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일본된다
홍성국 저 | 메디치미디어
세계는 ‘성장의 한계에 직면했다. ‘25년 불황’의 일본. 저자는 일본의 과거, 현재, 미래를 분석해 개인과 기업, 국가가 각성하자는 취지로 저자는 책을 썼다. 행간을 읽다 보면, 일본과 한국이 처지나 대응 방식이 비슷해서 ‘섬뜩함’이 밀려온다. 경제성장률 하락은 ‘월급 감소’와 ‘아파트 가격’ 같은 경제만의 문제가 아니다. 파이가 줄어드는 제로섬(zero-sum) 사회에서는 다툼과 갈등, 폭력이 무성해진다. 최근의 퇴행적인 전체주의 분위기나 소외와 차별 사건들이 방증이다. 지금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전환형 복합불황’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복합불황은 정치?경제?사회?문화 등의 종합적인 침체를 뜻한다.
소설가의 일
김연수 저 | 문학동네
김연수의 신작 산문집 『소설가의 일』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페르난두 페소아의 말이 떠오른다. “산문은 모든 예술을 포괄한다. 한편으로 단어는 그 안에 온 세계를 담고 있기 때문이고, 다른 한편 자유로운 단어는 그 안에 말하기와 생각하기의 모든 가능성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소설을 쓸 때보다 자유로울 단어들로, 김연수는 이 책에서 생각하기와 말하기, 쓰기뿐 아니라 어떤 삶의 비밀/태도에 대해서까지 이야기한다. 특별히 이번 산문집은 3가지 각각 다른 표지로 출간되었다. 독자의 개성에 따라 골라 소장할 수 있다.
낭송의 달인 호모 큐라스
고미숙 저 | 북드라망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로 우리 시대 ‘공부’에 대한 새로운 상과 비전을 제시했던 고전평론가 고미숙의 신작. ‘새로운 독서법’이자 삶을 바꾸는 운동으로서 ‘낭송’을 말한다. 이전부터 고전 읽기와 더불어 ‘낭송과 구술’의 힘을 꾸준히 설파해온 고미숙은 이 책 낭송의 달인 호모 큐라스에서 ‘낭송’이 어떻게 ‘큐라스’, 즉 ‘자기배려’가 되어 궁극적으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자유롭게 하는 양생이자 수행이 될 수 있는지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낭송은 책을 소리 내어 읽는 낭독에서 나아가 암송을 하는 방법이다. 암송은 암기와 다르다. 암기가 음소거 상태에서 의미 단위로 텍스트를 먹어 치우는 것이라면, 암송은 소리로써 텍스트를 몸 안에 새기는 행위다. 하여 고미숙은 “낭송이란 존재가 또 하나의 텍스트로 탄생되는 과정”, 즉 몸이 곧 책이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마도 그건 아물 거야
셰인 코이잔 저/김경주 역 | 아카넷주니어
어린 시절 폭찹이라는 별명 때문에 마음에 상처를 입었던 작가 자신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사람들은 “별명 좀 들은 게 뭐 그리 대수냐”라고 말하지만 듣는 사람에겐 뼈가 부러진 것보다 아픈 일이라고, 셰인은 힘주어 말한다. 따돌림과 괴롭힘의 상처는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그 흔적이 남아 있다고. 셰인 코이잔은 피해자의 입장에 서서 억눌려왔던 그들의 목소리를 전한다. 그 목소리를 전해 듣는 동안 상처 입은 사람들의 마음은 조금씩 아물어간다. 이 책의 또 다른 미덕은 피해자들의 내면에 깃든 강인함과 아름다움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청소년을 위한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세로읽기
주현성 저 | 더좋은책
딱딱하고 어렵다고 여겨져 쉽게 시작할 수 없었던 인문학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분야를 엄선하여 체계적으로 정리한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의 청소년판. 이 책은 입시에 바쁜 청소년들에게도 꼭 필요한 지식들을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인문학 안내서이다. 눈앞에 떨어진 입시에 바쁘고 고민이 많은 청소년들을 고려하여, ‘가로 읽기’ 편에서는 논술, 면접, 수능 정복의 핵심인 교과 과정에 충실한 인문 지식을 중심으로 구성하였고, ‘세로 읽기’ 편에서는 교실 밖 세상과 시대를 읽기 위한 살아 있는 인문 지식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호모도미난스
장강명 저 | 은행나무
상실감으로 범벅된 텅 빈 젊은 세대들을 ‘표백’된 삶으로 오마주한 『표백』의 작가 장강명이 이 년 만에 새 장편 『호모도미난스지배하는 인간』으로 돌아왔다. 전작 표백이 젊은 세대의 풍경을 냉정한 필치로 그려낸 절망의 기록이었다면 신작 장편 『호모도미난스지배하는 인간』은 강해지기 위해, 이기기 위해 유전자 스스로가 거듭 진화해 남을 지배하는 ‘힘’을 갖게 된, 새로운 신인류 ‘호모도미난스’들의 이야기이다. 호모사피엔스의 다음 단계라 지칭할 수 있는 ‘지배하는 자’ 호모도미난스. 이 소설은 타인을 지배하고 조종하며 모든 인류의 삶을 마음대로 조각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 자들과 그 ‘힘’을 막고자 조직된 또 다른 호모도미난스들의 대결을 그린 낯설고 매력적인 소설이다.
나는 세계 어디서나 통하는 장사를 한다
황동명 저 | 행간
황동명 저자는 지난 9년간 16개국을 돌아다니며 장사를 해온 베테랑 무역상이다. 저자가 방문한 나라 혹은 지역 중 현재까지 활발하게 거래를 하고 있는 유럽,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에서 겪었던 여행과 무역의 경험을 이야기로 엮었다. 무역상이 어떻게 아이템을 발굴하고, 거래를 트고, 흥정을 하고, 물건을 옮겨오는지, 한국을 출발한 이후의 모든 여정을 고스란히 글로 풀어냈다. 각 나라의 시장을 돌아다니며 상인들과 소통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단지 무역에 관련된 정보뿐만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 생활상 등을 색다른 관점에서 접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소호무역을 준비하는 독자는 물론, 해외직구, 병행수입 등의 글로벌시장에 관심이 있는 독자, 테마가 있는 세계여행을 꿈꾸는 독자에게 즐거움과 정보를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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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ㅋ
2015.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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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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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