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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삭아삭, 식탁 위 여름풍경- 아스파라거스 피클
아스파라거스 피클 레시피
입맛 없는 여름날이면 칼칼하고 개운한, 피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찬물에 만, 밥 한 그릇이면 충분하죠? 여름엔 뭔가 차림새가 화려한 식탁보다는 아삭아삭, 상큼상큼, 단출한 식탁 풍경이 여백의 미가 느껴지면서 제 격 아닐까 싶어요.
사무실 노트북에 코 박고 일을 하다가, 잠깐 고개 들어 창밖을 내다보면 초록 우거진 벚꽃나뭇잎들의 일렁임이 영화 속 슬로우 모션의 한 장면처럼 다가옵니다. 물론 창 밖 기온은 5월이라기에는 너무나 후끈하지만, 사무실에 앉아 벚꽃나뭇잎의 일렁임을 보고 있노라면, 왠지 그 순간만큼은 사무실이 아닌 울창한 숲 속 어딘가로 순간 이동을 한 것처럼 마음 한 구석이 자박자박해진답니다. 그러고 보니, 봄님도 참 무심하게 발자국만 남기고 떠나가 버린 듯합니다. 기운 빠지게 말이죠. 하지만 다시금 으라차차! 여름을 맞이하기 위한 기운을 충전해야겠죠.
입맛 없는 여름날 식탁 위 풍경은, 칼칼하고 개운한, 피클과 찬물에 만, 밥 한 그릇이면 충분하죠? 여름엔 뭔가 차림새가 화려한 식탁보다는 아삭아삭, 상큼상큼, 단출한 식탁 풍경이 여백의 미가 느껴지면서 제 격 아닐까 싶어요. 이맘 때 채소가 풍성한 때잖아요. 다양한 피클을 담아두고 찬거리 없을 때, 입맛 없을 때, 조금씩 덜어 먹어도 좋겠죠? 예쁜 유리병에 조르르르니~ 담아두면 보기에도 그만이고요. 물론 정성 담긴 선물로도 최고죠.
오늘은 저열량, 고칼슘, 고칼륨, 고비타민, 채소로만 골라~골라 봤습니다. 아작아작 씹히는 맛과 단맛이 살아있고,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인 초절임, 아스파라거스 피클!
# 아스파라거스 피클
재료: 아스파라거스 20대, 방울양배추 20개, 마늘 15알, 청량고추 3개, 레몬 반 개,
굵은 소금 4큰 술, 식초 1 1/2컵, 설탕 1컵, 물 1컵, 통후추 적당량
1. 일단 아스파라거스는 밑둥 부분은 질기니까 잘라 내고,
필러로 껍질은 좀 제거해 주세요.
2. 방울양배추도 겉껍질에 지저분한 잎들은 좀 떼 내고, 밑둥을 제거하고
통마늘도 손질하고, 청량고추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주세요.
3. 레몬은 껍질 째 들어가니, 굵은 소금과 베이킹 소다로 잘 씻어놓고
반 만 슬라이스 해 주세요. 레몬씨는 빼 주시고요.
4. 그리고 피클 담을 유리병을 끓는 물에서 소독해 행주 깔고 잘 말려주세요.
5. 자,,, 이제 피클 담을 물을 끓여야겠죠.
식초, 물, 설탕, 굵은 소금, 통후추를 넣고 팔팔 끓여주세요.
6. 잘 소독한 유리병에 재료들을 담고
끓여놓은 피클 물을 부어주세요.
7. 완전히 식힌 후에 냉장고에 넣고, 2-3일 후 피클물만 따라서
다시 끓인 후 붓기를 2번 정도 반복하면 완성됩니다.
미국 소설가 루이자 메이 올컷의 『작은 아씨들(Little Women)』 속 네 자매, 메그, 조, 베스, 에이미, 사실 왈가닥 조에 대한 애정이 넘쳐나, 읽고, 또 읽고, 마르고 닳도록 읽었던 동화책 중 한 권이었는데요. 조와 이어지길 염원했던 로리가 얄미운 에이미와 결혼했을 때, 정말 배신감에 치를 떨었습니다. 그 에이미를 곤란하게 만들었던 음식이 라임 피클이었죠? 당시 미국의 뉴잉글랜드 지역에서 바닷물에 재워 수입한 라임을 먹는 것이 유행했다고 하는데요. 새콤 짭짤한 맛의 라임 피클 맛, 음, 당시 아이들의 입맛이 참 어른스러웠던 것 같네요. 일단 오늘은 라임 피클보다는 아스파라거스 피클을 강추하겠습니다!
갖가지 계절 채소를 팔팔 끓인 피클 물에 넣어 만들어 두었다가, 반찬 없는 밥상에 올려보세요. 소박하고도 상큼한 맛, 여름 식탁 위 풍경이 이보다 더 깔끔할 수 있을까요? 피클의 계절이잖아요. 냉장고 속 서랍 안에 남은 오이나 당근, 양파 반쪽, 파프리카 반 쪽, 아마 찾아보면 꽤 많은 자투리 채소들이 나올 텐데요. 이렇게 피클 물만 잘 만들어서, 남은 채소를 예쁘게 잘라 식초 1/2컵, 설탕 4큰 술, 통후추 약간을 물 1컵에 섞어 끓인 다음 준비해둔 채소에 붓고 잘 밀봉해 두고, 3일 정도 후 물만 따라내어 다시 끓여서 붓고 차갑게 식히면 바로 새콤달콤한 피클이 완성되니까요. 한 번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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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도 좋아하고, 책도 좋아하고, 여행도 좋아하고, 음악도 좋아하고,잡다한 것에 손을 뻗어가며, 매일매일 가열!!!차게 살아가고 있는 프리랜서 잡가(?)
<루이자 메이 올콧> 저/<김양미> 역/<김지혁> 그림13,320원(10% + 5%)
지금까지도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명작 『작은 아씨들』이 『빨간머리 앤』의 서정적인 일러스트로 유명한 김지혁 작가와 만났다. 작품 특유의 클래식한 느낌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작가만의 특별한 상상력을 더해 다시 태어난 마치 가문에 개성 넘치는 네 자매들의 모습은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다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