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하고 싶지만 고립되기 싫은 사람들
지난 4월 21일 목요일, 망원동 오마이뉴스 사옥에서 특별한 행사가 있었다. 『독립하고 싶지만 고립되긴 싫어』의 저자 홍현진, 강민수 기자와 책에 등장한 인터뷰이들이 독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북 콘서트로 가장한 1인 가구들의 소소한 친목회는 가져온 음식을 나누어 먹고, 서로의 이야기를 스스럼 없이 나누면서 2시간여의 시간 동안 화목하게 이어졌다.
글ㆍ사진 임수빈
2016.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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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하고 싶지만 고립되긴 싫어

 

‘1인 가구’ 라는 말은 근래 들어 우리 사회에서 자주 쓰이는 단어 중 하나이다. 2015년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1인 가구의 비율은 27퍼센트. 전체 인구의 4분의 1정도가 1인 가구 생활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 주변에서도 1인 가구 생활을 하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1인 가구가 많아지면서 1인 가구를 위한 경제시장도 크게 활성화 되었다. 1인 가구는 이제 사회의 흐름을 만들어 가는 전반적인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사람들은 가끔씩 나만의 방, 나만의 집, 나만의 공간에서의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자유로운 생활을 꿈꾼다. 1인 가구 생활의 가장 큰 장점도 바로 그 ‘자유’를 맘껏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사람은 변덕의 동물이자 소통의 동물이 아니였던가. 텅 빈 집 안에 홀로 있을 때면 불쑥불쑥 외로움과 쓸쓸함이 밀려오곤 한다. 늘 원하던 혼자만의 시간이 지겹고 허무해 지고, 다른 이들과의 소통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독립하고 싶지만 고립되긴 싫어』는 바로 이러한 1인 가구들의 마음을 정확히 캐치한 책이다.

 

“1인 가구 마을사용 설명서” 라는 부제가 달린 책답게, 책 속에는 1인 가구 생활을 하면서 동시에 공동체 생활을 하는 다양한 단체들이 소개되어 있다. 그들은 함께 모여 밥을 만들어 먹고, 텃밭을 가꾸고, 공연도 하며 ‘따로 또 같이 ‘ 서로의 생활을 함께 한다. 이번 북 콘서트에서는 보다 자세하고 진솔한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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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마을을 만들어 보자

 

이날의 사회는 책의 공동 저자인 홍현진 강민수 기자가 맡았다. 두 사람은 이런 자리를 어색해 하면서도 차분하게 진행을 이어갔다. 가장 먼저 이 책을 발간하게 된 이유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북 콘서트가 시작되었다.

 

홍현진 : 강민수 기자와 ‘마을의 귀환’이라는 취재를 같이 한 적 이 있어요. 그때 독자와의 대화를 가졌는데, 1인 가구 분들이 많이 오셨어요. 마을이라고 하면 가족 단위가 많은데 1인 가구들은 그런 활동을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을 하셨구요. 그 얘기를 듣고 저희도 1인 가구 마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고 ‘한 번 취재를 해보자!’로 이어져서 책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취재를 하면서 1인 가구여도 정말 건강하고 즐겁게 살 수 있구나 이런 걸 많이 느꼈어요. 그 중 제가 만난 아현동 쓰리룸과 얘기를 나누어 볼게요. 지금은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시는지 먼저 말씀해주세요.

 

김산 : 저희가 2013년 봄에 같이 살기로 결정을 하고 서울시 마포구 아현동에 방 3개짜리, 쓰리룸을 구했어요. 같이 살면서 ‘피터아저씨’라는 밴드도 하게 되었구요. 저희가 진행했던 집밥 모임은 의도적으로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같이 밴드를 하고 있기 때문에 마을에서 공연을 하자는 명목하에 시작하게 됐어요. 대부분 비슷한 나이 또래의 사람들이 공연을 보러 왔고, 공연이 끝난 후에 바로 헤어지는 게 아쉬우니까 같이 밥을 해 먹었어요. 그 일이 재미있게 느껴져서 “매주 모여서 밥을 해먹자”라고 연결이 되었고, 집밥이라는 사이트를 알게 되면서 외부적인 청년들도 알게 됐어요. 다양한 사람들을 알게 되면서 6개월 정도 집밥 프로젝트를 진행했고요. 

 

피터(휘재) : 처음에는 의도한 모임이 아니었는데 6개월정도 지속을 하다 보니 다들 친한 친구가 되더라고요. 자연스럽게 집이 아닌 작은 공간을 얻어서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게 어떨까 이런 얘기가 나와서 언뜻가게라는 공간을 오픈하게 됐어요. 집에서 하던 모임이 자연스럽게 줄어들었죠.

 

홍현진 : 장사는 잘 되고 있나요?

