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템포 쉬었다 말하는 지혜
『지성인의 언어』 저자 육문희 인터뷰
말을 할 수 없는 사람은 표정과 몸짓으로 말을 대신 합니다. 그 가운데서 감정은 함께 움직이게 되죠. 감정이 주입되어 우리가 내뱉는 말에 영향을 줍니다. 이것은 남녀노소, 직위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이죠. (2018. 01. 09.)
사회적 인간이라면 누구나 되기를 원하는 ‘지성인’들의 언어는 어떠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이 나왔다. 지식은 풍부할지 몰라도 인간관계는 어렵게 몰고 가는 사람들, 가장 가까운 관계에서 오히려 더욱 철저히 지켜야 할 대화법 등을 다루어, 이 사회가 좀 더 밝아지고 가정이 더욱 화목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
사람은 자라온 환경이나 속해 있는 여러 집단 그리고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언어 자극을 받는다. 그러다 보니 언어의 모양이나 색깔도 각양각색이다. 이러한 언어는 그 사람의 말과 글, 태도를 통해 세상으로 표출된다. 따라서 지성인이라면 자신의 언어를 점검하여 예리한 칼날과 불필요한 가시들을 다스리고 다듬을 줄 아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책을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이며 언제부터 계획을 하셨던 일인가요?
청소년 시절부터 가지고 있던 꿈 중의 하나가 작가였습니다.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국문학과에 진학하긴 했지만 그 또한 여의치 않아 졸업후 진로를 바꾸게 되었죠. 그동안 책을 쓴다는 것은 아주 먼 남의 일 인줄 만 알았어요. 그렇게 막연하게 생각하고 가슴에 묻어둔 채 오랜 세월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늘상 입버릇처럼 사람들과 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때면 나는 의도치 않게 “언젠가는 꼭 나의 저서를 가질 것이다.” 라는 말이 흘러나오곤 했습니다.
2년전 크리스토퍼 리더쉽트레이닝 과정에서 여러사람 앞에서 나는 3년안에 꼭 책을 쓰겠다고 선포까지 한 적이 있었어요. 그 후 말에는 책임이 따라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나와의 약속이었으니까요. 어느날 우연한 기회에 책에 대한 강연을 듣게 되었고 무언가에 홀린 듯 한치의 망설임 없이 이 때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선포의 힘이 이렇게 놀라운 위력을 갖고 있다는 것에 저 스스로 감탄했습니다. 꿈이란 것이 막연할 지라도 포기하거나 놓아버리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반드시 꿈을 향해 나아가는 길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길 앞에는 반드시 두려움이란 장애물을 만나게 되죠. 저 역시 책을 써 나가는 과정에서 후회와 낙심과 좌절과 인내하는 시간을 수도 없이 겪었습니다. 그러나 거기서 포기하면 더 이상의 기회는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자신을 믿고 끝까지 마무리 지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준비하고 했던 도전작에 ‘지성인의 언어’라는 주제로 데뷔를 했는데 그 주제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또, 지식인과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지식인은 전문적인 학문을 탐닉하고 그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충분히 아는 사람을 말하지만 지성인은 지식적인 부분보다 인성적인 부분에 더 가깝죠. 즉, 인성을 제대로 갖춘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많이 배우고 똑똑한 사람일지라도 그 그릇이 정교하고 단단하지 않다면 내용물이 아무리 좋다 해도 빛을 발할 수 없습니다. 그 빛은 즉 세상을 훤히 비추는 빛인 것이죠. 지성인이란 빛의 통로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겉모습이 아무리 세련되고 아름답게 보이는 사람이라 해도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아름답지 못하면 정말 그 아름다움이 오히려 추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와는 반대로 소박하고 검소한 차림이지만 그 입에서 나오는 소리가 맑고 깨끗하고 반듯하다면 그의 소박함은 오히려 빛이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포근한 정감을 느끼게 해주죠. 외모가 세련되고 지적이고 아름다우며 거기에 말씨나 말투또한 아름답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겠지만 그것은 우리들의 바램일 뿐입니다. 말투나 말씨는 습관으로 형성되기 때문에 조금 시간은 걸릴지도 모르겠으나 충분히 훈련을 통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을 멘토역할을 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말은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말투가 달라집니다. 지성인의 이미지는 생각에서 시작됩니다. 좋은 생각을 하고 좋은 감정을 가지고 하는 말이 바뀌다 보니 삶 전체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을 주변에서 보면서 그 진리를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크게 다가와 주제를 정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지성인의 언어』는 주로 어떤 독자층이 읽으면 도움이 될까요?
독자층을 따로 정해 놓진 않았습니다. 언어란 아기가 뱃속에서 나오면서부터 시작되어 생을 마감하는 날까지 쉽없이 함께하도록 인간에게 주어진 소통의 도구입니다. 결국 누구나 독자가 될 수 있다는 얘기죠. 세상에 혼자 살아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말을 할 수 없는 사람은 표정과 몸짓으로 말을 대신 합니다. 그 가운데서 감정은 함께 움직이게 되죠. 감정이 주입되어 우리가 내뱉는 말에 영향을 줍니다. 이것은 남녀노소, 직위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이죠.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더 가치 있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한번쯤 자신을 돌아보고 점검하며 개선해 나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제5장에 칭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사람에 따라 칭찬도 가려서 해야 한다고 했는데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가려서 하라는 말은 무슨 뜻인가요?
