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자라 교육비와 생활비가 늘어갈수록 엄마들의 고민도 커진다. 전업맘은 아르바이트나 재취업을 알아보고 워킹맘도 추가적인 수입을 고민한다. 20억 원 이상의 자산을 가진 부자 엄마이자 엄마들의 경제 멘토로 활동하고 있는 이지영 작가. 그녀 또한 1,500만 원으로 신혼 생활을 시작해 한때는 생활비와 교육비에 전전긍긍하는 삶을 살던 워킹맘이었다. 더 이상은 이렇게 살 수 없겠다는 생각에 남다른 숫자 감각을 바탕으로 부동산 공부를 시작했고 그 경험으로 책을 쓰고 강연도 다니게 됐다. 잊고 있던 ‘강점’을 살려 경제적 자유를 얻은 이지영 작가가  『엄마의 경제 독립 프로젝트』  를 통해 그 노하우를 전한다.

앞서 출간한 책들과는 다른 성격의 책 같습니다. 어떤 점이 다른지, 또 어떻게 집필하게 되었는지 소개해주세요.

전작  『엄마의 돈 공부』 ,  『엄마의 첫 부동산 공부』 , 『엄마의 가계부』는 수입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투자해야 하는지에 초점이 맞춰진, 종잣돈을 굴리는 방법에 관한 책이죠. 『엄마의 경제 독립 프로젝트』  는 스스로 종잣돈을 만들 방법을 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엄마들에게는 육아와 살림을 하면서도 새로운 수입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그런 엄마들에게 이 책을 통해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받지 않고 수입을 창출하는 방법이 많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큰 자본금이나 직장이 없는 상태에서도 이미 가진 재능이나 강점만으로도 가능하다는 것을 말입니다. 진정한 경제 독립이란 나 스스로 돈을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책 제목도 ‘경제 독립 프로젝트’라고 하게 되었고요.

작가님은 책 집필뿐 아니라 각종 강연, 유튜브 방송을 하면서 엄마들의 경제 멘토로 활발히 활동하고 계시죠. 다양한 활동에서 작가님께선 일관되게 엄마들에게 돈 공부의 필요성을 강조하시는 것 같습니다. 엄마들에게 정말 돈 공부가 필요한가요?

예전에는 엄마들의 역할이 살림과 자녀 양육에 집중되어 있었던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2018년 기준 맞벌이 부부는 전체 부부의 46.3%로 집계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가계 살림에 있어 엄마들의 주도권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추어 엄마들도 돈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하며 그때 비로소 가정 살림이 더욱 안정적으로 유지된다고 생각합니다. 안타깝게도 많은 여성들은 숫자를 싫어하고 돈 관리나 투자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기에 결혼 전에는 친정엄마에게 돈 관리를 의존하고 결혼 후에는 남편에게 맡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엄마들이 돈 공부에 관심을 갖게 된다면 여성 특유의 안정을 추구하는 성향과 신중함으로 가정의 자산 관리가 더욱 안정될 것입니다. 무조건 아끼고 안 쓰는 재테크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돈을 어떻게 투자하고 나를 위해 쓸 것인가를 고민하는 ‘돈 공부’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엄마들이 고민하는 돈 문제가 알고 보면 자존감의 문제와 맞닿아 있다는 말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깨닫게 되셨는지요? 그 이야기를 좀 더 해주세요.

많은 엄마들이 아이를 낳고 육아를 하게 되면서 일을 그만두게 됩니다. 물론 집에서 아이를 키우고 살림을 하는 것은 너무나 행복하고 보람된 일이기는 하지만, 10년 이상 일상이 반복되다 보면 자신의 삶이 마치 없어진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심지어 자녀가 성장한 후 독립하려는 때에 엄마들이 ‘빈 둥지 증후군’을 앓기도 한다고 하죠.

엄마가 되고 아이가 자랄수록 여러 가지 돈 문제로 고민하는데 이를 해결하려면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합니다. 자기 자신과 노력하면 변한다는 사실을 믿고 꾸준히 노력해야 하는 거죠. 제가 강의를 하면서 만나온 많은 엄마들이 자녀를 훌륭하게 키우고도 ‘내가 할 줄 아는 건 살림밖에 없지’라며 낮은 자존감을 보이곤 합니다. 자신의 가능성에 스스로 선을 긋는 것이지요. 결국은 돈 문제를 해결하려면 자존감의 문제를 먼저 또는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돈을 모으고 투자하는 방법 그 이상을 강구하게 되었어요.

