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에 BAN하다] ‘탐라도’의 탐나는 노래
제주도산 인디음악에 새로운 활기가 돌고 있다. ‘B동 301호’, ‘블루힐’ 등 제주 클럽씬이 생기를 찾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올해 초부터 ‘제주도에 한 번 갔다오면 자꾸 제주도의 풍경, 음식이 생각나 자꾸 찾게 된다’는 제주병(?!)이 돌면서 ‘쫄깃쎈타’, ‘젯 페스트(JET Fest)’ 등 새로운 문화공간과 기획 공연들이 대거 등장했다. 최근 지역씬이 배출하고 있는 뮤지션들도 ‘제주도 음악’의 위상을 높이는 데 단단히 한 몫 하는 중. 탐라도를 기반으로 한 젊은 아티스트의 탐나는 노래에 ‘BAN’해 본다.
2013.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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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솔-4년 전 오월 그때의 우리
이 곡은 강아솔이 제주도 탑동 방파제에서 스무 살 때 친구와 서로의 이야기를 나눴었던 추억을 그리워하며 만들었다고 한다. 소박하면서도 편안한 목소리는 화려한 관광도시로서의 제주가 아니라 조용한 바닷가의 풍경을 한껏 머물고 있다. 투박한 바람을 닮은 낮은 목소리, 그 소리를 실은 아름답고 한산한 노래를 따라 가다 보면 제주도의 바다와 노을이 눈앞에 펼쳐진다. 데뷔앨범은 제주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라이브 형식으로 녹음되었지만 현재는 완전히 상경. 그의 이름이 적힌 공연은 이제 서울, 홍대 앞에서 더 자주 볼 수 있다.
# 강아솔의 “코멘트”
“제주도는 저에게 가장 자연스러운 자신이 나타나는 곳입니다. 그리고 제가 사랑하는 많은 것들이 살아있는 곳입니다. 스무 살 때까지 살았기에 많은 사람들과의 이야기가 있어요. 제주도를 떠나와 서울에 살고 있어서 그런지 제주도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들을 노래로 담게 되는 것 같아요.”
젠 얼론 (Zen Alone)-Old Diary
노래를 들으면 아티스트의 이름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다. 그러면 ‘젠 얼론’이라고 적혀있는 한글을 분명히 목격하게 될 것이다. 그의 음악은 캘리포니아 어느 곳에서 공수된 듯한 공기와 억양을 담은 포크송. 제주의 색, 아니 한국적인 색도 별로 찾기가 힘들다. 어쩌면 지역에서 활동하는 밴드에게 지역 색을 기대하는 건 지나친 억지이자 편견일지도 모른다. 제주 출신들이 만든 펑크 밴드 ‘99앵거’의 드러머로 시작해, 15년 여 동안 음악활동을 하던 자신의 이야기를에 담았다. 현재는 제주와 서울을 오가며 공연을 하고 있는데 서울에서 처음 공연할 때 “내한공연”이라고 자신의 공연 타이틀을 붙였다. 바다 건너 온 젠 얼론의 내한공연. 왠지 절묘하다.
# 젠 얼론의 “코멘트”
“저에게 제주란 태어나고 자란 곳이고, 익숙하고 편한 곳이기도 합니다. 제주가 어떤 방식으로든 제 음악에 영향을 끼쳤을 거라 생각합니다.”
바당이 나꺼여-사우스 카니발
산도록한 바당이 골갱이 앗앙강
(서늘한 바다에 호미 들고 가)
고메기도 봉그곡 깅이도 잡아불곡
(고메기도 줍고 게도 잡아)
사우스 카니발은 제주도에서 태어나고 자란 9명의 멤버가 모여 결성한 스카밴드. 섬나라 자메이카에서 만들어진 스카를 제주도 섬사람들이 연주한다. 이들은 제주도민이 아니면 알아듣기 힘든 사투리, 제주어로 노래를 부른다. 특별한 노랫말 때문에 전통을 보존하고자 하는 몇몇 제주 유치원에선 이들의 뮤직비디오가 교재로 쓰일 정도라고. 제주어는 제주도 사람에겐 자신의 정체성을, 타지역 사람에게는 신선함과 친근함을 선사한다. 제주어로 노래할 뿐 아니라 제주도를 소재로 노래를 많이 만든다는 것도 이들의 존재가 특별한 이유다. (이 곡 「바당이 나꺼여」는 제주 바다에서 나는 해산물들에 관한 이야기로, 제주어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는 가수 박순동의 노래를 리메이크 했다.)
