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 같은 일상에서 독하게 살아남는 법
권희린 저자는 『인생독학』 안에서 “인생 공부는 독학이다”라고 외치며 세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책을 읽으며(讀) 때로는 독하게(毒) 혼자 힘으로(獨) 세상을 헤쳐가야 한다는 것. 현직 교사로 교내 도서관 사서를 겸하고 있는 그녀는 각 장마다 인생에서 유용한 책들을 추천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설레는 연애 감정을 느끼고 싶을 때 필요한 책으로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새벽 세 시, 바람이 부나요?』를, 청춘이 외롭고 힘들 때 필요한 책으로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 『퀴즈쇼』를 권하는 식이다.
책뿐만 아니라 미술과 음악, 영화까지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아우르는 『인생독학』은 미술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한 팁과 클래식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까지 두루 추천한다. 특히 깨알같이 박혀있는 작가만의 생존법은, 인생이라는 정글을 앞서 헤쳐나간 이가 들려주는 지혜다. “이런 남자는 제발 피해라”고 실전 연애 지침을 알려주는가 하면 “청춘이라면, MUST DO IT LIST”를 제시함으로써 ‘정글 신입생’을 위한 길 안내를 자청하기도 한다. “독서에 필요한 나름대로의 수칙” “자꾸 가고 싶어지는 이색 도서관” 역시 『인생독학』을 읽으며 얻게 되는 큰 수확이다. 앞서 『도서관 여행』을 출간하기도 했던 저자는 이번 책에서도 어김없이 ‘책과 도서관을 제대로 즐기는 법’에 대해 귀띔해 주고 있다.
『인생독학』의 독자들이 권희린 저자와 만난 것은 지난 5일, 서촌에 위치한 카페 ‘오로지책’에서였다. 출판사 나무수와 허밍버드의 복지카페이기도 한 이곳은 책으로 둘러싸여 느긋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로, 서촌을 방문한 이라면 한번쯤 들려볼 만한 공간이기도 하다. 『인생독학』의 출간을 기념해 이루어진 이 날의 만남에서, 권희린 저자와 독자들은 와인을 함께 마시며 저마다의 고민을 나누었다. 오늘도 각자의 정글에서 긴 하루를 마친 이들이 모여 ‘무사귀환’을 자축한 시간이었다고나 할까. 출판사 허밍버드의 식구들을 비롯해 참가한 모든 이들이 준비해온 음식만큼이나 풍성한 이야기들이 오고갔다.
꾸준한 독서의 비결은…
첫 책 『도서관 여행』은 어떻게 출간하게 되셨나요?
처음에는 4명의 공저자가 ‘도서관을 즐길 수 있는 100가지 방법’에 대해서 집필하기로 되어 있었어요. 그런데 여러 사람의 글을 한 권의 책에 담아낸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다른 저자 분들께서 함께하지 못하게 되면서 출간이 취소될 위기에 처했죠. 그런데 출판사 측에서 이미 제가 써 놓은 원고들에 조금 더 내용을 보태서 책을 내자고 제안하셨어요. 그래서 도서관에서 즐길 수 있는 것들, 그와 관련된 에피소드들을 추가해서 『도서관 여행』을 출간하게 됐죠. 다행히도 출간 이후에 ‘도서관을 여행한다’는 콘셉트가 독특하다는 호평을 듣게 돼서 다음 책들도 출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글은 언제부터 쓰기 시작하셨어요?
어렸을 때부터 글 쓰는 걸 좋아했어요. 지금은 블로그에 글을 쓰지만 대학 시절에는 미니홈피를 이용했죠. 당시에 정말 많은 기록들을 남겨두었던 것 같아요. 그 중에 책에 대한 이야기들은 『인생독학』에도 다수 포함되어 있고요. 평소에 일상 속에서 겪는 일들을 기록해두면 언젠가는 쓰임이 있는 날이 오는 것 같아요.
『인생독학』을 읽어보면 작가님께서는 정말 많은 책들을 읽으시는 것 같아요. 오랜 시간 독서를 계속해 오신 것 같고요.