생각해보세요. 대부분의 엄마들이 요리를 하죠. ‘나는 그냥 우리 식구 먹을 밥이나 하는 거지’라고 생각하게 되면, 엄마의 요리는 그저 ‘가정용’이 될 거예요. 하지만 오래도록 해온 요리 솜씨를 발휘해 쿠킹 클래스를 하거나 사업화할 수 있다면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 아주 소박한 것이라 해도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가치 있는 무엇’으로 바뀌는 경험을 하면 자존감이 높아집니다. 누구나 자신의 삶에서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질 때 평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자신의 능력으로 삶의 한 부분을 컨트롤 할 수 있다는 것, 엄마들에게는 돈을 모으고 투자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하게 깨달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점을 발견하고 개발해 새로운 소득으로 만든다는 과정을 간단히 설명해주신다면요?

저는 강점으로 새로운 소득을 만드는 과정에 ‘시크릿 리치 플랜’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총 다섯 단계입니다.

1단계는 바로 내가 가진 강점 중에서 소득으로 연결할 수 있는 분야와 주제를 정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내가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또는 경험, 재능, 흥미, 소득 등의 요소를 감안해 정합니다. 2단계는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로드맵을 만드는 것입니다. 소득을 창출하는 유형은 다양합니다. 그중 본인에게 맞는 유형 또는 방법을 정하는 것입니다. 이때 롤 모델을 하나 잡고 벤치마킹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3단계는 시장의 니즈와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강점을 토대로 하려는 사업, 서비스, 상품이 시장성이 있는지 파악하려면 당연히 거쳐야 할 과정이죠. 4단계는 차별화된 솔루션을 만드는 것입니다. 매력적인 사업, 서비스, 상품이 되려면 남다른 효용성을 제공해야 하죠. 그것을 강구하는 단계입니다. 5단계는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사업화, 즉 사업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제가 메이크업을 좋아하고 또 잘한다면 1단계에서 저는 ‘메이크업’이라고 제 강점 분야와 주제를 정할 수 있습니다. 2단계에서는 프리랜서로 활동할지, 취업을 할지 등 경로를 정합니다. 만약 제가 헤어아티스트인 지인과 동업을 한다고 합시다. 그럼 3단계에서 시장에서는 메이크업에 대한 어떤 니즈가 있는지 트렌드를 살핍니다. 4단계에서는 다른 곳과는 다른 효용과 혜택을 제공하는 메이크업 서비스를 만듭니다. 5단계에서는 이 서비스로 본격적인 사업을 하기로 하고 인스타그램이나 각종 서비스 앱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업 시스템을 구축합니다.

이 책에는 저자님의 이야기뿐 아니라 부자가 된 엄마들의 다양한 사례도 나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뭔가 특별한 것이 있는 건가요?

정말 신기하게도 부자 엄마들은 배우고 익히는 것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공투부 공식’(R SI, Rich=Study Invest)도 나온 것입니다. 공투부 공식은 ‘공부하고 투자하면 부자가 된다’는 말입니다. 돈에 관련된 일에 있어서 가장 위험한 것이 남의 말에 휘둘리는 것입니다. 자신의 주관 없이 또는 준비 없이 무작정 투자하는 것 말입니다. 이것을 경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돈에 대해 공부’하는 것입니다. 스스로 안목을 키운다고 할까요? 안타깝게도 지인 중에 ‘요즘은 이게 대세래!’라는 남의 말에 혹하여 재산의 절반을 투자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조금 더 철저히 이 공식을 따랐다면 손해를 막을 수도 있었을 거라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또는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자 엄마들은 ‘자기 자신의 배움’, ‘자기 자신에게 투자한다’고요. 앞서 말한 자존감과 연결되는 이야기이기도 한데, 배움을 통해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다지고 있었습니다.

강점 재테크에 있어 다른 사람이 아니라 ‘엄마’라서 더 유리한 지점이 있을까요?

물론 있죠. 사실 엄마가 되어서야 알게 되는, 엄마만이 잘 아는 분야들이 있습니다. 교육, 심리, 육아, 요리, 건강, 인테리어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엄마라면 한 번은 이와 관련된 고충을 겪고 해결하려고 노력했을 거예요. 그런 경험들을 잘 살린다면 누구보다 유리한 지점이 있는 거죠. 뿐만 아니라 엄마에게는 남다른 의지가 있어요. 특히 아이에 대한 강한 사랑으로 시작되었다면 그 의지는 세상 어느 누구도 꺾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엄마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누구나 강점을 갖고 태어납니다. 어렸을 적부터 조금 잘하는 것이 있고 나도 모르게 좋아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본인을 낮추지 말고 강점을 찾아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스쳐 지나가는 사람의 말이나 칭찬, 우연한 기회로 어떤 일을 했을 때 느껴지던 가슴 벅찬 느낌 등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에 대한 믿음’을 놓지 않는 것입니다. 경제적 자유란 멀지 않습니다. 비록 단기간에 달성되지 않지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분명히 그 자리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자신을 굳게 믿고 원하는 소망을 펼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