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연재종료 > 혼자 읽기 아까운 책
불면증은 내 인생에서 존재하지 않았다. 잠은 내 인생의 절친이니까. 도저히 포기할 수 없는 시간이니까. 그런데 요즘 잠이 쉽게 들지 않는다. 커피를 마셔서도 스트레스가 많아서도 아니다. 그렇다면 고민이 많은가? 그렇지도 않다. 내 좌우명은 “어차피 바뀔 계획들을 많이 세우지 말고 하루하루 충실하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이 오지 않을 때, 역시 책 만한 것이 없다. 흠뻑 빠져드는 소설도 유쾌한 만화도 따뜻한 에세이도 좋다. 꿈자리가 뒤숭숭 해질 것만 같을 때, 펼쳐보면 좋을 책 다섯 권을 골랐다.
당신은 오늘 왜 잠이 쉽게 오지 않나요? 혹시 오늘 한 말과 행동이 찜찜한가요? 그렇다면 정여울 작가의 글을 읽어보면 어때요? ‘똑똑’ 당신의 잃어버린 감각을 깨웁니다. 드러누워 읽어도 좋은 에세이입니다.
(정여울 저, 천년의상상)
『우리는 날마다』
매일 밤 단편 소설을 하나 읽고 잠이 든다면 왠지 내 꿈이 달라질 것 같아요. 그래서 선택한 책이에요. ‘첫’을 테마로 한 손바닥소설집. 당신의 ‘첫’을 어떻게 기억되나요? (공선옥 외 저, 걷는사람)
아직도 그림책을 아이들만의 책이라고 생각하고 계신 건 아니죠? 이불을 덮기 전에 읽으면 좋을 그림책. 서현 작가의 유쾌한 상상력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PICK! (김유진 서현 저, 창비)
잠을 포기했다면 책을 읽으세요. 흠뻑 빠져들어서 도저히 멈출 수 없는 책. 그렇다면 장강명의 소설이 압권입니다. 지금 당신, 혹시 ‘댓글부대’의 댓글을 읽고 계신 건 아니죠? (장강명 저, 은행나무)
만화가들이 동경하는 특별한 만화가 타카노 후미코의 단편을 모은 작품집입니다. 그는 빨리 넘기면서 보는 만화가 아니라, 천천히 읽을 수 있는 만화를 추구해요. 코믹스 앞에 왜 ‘아트’가 붙었는지 이 책을 보면 알 수 있을 거예요. (타카노 후미코 저, 북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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