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불의 딸들] 절묘한 언어, 용납하기 어려운 슬픔, 치솟는 아름다움
마메라는 한 여성의 비밀스러운 가족사에서 시작된 처참한 두 여자아이의 인생 그리고 계속하여 이어지는 그 후손들의 이야기는 '미국에서 흑인으로 사는 것의 의미'를 오랫동안 진지하게 고민해 온 가나계 미국인 젊은 작가의 치열한 뿌리 찾기라고 할 수 있다.
2021.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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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메라는 한 여성의 비밀스러운 가족사에서 시작된 처참한 두 여자아이의 인생 그리고 계속하여 이어지는 그 후손들의 이야기는 '미국에서 흑인으로 사는 것의 의미'를 오랫동안 진지하게 고민해 온 가나계 미국인 젊은 작가의 치열한 뿌리 찾기라고 할 수 있다. 현재를 만든 것은 과거이기에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싶었던 젊은 작가는 과거 조상들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고, 아프리카와 미국에서의 일곱 세대에 걸친 열네 명의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밤불의 딸들』이라는 서사적·역사적 소설을 탄생시켰다. 저주받은 가족사라는 설정이 암시하듯 열네 명의 인물들의 삶은 고통으로 가득하다. 미국에 노예로 팔려 온 에시의 후손들은 남부의 농장에서, 탄광에서, 할렘에서 지옥을 체험하고, 아프리카에 남은 에피아의 후손들 또한 가난과 전쟁에 시달리며 산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끈질긴 생명력과 뜨거운 열정이 있었고, 고난의 가족사는 아름다운 문체와 우아한 묘사가 더해져 감동적인 희망의 대서사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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