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되려면 밥을 사라
유대인 중에 부자가 많은 이유는 그들이 부자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실용적 기술이 아닌 철학이다. 유대인들은 그 철학을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한다.
201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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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양을 돌려받는다는 조건하에 소작인에게 종자용으로 밀을 빌려주는 것은 좋지만
식용으로 빌려줘서는 안 된다.
-미쉬나 「바바 메치아」 편, 5.8
식용으로 빌려줘서는 안 된다.
-미쉬나 「바바 메치아」 편, 5.8
돈의 위력은 빈부 차이에 있다
돈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돈을 풍족하게 갖게 되면 돈의 가치는 내려간다. 빈부의 차가 있기 때문에 돈은 위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부자는 가난한 사람을 전제로 하고 있다. 만약 모든 사람들이 부자가 되어버린다면 부자가 되어도 의미가 없을 것이다.
모두가 동등한 부를 가진 사회의 예로 이스라엘의 협동조합적 사회집단인 키부츠(Kibbutz)를 들 수 있다. 그러나 키부츠에서도 누군가가 좋은 선물을 받게 되면 주위에서 따가운 질투의 시선을 보낸다. 키부츠와 같은 평등 사회에서는 타인이 풍요롭게 되는 것을 결코 허락하지 않으며 균형이 깨지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자기 자신은 남보다 풍요롭게 되기를 원한다. 그것이 인간의 속성이 아닐까?
부자의 줄에 서야 부자가 된다
부자가 되기 위해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사실은 “부자는 궁핍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부의 불균형 위에 부자가 생기기 때문에 부자는 영원히 부자 그룹에 속하며, 가난한 사람은 영원히 가난한 사람들의 그룹에 속하게 된다.
그러나 때로 가난한 사람과 부자 사이에 있는 거대한 벽을 뛰어넘는 사람은 설사 겉모습은 가난하게 보일지라도 그 행동은 부자의 행동을 취하게 되며 부자의 마지막 줄에라도 서게 되는 것이다.
부자의 마지막 줄에 선 사람이 가난한 사람들의 가장 앞줄에 선 사람보다 실제로 부자가 아닐 수도 있다. 설사 그렇더라도 부자의 줄에 서는 것이 낫다. 왜냐하면 마지막 줄이라도 부자의 줄에 서 있는 사람은 부자의 사고방식을 갖게 되지만, 가장 앞줄이라도 가난한 사람들의 줄에 서 있으면 영원히 가난이라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유대인 중에 부자가 많은 이유는 그들이 부자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실용적 기술이 아닌 철학이다. 유대인들은 그 철학을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한다.
그 실천의 기본 덕목은 “부자가 되기를 원한다면 베풀어라”이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보다 가난한 자에게 기꺼이 베풀어야 한다는 뜻이다. 남에게 베풀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의 마음이 넉넉하기 때문이다. 마음이 넉넉하고 너그러운 사람의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기 마련이며, 사람들이 모여들면 그만큼 비즈니스 기회가 많아진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복(福)을 주는 신(神)’하고만 거래하기를 원한다. 다른 사람에게 복을 주기 위해서는 마음이 풍요롭고 넉넉해야 한다. 욕심만으로는 결코 부를 축적할 수 없는 것이다.
타인에게 베푸는 방법으로 물질만 있는 것은 아니다. 소박한 식사라도 그것을 함께할 수 있다면 족하다. 그러한 출발이 결국 큰 사람을 만든다.
유대 격언에 “모르는 사람에게 베푸는 친절은 천사에게 베푸는 친절과 같다”는 말이 있다. 따라서 유대인은 자기 자신보다 더 어려운 자를 만나면 집으로 초대하여 식사를 대접한다. 그것이 언젠가는 미래를 밝혀주는 희망의 등불이 된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돈이 순환되게 하는 것이 도약의 첫걸음
경기가 나빠질수록 일확천금을 노리는 인간의 욕구가 더욱 강해진다. 그러나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 따위는 이 세상에 없으며, 그 욕구는 결국 자신을 파멸 속으로 몰고 갈 뿐이다. 이때야말로 유대인에게 배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할 때다.
