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싱] 경계에 선 이들의 욕망과 불안에 대한 매혹적 탐구
1920년대 뉴욕 맨해튼의 할렘을 배경으로, 백인과 흑인 사회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했던 밝은 피부색을 지닌 흑인 여성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낸 수작이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1.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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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 뉴욕 맨해튼의 할렘을 배경으로, 백인과 흑인 사회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했던 밝은 피부색을 지닌 흑인 여성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낸 수작이다. 인종뿐 아니라 젠더, 계급 등 다층적인 맥락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탐구하며 삶의 방향을 정하는 인물들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소설로, 20세기 말 섹슈얼리티와 인종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며 재조명받았다.
소설 속에서 ‘패싱’은 대개 백인 행세(White passing)를 뜻하지만, 타인이 선호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정체성을 숨기는 커버링의 문제와 함께 여러 소속 규정과 그 경계를 아우르며 폭넓게 논의되는 개념이다.
『패싱』은 흑인 사회와 백인 사회 모두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어디에서나 타자로 존재할 수밖에 없었던 넬라 라슨이 자신의 삶을 반영해 완성도 높게 구축해낸 “겪어내고 분투하는 세계”를 담은 소설이자 그 자체로 “인종의 본질에 대한 흥미로운 탐구”다.



패싱
패싱
넬라 라슨 저 | 박경희 역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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