예를 들어 성과 중심적인 사람에게 과정을 칭찬하는 것은 칭찬이 아니라는 겁니다. 성과중심적인 사람은 이루어낸 성과를 칭찬하는 것을 진심으로 받아들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에겐 과정은 그리 중요하지 않아요 결과 중심적이기 때문이죠. 성과가 부진한데 과정을 칭찬한다면 그들은 몹시 불쾌해 합니다. 과정은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극히 평범한 것에 지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착한아이 콤플렉스를 가지고 다른 사람을 위해 헌신하며 인정을 베푸는 것을 중요시 하는 사람에게 분별력이 있다라던가 꽤 유능하다던가 하는 것은 칭찬의 효과를 얻지 못합니다. 그들은 자신의 선한 행위를 함으로써 그 행위에 대한 인정과 칭찬이 필요한 것이지 그들의 능력과 리더쉽이 있다는 칭찬은 그들에겐 무거운 중압감만 줄뿐입니다. 이토록 사람들은 생긴 모습만큼이나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칭찬의 효과를 높게 나타내려면 각 개인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그들에게 맟춤 칭찬을 하는 것이 아주 효과적입니다.
현재 하시는 일과도 언어는 많은 연관이 있을 것 같습니다만 대체적으로 어떤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되시나요?
저는 개인 심리상담과 강사역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사실 인간관계의 모든 부분에서 사람들은 이미 마음이 찢길대로 찢겨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는 상태로 살아가는 분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너무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 칼날을 들이대면 어느 한쪽만이 아닌 서로에게 큰 상처를 입히게 되죠. 그중에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것은 가족이겠죠 대부분 개인상담을 필요로 해서 은밀히 찾아오는 사람들은 처음에는 개인의 문제를 가지고 찾아옵니다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 근원은 가족 안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관계맺기의 기본은 언어입니다. 상대의 감정을 아랑곳 하지 않고 나의 입장과 주장만 고수하다 보니 가족간에도 서로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듣는 것에는 예민하면서 말하는 것에는 둔감해요. 내가 한 말이 상대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잘 알지 못하므로 상대를 위한다고 한말이 오히려 비수로 변해버리기도 합니다. 자신은 평소와 다름없이 아무렇지 않게 던져 버리는 말이기 때문에 제 말에 가시가 있고 돌기가 있는 것을 알지 못하죠. 무슨 말이든 자기 말투에 자기는 익숙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대부분 이렇게 말하죠 “내가 틀린 말 했어?” 사람의 모습이 각양각색이듯이 우리의 듣는 귀도 각양각색임을 먼저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지성인의 언어』는 어떤 형식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까? 각 구성마다 저자님께서 독자들에게 호소하는 내용엔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요?
지성인의 언어는 크게 6장으로 구성을 잡았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보다 순간적인 감정이 앞서려는 기질이 있으므로 생각하기 전에 불끈 말을 뱉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물론 앞 뒤 정황을 살피지 않고 의도치 않게 뱉어버린 말이지만 그 말은 이미 상대의 귀를 통해 들어갔기 때문에 뒤늦게 후회한다 해도 다시 주워 담을 수 없게 되죠. 그래서 슬기로운 말 대처법을 익힐 수 있도록 한템포만 쉬어가는 지혜를 첫장으로 잡았습니다. 그리고 2장,3장에서는 인간관계에서 꼭 필요한 신뢰를 주는 언어기법과 성공한 사람들의 언어습관 등을 다루었는데요. 사회적 인간관계에서의 언어의 중요성이 얼마나 크게 작용하며 그 힘이 삶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지를 이야기 했습니다. 3,4,5장에서는 자신의 언어습관을 돌아보고 자신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외적인 이미지 만이 아니라 내적인 이미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그 내적인 이미지와 외적인 이미지를 연결해 주는 것이 언어, 즉 말투라는 것을 재차 강조하는 것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다시 한번 독자들에게 바라는 것이나 강조하고 싶은 말씀 있으실 것 같은데 한말씀 해주시기 바랍니다.
책을 읽고 계신 독자들은 이미 지성인입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지성인이란 지식인과는 확연히 구분됩니다. 머리로만 이해하고 깨닫는 것이 아니라 삶에 적용하고 실천하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죠. 그러나 책을 읽고 깨닫고 이해하고 접어두면 아무 의미도 없습니다. 그것은 조형물이나 조각인형을 사서 장식해 두는 것에 불과한 것이죠. 지성인은 깨닫고 이해한 것을 실천함으로서 몸에 익숙하게 받아들인 사람을 말합니다. 지성인은 억지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생각, 좋은 감정,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모든 삶과 그들의 감정 또한 존중하게 됩니다. 그래서 관계에서 빚어지는 감정의 기복 상태를 현저하게 낮출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는 것이죠. 그러므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먼저 자기자신을 사랑하고 자기감정을 이해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지성인의 언어육문희 저 | 트러스트북스
지성인이라면 언어를 점검하여 예리한 칼날과 가시들을 다스릴 줄 아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언어는 감정에서 나온다. 감정도 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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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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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인간이라면 누구나 되기를 원하는 ‘지성인’들의 언어는 어떠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 지식은 풍부할지 몰라도 인간관계는 어렵게 몰고 가는 사람들, 가장 가까운 관계에서 오히려 더욱 철저히 지켜야 할 대화법 등을 다루어, 이 사회가 좀 더 밝아지고 가정이 더욱 화목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 사람은 자라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