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연재종료 > 한울의 그림으로 읽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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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내게는 다른 소년들과 다를 바 없는 어린애에 지나지 않아. 그래서 나는 네가 필요하지 않고 너도 내가 필요하지 않아. 너에게 난 수많은 다른 여우와 똑같은 한 마리 여우에 지나지 않지. 그러나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우리는 서로가 필요해지는 거야. 너는 내게 이 세상에 하나뿐인 사람이 되는 거고 나도 너에게 이 세상 하나뿐인 여우가 되는 거지."
“다른 사람에게는 결코 열어주지 않는 문을 당신에게만 열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야 말로 당신의 진정한 친구이다.” 지금까지 출판된 책들 중 가장 많이 읽히고 유명한 책 중 하나를 뽑으라면 『어린왕자』 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원작은 하나인데 그 종류 또한 엄청나죠. 출판사별로만 나열해도 서점 한 구석을 가득 채울 만큼 어마어마한 양일 것 같습니다. 물론 그 만큼 좋은 소설이고 남녀노소 구분 없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훌륭한 책이지만 저학년, 고학년, 주석판, 컬러판, 한영대조 등등 엄청나게 많은 종류가 나와있어 만약 『어린왕자』 를 읽어보지 않았다면 그 종류에 압도당해 ‘아이쿠 맙소사!! 『어린왕자』 를 한 번 읽어보고 싶은데 무슨 종류가 이리 많담? 무슨 책을 사야 하지?’ 라며 고민하다 읽고 싶은 욕구마저 수그러들어 버릴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예쁘게 책을 만들어준 출판사들한텐 미안한 이야기지만, 독점계약에 소장용 형식으로 예쁘고 훌륭한 삽화와 하드커버로 된 고퀄리티의 책을 하나 만들어주었음 좋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지만 역시나 불가능 하겠죠? 그나저나 이번 일러스트를 준비하면서 평소에도 가장 궁금했던 일종의 실험?을 해봤는데요. 『어린왕자』 초반에 등장하는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그림을 제 친구의 아들녀석과 조카에게 보여줬는데 모두 똑 같은 대답을 들었습니다. ‘이게 모자지 어떻게 뱀이예요?? 네…네 그렇습니다. 전 귀찮지만 어린 친구들에게 일일히 설명해야 했습니다. 책과는 반대로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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