도서관을 좋아해서 자주 갔어요. 자료실에서 표지가 예쁜 책들을 골라서 쌓아두고 읽거나, 제목이 마음에 드는 책들을 가지고 문장을 만드는 걸 좋아했어요. 그러다 보면 책 내용도 읽게 되더라고요. 지금은 제가 학교에서 사서 교사를 맡고 있다 보니까 늘 머무는 공간에 책꽂이가 가득해요. 아침마다 그 날 읽고 싶은 책을 뽑아서 쌓아두고는 해요. 개인적으로 여행 책도 무척 좋아해서, 가고 싶은 나라가 생기면 관련 책을 모두 가지고 와서 읽기도 해요.
꾸준한 독서의 비결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집의 온갖 곳에 책을 놓아두는 편이에요. 소파나 화장대, 침대 옆에도 두고, 심지어 화장실 안에도 두고 읽어요.
『인생독학』에서 그림책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들려주셨어요.
지금 저희 아이가 생후 6개월인데요. 그림책은 육아를 시작하기 전부터 읽었어요. 그림책을 아주 좋아하는 친구가 있거든요. 제가 읽을 만한 그림책들을 추천해 줘요. 그림책은 그 친구 덕분에 많이 보게 됐죠.
도서관, 미술관 등 한 번쯤 가보고 싶은 곳들을 추천해 주신 것도 좋았습니다.
제가 워낙 여행을 좋아하고, 이곳저곳 다니면서 둘러보는 걸 좋아해요. 어머니께서 집이 무슨 여관이냐고 말씀하실 정도예요(웃음). 아침 일찍 나가서 밤늦게 들어오니까요. 도서관은 직업과 관련되어 있다 보니까 많이 가는 곳이고요. 미술관 같은 곳은 나름 교양을 쌓아 보겠다고 찾아가는 거죠(웃음). 『인생독학』에서 추천한 장소 중에는 데이트 코스로도 유명한 곳이 많아요.
권희린 저자와의 만남은 사인회를 마지막으로 끝이 났다. 모두들 아쉬움에 쉽사리 발걸음을 떼지 못하는 이유를 짐작할 것도 같았다. 이 날 우리는 ‘홀로’가 아닌 ‘함께’ 정글 같은 일상 속을 거닐었던 것이다. 다시 돌아가야 할 곳은 ‘홀로 독하게 헤쳐 나가야’ 할 세상이라 할지라도, 이 날의 공감과 위로는 두고두고 큰 힘이 될 것 같은 예감이다.
하지만 인생은 셀프다. 누구도 내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 없다. 결정적인 순간에는 지금껏 의지했던 사람도, 도와줬던 사람도 다 사라지고 나만 남는다. 때문에 무수한 삽질을 감행하면서라도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며 인생을 배워 나가야 한다. 홀로 걸어가는 길이 외롭고 힘들겠지만, 어렵게 깨우친 삶의 의미가 나를 더 견고하게 만든다. 고민이 생기고 역경에 부딪혔을 때,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내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정답을 찾자. 진짜 답은 나에게 있으니 말이다. 혼자의 힘으로 생각하고 경험하며 이루는 일상이 모여 훨씬 더 가치 있는 삶이 될 것이다. -『인생독학』 p.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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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독학권희린 저 | 허밍버드
‘삽질과 멘붕’ 가득한 험난한 20대를 시트콤처럼 유쾌하게 돌파해 온 권희린 작가의 ‘돌직구’ 조언이라면 가능하다. 연애, 결혼, 사회생활 등 청춘이라면 누구나 고민할 문제를 함께 관통하는 ‘같은 세대’의 저자이기에 무조건 ‘잘 될거야’라며 토닥이거나, ‘힘드니까 청춘이지’라며 방관하지 않는다. 오히려 뜨끔할 정도로 날카롭게 현실을 지적하고, 내 일기장을 훔쳐본 듯 소름 돋게 공감가는 이야기로 각종 근심 걱정을 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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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리
그저 우리 사는 이야기면 족합니다.
fantar331
2016.04.30
이건머랄까//옆집친구가해주는말처럼 스스럼없이 땅콩씹으면서 야기나누고 자려고 누워서는 한번되새겨보는그런 무언가같아요
다른2권도 꼭보도록할꺼랍니다♡
앙ㅋ
2015.01.17
liebechohee
2014.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