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프 셀벳, 소니 광고곡 「Diamonds」 의 주인공
감정과 순간의 느낌에 집중한 작업이라고 하기엔 놀랍게도 트렌디하다.
글ㆍ사진 이즘
2016.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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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나의 「Diamonds」를 재해석한 곡이 소니 TV 광고에 쓰이면서 이름을 알린 호주 출신 신예 싱어송라이터. 시드니 출신이지만 영국을 기반으로 음악 활동을 시작한 탓에 간간이 들을 수 있는 영국 발음이 섞인 목소리는 섹시하다. 주로 여행을 통해 영감을 얻는 그는 유년시절부터 클래식을 좋아했고 피아노로 작곡을 시작했다. 다양한 사운드의 활용과 조합은 건반에 대한 완벽한 이해와 영리한 디렉팅에 있다. 

 

비유하자면 색색의 물감으로 뒤덮인 한편의 유화다. 다채로운 분위기의 트랙들로 구성된 앨범은 후렴의 리듬감 있는 비트들이 매력적인 첫 트랙 「Open season」과 통통 튀는 전자음이 돋보이는 「Paradise」로 청량하게 시작한다. 활달한 영국 소년이 떠오르다가도 차분한 연주와 우울을 머금은 보컬이 더해진 「Hustler」, 「Punchline」은 그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전반적으로 쉽게 귀에 꽂히는 멜로디는 다분히 팝적이나 전형적이지 않다. 특히나 수면 위 서서히 퍼지는 파동이 떠오르는 사운드 믹싱은 「Night swim」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살리기에 충분하고 영민한 신시사이저 활용은 물결의 울림을 악보 위로 옮겨 논듯 하다. 템포와 리듬감에 주력한 곡들에선 보컬에 힘을 빼고, 차분하게 줄어든 반주 위에선 한껏 서정적인 감정을 살린다. 사운드 조합뿐만 아니라 감성적인 표현에도 능한 것을 증명한 「A better word」는 오롯이 피아노 연주와 나긋한 음색만으로 곡 전체를 아우른다. 특히 후렴구를 아름답게 수놓은 피아노 선율이 포인트.

 

리드미컬하다가도 가라앉았다가 다시 비트를 튕긴다. 감정과 순간의 느낌에 집중한 작업이라고 하기엔 놀랍게도 트렌디하다. 뻔한 ‘팝’을 벗어나고 싶었던 마음은 다양한 시도를 통해 흥미로운 구성을 만들었다. 재해석한 곡을 통해 주목받기 시작했지만 이제 당당한 싱어송라이터로 인정받을 차례다.

 

                                             2016/03 박지현(kcandco042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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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