발상의 전환은 부자보다 가난한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사실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부자는 다수의 가난한 사람들로부터 얻은 이익으로 부를 축적하고 있는 것이지, 결코 부자들로부터 부를 축적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뒤따른다.
가난한 사람들이야말로 부의 원천인 것이다. 부유해지기 위한 발상의 원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여기서 말하는 가난한 사람이란 말 그대로 가난한 사람인 경우도 있고 부자를 포함한 모든 고객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고객(구매자)은 자신이 갖고 있지 않는 물건에 대해 돈을 지불하고 얻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원하는 물건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은 곧 가난한 것이다.
그렇지만 가난한 사람들로 하여금 한꺼번에 많은 돈을 지불하게 하면 그들의 돈은 곧 바닥나고 만다. 그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이 항상 돈을 지니고 있는 가운데 계속해서 물건을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즉 그들이 지닌 소액의 돈을 순환시키면서 그 돈의 몇 퍼센트만을 이윤으로 축적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대규모 비즈니스로 도약하는 첫걸음이다. 고객은 약간의 돈을 지불하기 때문에 돈의 순환이 원활해지며, 엄청난 수의 고객으로 인해 축적되는 이윤의 총액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난다. 이 사실을 잊고서는 결코 경영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부자 고객에게 눈을 돌려보자. 부자를 상대로 하는 비즈니스, 예를 들면 고급 의상실, 고급 자동차, 고급 레스토랑 등의 경영은 어떤가. 그 경우도 원리는 마찬가지다. 고객이라고 하는 점에서 부자라도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는 것을 구입하기 때문에 역시 가난하다. 부자 고객과 가난한 고객의 차이는, 전자가 고품질의 것을 추구하는 것에 반해 후자는 적당한 품질에 만족한다는 점이다. 거기에서 구매 가격의 격차가 생긴다.
그러나 부자 고객이든 가난한 고객이든 돈을 쉽게 지불하고 싶어 한다. 그 점에서 양자의 요구(Needs)는 일치하고 있다.
성공하려면 지불이 원활하도록 배려하라
비즈니스로 성공하려면 고객의 자금순환과 지불을 원활하게 이끌어낼 수 있도록 세심하게 주의해야 한다. “같은 양을 돌려받는다는 조건하에 소작인에게 종자용으로 밀을 빌려주는 것은 좋지만 식용으로 빌려줘서는 안 된다”는 《탈무드》의 규정은 그 점을 시사하고 있는 대목이다.
종자용으로 밀을 빌려주면 적어도 돌려받을 수는 있다. 그러나 식용으로 밀을 빌려주게 되면 단순 소비가 되기 때문에 먹고 난 후에 남는 것은 빚뿐이다. 이렇게 되면 빌린 사람을 더욱 곤경에 빠뜨리는 결과를 가져온다. 그것은 결국 경제의 악순환으로 이어지며 빌려준 사람도 곤경에 빠지게 된다. 이 때문에 유대인 사회에서는 소비적인 거래 행위를 엄격히 경고하고 있으며, 그와 관련된 이자 역시 금하고 있다.
소비적인 거래 행위뿐만 아니라 생산적인 거래 행위에 있어서도 돈이 원활하게 순환하지 않으면 경제가 흔들린다. 그 같은 상황에 빠지게 되면 빌려준 사람의 손안에 담보가 있어도 최종적으로 그 담보물마저 처리할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진다.
그러므로 사업자는 물론 소비자도 원활하게 자본을 회전할 수 있도록 사회적인 배려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국가적 차원에서 경제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지도자가 유념해야 할 점이다.