# 사우스 카니발의 “코멘트”
“저희는 제주도서 태어나서 제주도서 음악을 하는 제주 청년들입니다. 이전에는 서울에서 활동을 해본적도 공연을 해본적도 없어서 사우스 카니발의 음악이 어떤 느낌으로 들리는지 저희가 더 궁금합니다. 여러분이 아시는 제주도는 이국적이고 특별히 아름다운 휴양지로 생각하시겠지만 저희들에게는 삶을 고민해야할 공간이기도 합니다. 저희 노래에는 제주도에 사는 청춘들의 에피소드가 담겨 있습니다.”
[관련 기사]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그게 ‘행복’ - 크라잉 넛
-앨범과 독특한 팀명에서부터 시선을 끄는 꽃눈하밴드
-청춘, 우리들의 얘기니까요 - 딕펑스 인터뷰
-크라잉 넛, 한국 펑크의 산파
-자신들만의 선명함에 한 걸음 더 다가서다 - 가을방학
이 곡은 강아솔이 제주도 탑동 방파제에서 스무 살 때 친구와 서로의 이야기를 나눴었던 추억을 그리워하며 만들었다고 한다. 소박하면서도 편안한 목소리는 화려한 관광도시로서의 제주가 아니라 조용한 바닷가의 풍경을 한껏 머물고 있다. 투박한 바람을 닮은 낮은 목소리, 그 소리를 실은 아름답고 한산한 노래를 따라 가다 보면 제주도의 바다와 노을이 눈앞에 펼쳐진다. 데뷔앨범은 제주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라이브 형식으로 녹음되었지만 현재는 완전히 상경. 그의 이름이 적힌 공연은 이제 서울, 홍대 앞에서 더 자주 볼 수 있다.
# 강아솔의 “코멘트”
“제주도는 저에게 가장 자연스러운 자신이 나타나는 곳입니다. 그리고 제가 사랑하는 많은 것들이 살아있는 곳입니다. 스무 살 때까지 살았기에 많은 사람들과의 이야기가 있어요. 제주도를 떠나와 서울에 살고 있어서 그런지 제주도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들을 노래로 담게 되는 것 같아요.”
젠 얼론 (Zen Alone)-Old Diary
노래를 들으면 아티스트의 이름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다. 그러면 ‘젠 얼론’이라고 적혀있는 한글을 분명히 목격하게 될 것이다. 그의 음악은 캘리포니아 어느 곳에서 공수된 듯한 공기와 억양을 담은 포크송. 제주의 색, 아니 한국적인 색도 별로 찾기가 힘들다. 어쩌면 지역에서 활동하는 밴드에게 지역 색을 기대하는 건 지나친 억지이자 편견일지도 모른다. 제주 출신들이 만든 펑크 밴드 ‘99앵거’의 드러머로 시작해, 15년 여 동안 음악활동을 하던 자신의 이야기를
# 젠 얼론의 “코멘트”
“저에게 제주란 태어나고 자란 곳이고, 익숙하고 편한 곳이기도 합니다. 제주가 어떤 방식으로든 제 음악에 영향을 끼쳤을 거라 생각합니다.”
바당이 나꺼여-사우스 카니발
산도록한 바당이 골갱이 앗앙강
(서늘한 바다에 호미 들고 가)
고메기도 봉그곡 깅이도 잡아불곡
(고메기도 줍고 게도 잡아)
사우스 카니발은 제주도에서 태어나고 자란 9명의 멤버가 모여 결성한 스카밴드. 섬나라 자메이카에서 만들어진 스카를 제주도 섬사람들이 연주한다. 이들은 제주도민이 아니면 알아듣기 힘든 사투리, 제주어로 노래를 부른다. 특별한 노랫말 때문에 전통을 보존하고자 하는 몇몇 제주 유치원에선 이들의 뮤직비디오가 교재로 쓰일 정도라고. 제주어는 제주도 사람에겐 자신의 정체성을, 타지역 사람에게는 신선함과 친근함을 선사한다. 제주어로 노래할 뿐 아니라 제주도를 소재로 노래를 많이 만든다는 것도 이들의 존재가 특별한 이유다. (이 곡 「바당이 나꺼여」는 제주 바다에서 나는 해산물들에 관한 이야기로, 제주어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는 가수 박순동의 노래를 리메이크 했다.)
# 사우스 카니발의 “코멘트”
“저희는 제주도서 태어나서 제주도서 음악을 하는 제주 청년들입니다. 이전에는 서울에서 활동을 해본적도 공연을 해본적도 없어서 사우스 카니발의 음악이 어떤 느낌으로 들리는지 저희가 더 궁금합니다. 여러분이 아시는 제주도는 이국적이고 특별히 아름다운 휴양지로 생각하시겠지만 저희들에게는 삶을 고민해야할 공간이기도 합니다. 저희 노래에는 제주도에 사는 청춘들의 에피소드가 담겨 있습니다.”
2013/11 김반야(10_b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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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