예민하고 새침한 순돌이가 엄마의 거듭된 포옹에도 자리를 뜨지 않는 것을 보면, 녀석도 엄마 마음을 아는 것만 같습니다.


 

 

가족이니까정서윤 저 | 야옹서가
나이 드신 부모님도, 짧은 삶을 살다 갈 고양이들도 언젠가 먼저 곁을 떠나겠지만, 함께한 시간을 소중히 간직하고 싶은 마음으로 찍은 사진은 따스한 온기로 가득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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