“지불이 원활해지도록 배려한다.” 이것이 경제의 기본인 셈이다. 그것은 지불하는 측과 받는 측 모두에게 이롭다. 따라서 원활하게 지불하고 지불받을 수 있는 조건과 가격, 구매욕을 돋우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방법 등을 판매자 측과 구매자 측이 함께 강구해야 한다. 바로 거기에서 비즈니스는 더욱 성숙한 면모를 갖추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불이 원활하게 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대재벌이나 대기업을 세운사람들은 모두 이 점에 주목하고 끊임없이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유럽 최대의 금융 가문을 일으켜 세운 로스차일드는 처음에 고물상부터 시작했으며 영국의 유명 백화점 막스&스펜서(Marks&Spencer)의 주인인 시프가(家)는 초라한 양복점에서 출발했다. 옥시덴탈 석유를 국제석유회사로 키운 하마는 알코올에 약용 생강즙을 첨가한 ‘진저에일(Ginger Ale)’로 엄청난 돈을 벌어 세계로 진출했다. 일본에서 유명한 아사노(野) 시멘트의 창업자 아사노 소이치로(淺野 總一郞)는 물장사부터 시작했다. 그는 도쿄증권거래소의 이사장으로 취임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들은 모두 사회 저변에 깔려 있는 서민의 생활 정서를 숙지하고 거기에서 사업을 확장해갔던 것이다. 또한 그들은 이익이 나올 것 같지도 않은 물건을 팔아 이익을 창출해내는 지혜를 쌓아갔다. 지불만 원활하면 쓰레기 같은 것일지라도 거부(巨富)의 원천이 된다는 것을 그들은 간파하고 있었던 것이다.
“근사한 완성품만을 추구하기보다는 쓰레기도 다시 보자.” 이런 색다른 발상으로 비즈니스를 바라보는 것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사고 전환의 기회가 될 수 있다.
# 포도밭 여우 어느 날 배고픈 여우가 포도원 옆에 서서, 어떻게든지 그 안에 들어가려고 벼르고 있었다. 그러나 포도원을 두른 울타리 때문에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여우는 사흘 동안 굶어 몸을 홀쭉하게 만들어 가까스로 울타리 틈을 비집고 포도원에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 포도원에 들어간 여우는 포도를 배불리 먹은 다음 포도원에서 나가려고 했지만, 이제는 배가 불러 울타리의 틈을 빠져나갈 수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다시 사흘 동안 굶어 몸을 홀쭉하게 만들어 겨우 빠져나올 수가 있었다. 그러고 나서 여우가 말하기를, “결국 뱃속은 들어갈 때나 나갈 때나 똑같구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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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테시마 유로는 “유대인이 다른 민족에 비해 능력이 월등히 뛰어나서 부자가 많은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수천 년 동안 아버지에게서 아들에게로 전해져 내려온 《탈무드》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도 유대인처럼 《탈무드》를 공부하고 실천하면 부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저자 테시마 유로는 일본인 특유의 꼼꼼함으로 방대한 《탈무드》로부터 ‘돈과 비즈니스 핵심’만 가려 뽑아 우리에게 내놓는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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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테시마 유로
1942년 한국 부산에서 태어나 이스라엘 히브리대학교에서 철학 및 구약성서학을 전공했고, 뉴욕의 아메리카 유대신학교 대학원에서 유대 철학을 연구하고 히브리 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74년부터 3년간 로스앤젤레스의 유대대학교에서 유대 철학을 강의했다. 1985년 <길보아 연구소>를 설립하고, ‘토라 연구회’를 조직하여 매월 도쿄에서 구약성서를 토대로 유대 사상을 연구하였으며, 오사카에서 경제인을 위한 ‘도주쿠(道塾)’를 주재하기도 했다. 지금도 뉴스칼럼을 통해 유대 철학을 소개하고, 유대인 비즈니스맨들과 깊이 교류하며 탈무드 비즈니스 지혜를 연구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유대인은 왜 우수한가』,『선종과 하시디즘(Zen Buddhism and hasidism)』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