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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함이 필요해! 리코타 치즈 샐러드
리코타 치즈&리코타 치즈 샐러드
일단 리코타 치즈에는 우유에 레몬이나 식초를 넣고 굳혀야하는데요. 과정은 간단하지만, 약간의 기다림은 필요합니다.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기다림의 가치를 금방 알아채긴 힘드니까요. 사람도 그렇잖아요. 인내심을 갖고, 세상이, 마음이, 자연스럽게 열릴 수 있길 기다리다보면 큰 결실이 돌아오잖아요. 리코타 치즈도 일단 여유로운, 느긋한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사실, 기다림만 한 설렘도 없잖아요.
속상한 일이 생겼을 때, 화로 가득 찬 마음을 고스란히 쏟아놓고 싶을 때, 누군가가 옆에 있다면, 그것 하나만으로도 행복한 사람이라고 하죠. 어떤 위로와 격려의 말이 아니더라도 그저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가라앉고 차분해지는 그런 상대가 참 그리운 요즘입니다. 누구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픈 마음을 알아주는 것, 다 괜찮을 거라고 다독여주는 그런 사람이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잖아요. 때론 천 마디 위로의 말보다 한 번 안아주는 온기의 힘이 더 클 때가 있거든요. 무슨 위로의 말을 해주느냐보다는 그저 힘껏 꼭 끌어 안아줬으면 할 때가 있어요. 지금 이 순간이 바로 그 위로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음, 이 시간만 되면 왜 이리 넋두리를 하고 싶은 건지, 제겐 채널예스 독자가 위로인 것 같네요.
오늘은 정말 만드는 방법이 쉽고 간단한 리코타 치즈를 준비했어요. 치즈는 약 5000년 전 중앙아시아에서 살던 유목민들이 우연히 발견했다고 하죠. 물병에 소나 염소, 양에게 짠 젖을 넣고 뜨거운 사막을 지나고 있었는데 물병을 열어보니 젖이 젤리처럼 탱탱하게 굳어 있었던 거죠. 나중에 유목민들은 젖에 소금을 뿌리면 훨씬 부드럽고 단단하게 굳어지면서 오랫동안 신선하게 보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치즈를 즐기게 됐데요.
일단 리코타 치즈에는 우유에 레몬이나 식초를 넣고 굳혀야하는데요. 과정은 간단하지만, 약간의 기다림은 필요합니다.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기다림의 가치를 금방 알아채긴 힘드니까요. 사람도 그렇잖아요. 인내심을 갖고, 세상이, 마음이, 자연스럽게 열릴 수 있길 기다리다보면 큰 결실이 돌아오잖아요. (물론 돌아오지 않을 때도 있지만요. 제가 원래 이렇게 비관적이진 않아요. 이번 한 주가 비관적인 한 주라서 그렇죠.) 리코타 치즈도 일단 여유로운, 느긋한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사실, 기다림만 한 설렘도 없잖아요.
# 리코타 치즈&리코타 치즈 샐러드
재료: 우유 500ml, 생크림 250ml, 소금 약간, 레몬즙 20g(전 반 개 넣었어요.)
1. 일단 냄비에 우유와 생크림, 소금을 넣어 불에 올려놓고
(이 때 단 맛이 좋으면 설탕이나 꿀을 같이 넣으셔도 됩니다.)
끓인 우유를 거를 면 보자기를 미리 준비해 주세요.
2. 가장자리가 바글바글 끓기 시작하면 레몬즙을 넣고 약한 불로 줄여 끓이다가
몽글거리는 상태가 되면 불을 꺼주세요.
3. 면 보자기에 올려진 모습이 몽글몽글 순두부 같죠.
물기를 다 빼고 냉장고에 넣어 다음 날 아침에 꺼내면
리코타 치즈가 완성됩니다.
자, 이젠 리코타 치즈 샐러드를 만들어 볼까요?
재료: 올리브 오일, 발사믹 오일, 겨자씨, 설탕 약간, 발사믹 글레이즈,
채소, 토마토, 아보카도, 올리브, 할라피뇨, 리코타 치즈
1. 채소는 씻어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토마토, 아보카도도 먹기 좋은 크기로 썰고
2. 올리브 오일, 발사믹 오일, 겨자씨, 설탕 약간 넣어 섞고
3. 리코타 치즈 적당히 뜯어 올리고, 소스와 발사믹 글레이즈를 뿌려주면 됩니다.
리코타 치즈 샐러드 수북이 한 접시, 오징어 먹물 빵 2조각, 계란 후라이, 햄, 커피,
너무 많은가요? 뭐, 이 정도는 먹어야 아침 한 끼 때웠구나,,,라고 할 수 있죠.
보기만 해도 신선하죠?
비주얼을 위해서 발사믹 글레이즈는 준비해 두세요. 여러 곳에 유용하게 쓰이니까요.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했던
그 꽃.”
- 고은, 『순간의 꽃』
올라갈 땐 왜 꽃이 보이지 않는 걸까요? 내려올 때 본 그 꽃, 물론 내려올 때도 꽃을 보지 못하고, 그 꽃을 아쉬워하지 않는 사람도 분명히 있겠죠. 소중함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 올라가기만 급급한 사람들 때문에 머릿속이 지끈지끈 맹맹한 며칠을 보냈습니다. 남아 있는 자들의 마음 역시 안도감보다는 더러움이 가득해지는 며칠이었습니다.
세상은 분명 이러한데, 이런 비정함이 묻어있는 것이 세상임을 익히 알고 있는데, 그저 내 주변 사람들의 따뜻함 때문에 그 비정함을 종종 잊고 지냈던 것 같습니다. 아니, 애써 외면하고 있었나 봅니다.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따뜻함에 더 몸을 기대고 싶습니다. 세상에는 비정한, 매정한 사람보다는 따뜻하고,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더 많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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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도 좋아하고, 책도 좋아하고, 여행도 좋아하고, 음악도 좋아하고,잡다한 것에 손을 뻗어가며, 매일매일 가열!!!차게 살아가고 있는 프리랜서 잡가(?)
<고은> 저10,800원(10% + 5%)
1958년『현대문학』에 , , 등을 추천받아 등단한 고은 시인의 시집. 제목없이 단장들을 죽 잇대놓은 일종의 선시집으로 시인의 몸을 통해 순간순간 나툰 감응과 깨달음의 정화, 그 순정한 관찰록으로 낮의 시대에 대한 전복적 성찰을 내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