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 사표』 영주 지음ㅣ사이행성
마음을 움직이는 글에는 망설이지 않기 - 사이행성 김윤경 대표
『며느리 사표』 는 출판사 앞으로 보내 온 투고 원고였습니다. 저희 출판사에 투고하신 이유는 저자님의 따님이 『나쁜 페미니스트』 의 독자인데, 사이행성 출판사를 추천해주셨다고 하더군요. 메일 제목이 ‘며느리 사표’였는데, 보자마자 끌렸습니다. 바로 출력해서 읽었는데, 몇 장 읽다보니 눈물이 맺히더라고요. 마음을 움직이는 글이란 증거였죠. 좋은 주제에 좋은 원고, 편집자로서는 망설일 이유가 없었습니다.
어떤 책이든 잘 되기를 바라지만, 성공 여부는 정말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나쁜 페미니스트』 경우에도 초판을 내다보기 어려웠지만 ‘메시지가 너무 좋아서 초기작으로 꼭 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헝거』 는 사이행성에서 『나쁜 페미니스트』 에 이어 두번 째로 펴낸 록산 게이의 책입니다. 첫 책이후 록산 게이의 판권료가 작은 출판사에서 감당 할 수 없을 정도로 올라 있어서 크게 성공하지 않는 한 어느 정도 손해가 예상된 책이었지만 이해득실에 앞서 어떤 절실한 `마음`이 강하가 작용해 출하게 됐습니다.
현재 『며느리 사표』 는 7,000부, 『헝거』 는 7,500부가 팔렸습니다. 며느리 사표는 최근 대만에 판권을 수출하기도 했고요. 모두 훌륭한 저자 덕분입니다. 동시대 독자들에게 공감을 사면서, 한편으로는 시대를 선도하는 저자를 만나는 일은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책의 화제성은 100퍼센트 저자님들 덕분입니다.
사이행성에서는 앞으로 대중 문화서와 예술서도 꾸준히 펴낼 예정인데, 문화 인류학자 조한혜정 선생님의 『선망국의 시간-당신은 지금 어떤 시간을 살아가고 있나요?』 와 파란색에 관한 240개의 아포리즘이 담긴 매기 넬슨의 『블루』, 제목은 미정이지만 ‘한국판 비포선라이즈 사랑과 육아편’라는 부제를 단 엄청나게 웃긴 영화 같은 육아 에세이, 여성을 위한 의학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담은 대중 의학서 『젠더 메디신』(가제)까지 하반기에 4권의 책을 출간할 계획입니다.
기낙경
프리랜스 에디터. 결혼과 함께 귀농 했다가 다시 서울로 상경해 빡세게 적응 중이다. 지은 책으로 <서른, 우리가 앉았던 의자들>, <시골은 좀 다를 것 같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