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선생님과 결혼했다’ 주인공이 전하는 사랑의 아름다움
현실적인 어려움을 맞닥뜨릴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서로가 있기에 이겨나갈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게 될 독자분들께도 그렇게 서로에게 무한한 의지가 될 수 있는 존재가 있을 거라 믿습니다.
글: 출판사 제공 사진: 출판사 제공
2025.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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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연상연하, 교사 부부, 잉꼬부부. 이들을 대표하는 단어는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잘 알려진 건 바로 <인간극장>이라는 수식어다. 지난 2024년 1월에 방영한 <나는 선생님과 결혼했다> 에피소드의 주인공인 박민혁 씨는 첫 에세이 『기억의 문법』으로 섬세하고 다정다감한 성정과 가족을 향한 애정을 충만히 담아냈다. 부모님, 할머니와 동생으로부터 받은 사랑, 반려묘 하키·하비와 얽힌 추억, 첫사랑이자 끝사랑이 된 아내 혜민 씨와 처음 만나던 순간부터 아이 둘을 향한 진심 어린 편지까지. 추운 겨울날을 따스하게 덥히고 세상을 향해 사랑의 아름다움을 알리고자 한다.

책 출간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했습니다. 언제나 손과 가방 속에 책이 있었고, 아내에게 손편지도 자주 썼습니다. 그러다 문득 제가 글을 쓰는 걸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어요. 언젠가 꼭 아내와 만나게 된 소중한 이야기를 책으로 쓰고 싶다는 생각을 마음속에 품고 살았습니다. 꿈꾸는 자에게 기회가 찾아온다고, 인간극장이 방영되고 나서 홍유진 대표님으로부터 감사하게도 함께 책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연락을 받아, 흔쾌히 저의 이야기를 출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지금은 유명한 에피소드가 된 아내 혜민 씨와의 첫 만남과 짝사랑 스토리가 인상적인데요추억을 글로 옮기는 과정에서 감회가 남다르셨을 것 같아요집필하던 당시 어떤 기분이었나요?

말씀하신 대로 약간은 흐릿한 기억과 사진으로만 남아 있던 추억을 글로 옮기면서 정말 다시 그때 그 순간으로 돌아간 것 같은, 생경하면서도 신기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 우리가 이렇게 사랑했고, 이렇게 만나게 된 사이였지.’ 하며 괜히 한 번 더 아내를 안아주고,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커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부모님할머니동생과의 추억도 책에 담겨 있죠어릴 때 받은 가족과의 사랑과 관계가 지금 민혁 씨가 일군 가정에서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한 사람의 삶에 대한 태도, 주로 품게 되는 감정의 결은 많은 부분 어린 시절의 환경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제가 주체적으로 삶의 방향을 결정하고, 여러 갈림길에서 ‘나’의 선택을 용기 있게 내릴 수 있었던 것이 다 어린 시절의 사랑받았던 순간들이 여전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내가 사랑받았던 것처럼 아내와 아이들을 사랑하고, 사랑하는 만큼 저를 내어주고 헌신하도록 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를 가장 좋아하는 작가로 꼽으셨다고 들었습니다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의 많은 작품 중 가장 아끼는 작품과 그 이유를 말씀해 주세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많은 작품을 읽어 보았지만 『노르웨이의 숲』을 가장 아낍니다.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기도 하지만, 그 사실의 영향을 받았다기보다는 무라카미 하루키를 처음 접하게 된 책이었고 그때 느꼈던 감정이 오래 남았습니다. 나오코가 “정말 언제까지나 나를 잊지 않을 거지?”라 묻고 와타나베가 “언제까지나 잊지 않을 거야.” 하며 답하는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이번에 출간한 책의 제목에도 ‘기억’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데 아무래도 저에게 그 단어가 주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아요. 소중한 기억, 소중한 사람을 언제까지나 잊지 않고 기억하고 싶습니다.

 

민혁 씨와 가족의 근황을 궁금해하시는 분이 많을 것 같아요최근에 가족과 함께했던 일이나 개인적으로 겪었던 경험 중 인상 깊은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인간극장 방영이 나간 후 사실 대외적으로는 이렇다 할 활동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원래 우리의 모습대로 함께 잠에 들고 함께 일어나 마주 앉아 밥을 먹으며 평온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 모습이 저에겐 가장 행복의 본질에 가깝게 느껴집니다. 아,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있었습니다. 아내가 취미로 판소리를 하는데, 얼마 전 김제의 한 노래자랑에 나가서 당당히 우승했습니다. 어찌나 당차게 소리를 내던지. 다시 한번 반했습니다. 

 

세상에 조금 따듯한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하신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인간극장 이후 연탄 봉사타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경청클럽>, <유니콘서트후 수익금 기부까지외로운 세상에 온기를 더하는 일을 꾸준히 행하고 계신 것 같은데요앞으로 더 해보고 싶은 활동이 있으신가요?

할 수 있다면 봉사는 꾸준히 해 나갈 예정입니다. 앞으로 더 하고 싶은 활동이라 하면, 다가올 AI시대, 더 나아가 AGI시대에 인간이 느끼게 될 외로움, 당혹감을 ‘사람과의 만남’으로 치유하고 싶은 생각을 합니다. 미래에는 오히려 역설적으로 인간이 더욱 인간을 찾게 될 것 같아요. 누군가 온기를 필요로 할 때, 그곳에 저희가 있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게 될 독자분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내와 제가 결혼을 하겠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 아무래도 평범하지 않은 시작이었고,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았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그 많은 어려움은 대부분 타인의 시선에서, 언제나 정해진 정답을 요구하는 사회의 시선에서 바라보았을 때 보이는 것들이었습니다. 아내와 저는 서로를 보았고, 사랑했습니다. ‘우리’의 시선에서는 어려움이 잘 보이지 않더군요. 그리고 보란 듯이 누구보다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현실적인 어려움을 맞닥뜨릴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서로가 있기에 이겨나갈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게 될 독자분들께도 그렇게 서로에게 무한한 의지가 될 수 있는 존재가 있을 거라 믿습니다. 그 존재의 소중함을 느끼며, 추운 겨울, 제 이야기가 독자분들의 앞으로의 길에 조금의 따듯함을 선사할 수 있기를 내심 바라봅니다.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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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문법

<박민혁>

출판사 | 에피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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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