 

피터 : 장사가 되게 안되어서 걱정입니다. (웃음) 언뜻가게는 동네 밥집이기도 하고, 술집이기도 하고 가끔은 공연장이나 미술관으로도 활용되는 곳이에요. 마을공간과 상업 질서가 뒤엉켜 있는 곳이죠.

 

홍현진 : 그런 곳이군요 (웃음) 그럼 다음으로는 망원시장에서 식당을 하시는 우야님과 얘기를 나누어볼게요. 예전에는 1인 가구만을 위한 밥상을 차려주시는 활동을 하셨는데, 지금은 어떤 일을 하시는지 소개 부탁 드릴게요

 

우야 : 저는 2년마다 이주를 했어요. 계약이 2년이면 늘 만료되기 때문에.. (웃음) 그러다 보니 동네 친구도 없었어요. 제가 10개월 정도 백수시절을 보냈는데 돈이 부족하다 보니 집에서 밥을 할 수 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늘 집에서 혼자 밥을 해먹었어요. 그러다가 “누군가랑 밥을 좀 같이 먹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우연히 ‘피터 아저씨’를 알게 되었어요. 세 분이 다른 사람들과 같이 밥을 먹는 프로젝트를 하신다는 걸 알고 나서, 저도 자연스럽게 그런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어요.

 

홍현진 : 그렇군요. 지금 망원 시장에서 식당을 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떤 식당인가요?

 

우야 : 저도 “지역을 기반으로 어떻게 하면 좀 더 잘 살 수 있을까”의 문제를 고민해 봤어요. 그러다가 한국여성재단에서 기금을 받아서 동네에 있는 사람들이나 동네에 있는 활동가에게 밥을 차려주고 만남을 지속하는 프로젝트 하게 됐어요. ‘우야식당’ 이라고 단 한 명을 위한 단 한 명의 밥상 이라는 프로젝트였어요. (웃음) 작년 10월에 그 사업은 끝이 났는데 계속 밥을 차려드리고 싶었어요. 어떻게 하면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싶어서 고민하던 차에 망원시장 카페에서 일하시는 분을 찾아가서 함께 의견을 나눴어요.

 

그런데 마침 그때 망원시장에서 골목형 포커 사업이라고 1인, 2인 가구를 위한 사업을 막 시작하던 시기였어요. 망원 시장 상인회 지하에 5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아일랜드식 주방이 생기고, 다양한 사업을 시작 하려던 찰나였죠. 그 시기에 제가 운이 좋게 상인회와 연결이 됐구요. 지금은 그 지하 주방에서 격주 수요일 마다 밥을 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원하는 음식을 신청 받아서 다 해드리는 식이었는데, 너무 힘들어서 (웃음) 지금은 주재료를 제가 설정해서 요리를 해드리거나 요리교실을 운영하는 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매주 수요일 7시 반에 망원시장 복합공간에서 밥을 해드리고 있어요. 복합공간은 망원시장 상권을 살리기 위해 지어진 곳이라, 제 프로젝트 말고도 다양한 프로젝트가 열리고 있어요.

 

홍현진 : 우야씨 말씀 잘 들었습니다. (웃음) 다음으로는 쉐어하우스를 운영하고 계시는 기민를 만나볼게요.

 

기민 : 저는 성북동 주민이에요. 처음에는 원룸에서 혼자 살았어요. 독립하고 나서 1년정도는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근데 어느 순간 제가 집에서 하는 일이라곤 정말 잠자는 거 뿐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혼자 사는 주거의 열악함을 느꼈고, “내가 평생 이런 골방 같은 곳에서 혼자 살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생겼어요. 만약 저와 같은 사람들이 있다면 그런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임을 갖고 얘기를 나눠 보니까, 저와 같은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쉐어하우스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그러던 중 우연히 지금 살고 있는 집을 알게 되었어요. 완전 외지에 있고 폐가인 점이 제 마음에 딱 들더라구요. 그래서 그곳에서 쉐어하우스를 하기로 마음 먹었어요. 처음에는 함께 고민을 나눴던 분들이 저랑 같이 살고 싶어하지 않으셨어요. (웃음) 적게는 10년 길게는 20년을 혼자 사셨던 분들이셔서 쉐어하우스에 대해 당황스러워 하셨어요. 그래서 SNS의 힘을 빌려서 함께 살 분을 모았고 지금의 룸메이트 분과 함께 살게 되었어요. 현재는 성북구에 있는 지역주민들이나 활동가들을 위한 공동체 주택, 공동체 입주마을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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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있는 청춘들의 이유 있는 도전

 

세 명의 인터뷰이들과의 대화가 끝난 후 조금은 색다른 인터뷰이가 등장했다. 청년 연대 은행 토닥의 이장인 진회가 그 주인공이었다.

