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나은 삶과 행복, 그 단서를 찾아 떠난 여행
『북유럽은 행복하다』
우리가 같이 때로는 홀로 서서 마주봐야 할 것이 무엇인지, 끝의 끝까지 갈망하고 요구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작은 실마리, 변화를 가져올 힌트가 이 책에 있다.
왜 행복인가 무엇이 행복인가
(시작하기에 앞서, 이미 눈치 채셨겠지만 '행복'이란 단어가 무척이나 많이 나옵니다. 심심한 사과의 말씀 겸 지긋지긋함에 대한 주의를 당부 드립니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나는 더 많은 것을 더 자주 생각했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커지고 길어지고 그러다 보면 또 제자리로 돌아와 있곤 했는데, 어느 순간 가만 보니 많이 달라져 있는 거다. 열심히 고민하고 갈등하기보다는 그냥 이대로, 그건 그것대로 라고 내버려 두게 된 거다. 아 생각하는 것조차 버거워하게 됐다니. 맙소사. 어쩌면 좋을까. 그러다 번뜩 정신을 차리고 하나는 짚고 가자 싶었다. 제대로 가고 있나? 흔들흔들 하든 궤도에서 벗어났든 잠깐 멈춰 섰든 다 좋은데 봐야 할 곳을 보고 있나?
굳이 따져보면 나는 행복에 집착하는 사람 중 하나다. 계기도 예고도 없이 문득 나는 행복한가, 당신은 행복합니까, 하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은근하게 진하게 남는 질문, 그 실체가 어떤 모양이건 간에 나름대로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가치, 흔해빠졌는데 귀하고 깔깔 웃어 넘기지만 가끔은 울컥하게도 되는 그런 거. 왜냐고 무어냐고 물으면 그런 거다. 소박하게. 그런 이유 하나로도 이 책은 충분히 흥미롭다. UN이 발표하는 행복지수 상위권에 항상 이름을 올리는 나라들의 속사정을 들여다보는 책이니까.
그것은 더 좋은 삶에 대한 절실함
나는 내게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더 행복해지고 싶었다.
결국 내가 생각해낸 것은 사람이 가장 사람답게 살고 있다고 알려진 나라들을 염탐하며 더 좋은 삶에 대한 단서를 찾아보는 일이었다. 그들의 삶을 훔쳐보면 나는 이 목마름을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 p.3, prologue
저자는 어딘가에 분명히 존재할 더 나은 삶에 대한 갈증에서 출발해 북유럽으로 간다.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국민들이야."라는 말을 내가 '아이고 힘들어.'를 내뱉듯이(이런, 다시 한번 맙소사)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그리고 그들의 일상 곳곳에 녹아있는 개인과 사회의 가치관, 특별하게만 보이는 그들 '행복'의 뿌리에 대해 이야기한다. 잘 갖춰진 복지제도나 높은 소득과 세금도 분명 큰 줄기이지만 그보다 먼저 혹은 그것을 기본으로 두고 단단하게 다져진 사고의 방식이 더 주요하다. 저자가 그곳에 머무는 동안 만난 사람들의 목소리, 경험들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의 고정된 틀에서 벗어난 사고가 어떤 차이를 만드는지 분명하게 그려진다.
그렇다면 정답은 무엇인가
책은 그 땅의 사람들에게서 발견한 것을 이렇게 정리한다. 인간에 대한 예의, 성취에 대한 소박함, 미친 듯 페달을 밟지 않아도 넘어지지 않는 삶의 자전거, 행복에 관한 확고한 기준과 신념. 그렇다고 이것이 이상의 삶으로 가는 단 하나의 길이냐 하면 그건 아닐 거다. 정답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질문이라 하는 게 적당하겠다. 우리가 같이 때로는 홀로 서서 마주봐야 할 것이 무엇인지, 끝의 끝까지 갈망하고 요구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작은 실마리, 변화를 가져올 힌트가 이 책에 있다.
당신과 내가 좀 더 행복한 내일, 좀 더 삶의 본질에 가까이 가는 미래를 여행할 수 있기를 꿈꿨다. 그래서 삶을 대하는 우리들의 태도에 작은 반전 같은 게 일어났으면 하고 바랐다. … … 우리는 서로의 꿈을 보고 배운다. 우리는 서로의 꿈을 흉내 낸다. 우리는 서로의 꿈을 다시 서로에게 비춰낸다. 꿈은 그러니 공동체적이고 유기적인 것. 행복에 관한 꿈도 마찬가지다. 혼자서는 할 수 없다. 우리는 이 꿈을 함께 꿔야만 한다. --- p.299, epilogue
북유럽은 행복하다양정훈 저 | 부즈펌
대체 왜 북유럽이었던 것일까? 우리는 북유럽에서 무엇을 보았던 것일까? 작가는 말한다. 이 모든 것은 어쩌면,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국가로 불리는 그들의 ‘공식적인 행복’에 대한 우리의 관심과 동경에서 시작됐는지도 모른다고. 마치 ‘미국은 아주 큰 나라지, 서울은 정말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야’라고 말하듯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야.”라고 자연스레 말할 수 있는 그들에게서 위로와 치유, 행복해지는 방법을 얻고 싶었던 것이 아니겠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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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고르고 사고 팝니다. 아직은 ‘역시’ 보다는 ‘정말?’을 많이 듣고 싶은데 이번 생에는 글렀습니다. 그것대로의 좋은 점을 찾으며 삽니다.
<양정훈> 저12,420원(10% + 5%)
언제부터인가 우리 생활 속에 ‘북유럽’ 바람이 거세게 불기 시작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말로 대변되는 촘촘한 복지, 단아하면서도 세련된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아이의 생각과 자유를 억압하지 않는 교육 방식 등 사회 전반에서 북유럽의 라이프스타일과 사회 시스템을 닮고자 하는 열풍이 불었다. 그런데 하나..
<양정훈> 저9,660원(0%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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