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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인터뷰] 『여기 꽃이 있어요』

담 밑에 핀 작은 꽃이라고 하찮게 보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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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꽃이 누군가의 마음을 붙잡을 수도 있고, 이웃과 마을을 변화시키는 마법의 향기를 퍼뜨릴 수도 있으니까요. (2018. 11.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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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이 가야 하는 이사는 어른에게나 아이에게나 고역이지요. 단출한 이삿짐을 단칸방에 들인 가정의 아이가 맞닥뜨린 현실은 무채색입니다. 도무지 메울 길 없을 것 같은 세계와 자신의 거리감에 아이는 겉돌 수밖에요. 그런 아이가 발견한 꽃은 실제 꽃일 뿐만 아니라 마음 속에서 피어나는 생명력일 테지요. 봐 주는 이 없어도 꽃을 피우는 풀처럼 아이는 꽃을 지키며 스스로 자신을 돌봅니다. 이 책은 그럼으로써 자신과 이웃과 마을을 바꾸는 적응과 성장의 이야기를 절제된 목소리로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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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세차게 오고 있어요. 아이가 신발주머니로 비를 가려 보지만 소용없지요. 비는 낯선 곳에 온 아이가 겪고 있는 불안과 두려운 마음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온 몸을 흠뻑 적시는 비처럼 아이가 느끼는 불안함과 외로운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도록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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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꽃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요. 그동안의 두렵고 힘들었던 마음을 극복해낸 아이는 이제 더 이상 약한 존재가 아니지요. ‘여기 꽃이 있어요.’ 라고 당당히 목소리를 냅니다. 나비와 알록달록한 색으로 꾸민 아기자기한 푯말은 아이가 지닌 섬세함과 따뜻함의 표현이에요. 작지만 우뚝 선 푯말처럼 아이도 이제 우뚝 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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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은 처음과는 완전히 달라졌어요. 낙서로 가득했던 벽에는 예쁜 벽화가 그려지고 쓰레기가 쌓여 있던 곳에는 화분이 놓여 있습니다. 아이는 친구들과 함께 골목을 빠져나와 학교로 갑니다. 아이가 발견하고 지켜 준 조그마한 꽃 한 송이가 꽃도, 아이도, 마을도 활짝 웃게 만들었지요. 이 그림을 보는 독자들 마음도 함께 환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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