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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축제만 즐기긴 아쉽다고요!
혼자 읽기 아까운 책(4)
부디 황사 마스크를 벗고 나갈 수 있기를 기다리며. 벚꽃과 어울리는 책을 한 번 찾아보았습니다.
지난 식목일, 촉촉한 봄비가 내렸습니다. 미세먼지 때문에 좀처럼 외출하기 싫은 요즘. 봄비는 많이 반가웠어요. 이번 주말은 과연 화창한 날씨를 기대해도 좋을까요? 여의도봄꽃축제를 비롯해 석촌호수 벚꽃축제, 제주왕벚꽃축제, 경포대 벚꽃축제, 진해군항제 등이 열리는 주말인데요. 부디 황사 마스크를 벗고 나갈 수 있기를 기다리며. 벚꽃과 어울리는 책을 한 번 찾아보았습니다.
벚꽃 축제는 누구랑 가야 옳은가! 아니, 꼭 가야 하는가! 아니, 혼자 가면 안 되는가? 봄에는 아무나 사랑을 한다는데, 왜 나는 아무나가 되지 못하는가. 아차! 이런 소설집이 있었다. “진짜 연애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말하는 연애소설. 스무 개의 연애와 스물여덟 개의 소설이 담겨있는 이 책. 벚꽃이 뭐 대수람! (요조 외, 부키)
2. 『살아 있다는 것은』
시도 읽고 싶고 에세이도 읽고 싶다. 그런 당신에게 이 책을 건넨다. “살아 있다는 것은/파도처럼 끝없이 몸을 뒤집는 것이다/내가 나를 사랑하기 위해 몸을 뒤집을 때마다/악기처럼 리듬이 태어나는 것이다”(시 「살아 있다는 것은」 부분). 혼자 걸을 때도 같이 걸을 때도, 내게 시구 하나가 있다면. 쓸쓸함을 견딜 수 있을지도. (문정희 저, 생각속의집)
3. 『내 마음이 지옥일 때』
벚꽃은 피는데 내 마음은 지옥일 때. 아득한 세상을 지나는 이들에게 심리기획자 이명수는 말한다. “과도한 자기 탓하기를 멈추세요.” 우리는 어쩌면 내 안의 문제로 스스로 지옥을 만들고 있을지 모른다. “한 편의 시가 한 끼의 밥보다 더 든든할 수 있다”고 말하는 저자. 이 말이 과연 맞을까? 벚꽃 축제를 즐길 여유가 없다면 82편의 시 속으로 빠져들어보는 것도. (이명수 저, 해냄)
4. 『엄마의 골목』
소설가 김탁환의 엄마는 고향 진해를 홀로 지키고 있다. 2015년 4월부터 2017년 1월까지. 두 모자는 진해 곳곳을 함께 걸었다. 벚꽃이 필 때도 벚꽃이 질 때도, 엄마의 골목은 활짝 피어 있었다. 봄에서 시작해 겨울에서 끝난 엄마와의 산책. 책을 읽고 있노라면, 누군가의 손을 꼭 잡고 싶다. (김탁환 저, 난다)
5. 『우포늪, 걸어서』
진해 벚꽃놀이를 가기 전, 창녕 우포늪을 걸으면 어떨까? 『우포늪, 걸어서』를 손에 들고 말이다. 창녕에서 나고 자란 손남숙 시인은 두 해 동안 우포늪자연환경안내원으로 일하며, 늪이 내는 소리와 색에 감탄하기 시작했다. “어떤 대상을 폭넓게 좋아하면 몸과 마음이 자유로워지고 더욱 잘 걷게 된다는 것”을 늪에서 배웠다고 한다. 4월 꽃피는 봄을 천천히 누리고 싶다면 이 책을. (손남숙 저, 목수책방)
관련태그: 벚꽃 축제, 연애소설이 필요한 시간, 살아 있다는 것은, 엄마의 골목
eumji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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