 

홍현진 : 1인가구들이 생활을 하다 보면 급전이 필요할 때가 있죠? (웃음) 그럴 때 굉장히 도움이 될 청년 연대 은행 토닥의 이장님이세요. 청년연대 은행에 대해 소개를 부탁 드릴게요.

 

진회 : 청년연대 은행은 평소에 청년들이 돈을 같이 모으고, 그렇게 모은 돈을 이자 부담 없이 빌려주자 해서 만들어진 곳이에요. 저는 지금 두 번째 이사장으로 일을 하고 있고요, 그 전에는 사무국장으로 일을 했습니다.

 

홍현진 : 조합원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요?

 

진회 : 되게 쉬워요. 가입신청서 쓰고 오천원을 내시면 됩니다. (웃음) 저희는 일단 같이 돈을 모아서 소액대출을 하는 걸 메인사업으로 하고 있어요. 그 돈은 일반은행에 맡기는 돈이랑 다른 돈이잖아요. 필요할 때 돈을 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들간의 관계도 중요하구요. 저희는 그런 관계가 안전망이 되어주는 공동체를 지향하고 있어요. 지금 조합원이 500여명 정도 되지만, 사실 500여명 중에 대부분은 서로가 서로를 잘 모르세요. 그래서 그 안에서 어떻게 하면 그 공동체성을 더 키울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서로가 서로를 잘 알고 필요할 때 서로 도울 수 있을지, 함께 같이 하는 방향을 찾고 있습니다.

 

홍현진 : 네. 다음은 명랑 마주꾼 우영님을 모셔볼게요. 명랑 마주꾼이라는 단체에 대해서 소개  해 주세요.

 

우영 : 저도 1인 가구 자격으로 이 자리에 왔고요. 저희는 고립된 상태를 들여다보는 일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고립을 문화예술로 명랑하게 마주하자 이런 뜻으로 뭉쳐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주로 고립되어 있는 노인분들을 만나는 활동을 많이 했어요. 1인 가구 생활을 하시는 노인분들과 뜨개질을 한다던지, 그 분들의 장례식을 다큐멘터리로 찍는 다던지 하는 활동을 했었어요. 지금은 2년, 3년 동안 해왔던 다양한 활동들을 소화하는 과정에 있어요. (웃음)

 

제 생각에 1인가구에 대한 취재는, 주로 1인가구의 긍정성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많이 치우쳐 있는 거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1인가구를 무작정 긍정하기 위험한 형태라고 생각하거든요. 1인 가구를 단순히 1인 소비자로만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이 조금은 편향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저희는 독거 노인분들에 대한 활동을 주로 했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꼈구요. 이런식으로만 바라보면 가까운 미래에는 아름답지 않은 삶을 마주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요즘에는 어떻게 그러한 시선들을 회복을 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홍현진 : 결혼을 했다가 혼자 된 경우도 있고, 독거노인 분들도 계시고, 사실 1인 가구의 정의가 다양하잖아요. 명랑 마주꾼은 다양한 시선으로 1인 가구를 바라보는 게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1시간 남짓한 시간이 지나고 강민수 기자가 사회를 맡았다. 강민수 기자는 지방에서 1인 가구로 살고 있는 용기 있는 젊은 청춘들과 대화를 이어나갔다. 서울에서 살다가 청송으로 귀농을 하며 농산물을 판매하는 유라가 첫 번째 주인공이었다.
 
강민수 : 유라님은 수도권에 사셨잖아요. 어쩌다가 청송으로 가게 되셨는지 궁금한데요.

 

유라 : 도시에 살면서 기계적이고 반복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그렇게 돌아가는 삶이 과연 맞는 걸까 생각을 하게 됐고요. 그러던 중에 아는 지인 분이 봉화로 귀촌을 하셔서 저도 간접경험을 하다가 25살 때 봉화로 귀촌을 했어요. 귀촌을 하고 나니까 제가 도시에 있었을 때는 전혀 알지 못했던 농촌의 일들을 알게 됐어요. 어르신들의 고민을 들으면서, 지역에서 소비되는 생산물을 어떻게 하면 소비자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마포에 있는 시장에 농산물을 판매하는 경로를 마련하게 되었어요. 지금은 경북 청송에서 농사도 짓고 농산물 유통도 하고 문화사업도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강민수 : 네. 얘기 잘 들었습니다. (웃음) 다음으로는 유라님과 비슷하게 수도권에 사시다가 지방으로 내려가신 소연님을 모셔볼게요. 소연님은 경기도 권에서 계시다가 어떻게 갑자기 내려가게 되신 건가요?

 

소연 : 저는 원래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했는데, 제가 일한 단체가 갑자기 없어졌어요. (웃음) 그래서 쉬는 중에 완주에 놀러 갔어요. 그곳에서 만난 어떤 분이 남원에서 같이 일을 해보자고 하셨어요. 원래 독립을 하고 싶었지만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서울에서는 쉽지 않았어요. 그런데 지방에는 방 3개짜리 아파트가 월세 30이거에요(웃음) 그래서 완주에 터전을 잡게 됐어요. 제가 친구들을 꼬시고, 친구가 또 친구를 꼬시고 이렇게 해서 지금은 20명 정도 내려와서 같이 일을 하고 있어요. 내려 온 친구들이 대부분 음악이나 그림 같이 예체능을 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처음에는 그냥 같이 모여서 놀다가 본격적으로 협동조합 씨앗을 만들게 됐구요. 지금은 귀촌하는 청년들의 베이스캠프를 만들자는 목표로 활동을 하고 있어요. 본격적인 귀촌을 하기 전에 시골생활을 경험해 볼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하려고 해요. 그리고 청소년 사업도 진행하고 있어요. 사실 이곳이 정말 작은 곳이다 보니, 지역 청소년들이 다 도시로 떠나더라고요. 도시로 떠나지 못하고 여기에 남아 있는 친구들은 자신감이 많이 낮은 편이구요. 그게 안타까워서 청소년 진로 직업에 관련된 프로그램을 운영 하고 있어요. 협동조합원들이 많아지다 보니까 목공방이나 영상 지원센터 등이 만들어지면서 다양한 모임이 만들어지고 있어요.

 

강민수 : 조금 실례될 수도 있지만, 이런 활동을 하시면서 한 달에 얼마를 버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웃음)

 

소연 : 안 그래도 제가 지금 관심 있는 게 소득이에요.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소득조사. 요즘 주변 친구들을 만나서 소득조사를 한 다음, 인포그램을 만들고 지도를 만들고 있어요. 귀촌을 해서 살려면 어느 정도의 생활비가 필요할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많고, 그런 통계를 내보면 재미있으니까요. 저는 한 달에 60~70정도 벌구요, 생활하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어요. (웃음)

 

강민수 : 솔직한 대답 감사합니다. (웃음) 다음으로는 우리동네 청년회의 승환님을 모셔볼게요. 먼저 우리 동네 청년회를 어떻게 만들게 되셨는지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승환 : 2008년에 광우병 촛불시위가 있었는데, 그 집회가 끝나고 나서도 이 에너지를 좀 더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해서 우리동네 청년회라는 단체를 만들게 됐어요. 주로 사회적인 문제에 관련된 활동을 해왔어요. 세월호 집회에 나가기도 하고,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청년 나비라는 단체를 만들기도 했고요. 동시에 텃밭을 만들어서 도시 농업을 하면서 수확물을 주변에 나누기도 하고 이것저것 많은 일을 했습니다. 

 

강민수 : 굉장히 다양한 활동을 하셨는데, 우리 동네 청년회의 초점은 어디에 맞추어져 있는 건가요?

 

승환 : 그런 모임들을 가지면서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사회적인 활동을 하자” 이렇게 결론을 내렸어요. 그래서 홍대에 상상언저리라는 공간을 만들게 됐죠. 우리가 어떤 활동을 하면 사회를 좀 더 나아지게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 했어요. 그런 생각을 가진 1인 가구들이 함께 모여 밥도 먹고, 술도 먹고, 전시도 하고 공연도 했어요. 그리고 독거 노인 분들에게 반찬을 배달해 드리는 반쪽이라는 봉사모임도 운영했어요. 사실 얼마 전에 상상 언저리가 문을 닫게 되면서 조금 위기가 왔어요. 지금은 서울시 청년사업을 통해서 지원을 받은 뒤 좀 더 다양한 활동을 하려고 고민중이에요.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청년들이 모여서 다양한 사업을 해보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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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의 북 콘서트에서는 피터아저씨의 공연도 진행되었다. 두 사람이 들려주는 차분하고 잔잔한 노래는 한층 분위기를 돋구었다. 북 토크에 참가한 독자들 역시 대부분이 1인 가구였기에, 더욱 편한 분위기 안에서 자연스러운 이야기가 오고 갔다. 1인 가구가 함께여서 외롭지도, 고립되지도 않았던 특별한 목요일 밤은 그렇게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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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하고 싶지만 고립되긴 싫어홍현진,강민수 공저 | 오마이북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저마다의 삶을 꾸려가고 있는 15명의 1인가구 생활자들이 매우 현실적이고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살아가는 모습도 해결해야 할 고민도 이루고 싶은 꿈도 모두 다르지만, 그들은 한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주체적으로 독립적인 생활을 하지만 ‘같이’의 가치를 지향하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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