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도 환호도 모두 우리의 이야기, 야구 소설로 돌아온 심너울
이번 작품에는 사랑이 많이 드러납니다. 어떤 사랑을 고민했느냐 하는 질문보다는 사랑의 어떤 면모에 집중했느냐라는 질문이 더 어울릴 것 같은데, 저는 사랑의 맹목적인 면에 집중했습니다.
글: 출판사 제공 사진: 출판사 제공
2025.12.01
작게
크게



『세상을 끝내는 데 필요한 점프의 횟수』, 『왜 모두 죽어야 하는가』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우리를 SF 세계로 흠뻑 빠지게 만들었던 작가 심너울이 이번에는 스포츠 소설로 돌아왔다. 목표는 제각각이지만 야구를 향한 진심으로 하나로 묶이는 이들의 이야기. 공 하나로 하는 스포츠가 뭐라고 우리의 마음을 이토록 흔드는 것일까. 사실 이 소설은 단순한 ‘야구 이야기’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 안에 담긴 질투와 사랑, 열망과 절망 그리고 다시 일어서는 용기까지.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야구 좀 못해도 내일은 온다』는 우리 삶의 이야기로 바뀌어 있다. 어쩌면 이건 당신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먼저, 이번 신작을 세상에 선보이게 된 소감을 들려주세요.

장편에 약하다 약하다 말을 해왔는데 벌써 네 번째 장편을 쓰게 되었네요. 하나의 장편을 완성해 낼 때마다 그만큼 더 발전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제 인생의 목적은 독자님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주는 것입니다. 부디 더 발전한 장편으로, 독자님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SF를 쓸 때와는 달랐던 집필 과정의 변화나 새롭게 발견한 즐거움이 있었다면 함께 소개해주세요.

SF는 과학기술적 환상이라는 한 겹의 은유를 둘러싼 이야기입니다. 그에 반해 스포츠물은 존재하는 사람들의 가장 실질적인 이야기죠. 더 직설적으로 쓸 수 있는 이야기도 즐거웠습니다. 은퇴를 앞둔 엘리트 스포츠 선수의 고민 같은 것들 말이죠.

 

이번 작품에는 야구를 향한 사랑, 사람을 향한 사랑, 꿈을 향한 사랑 등 다양한 사랑의 모습이 층층이 쌓여 있습니다. 작가님이 가장 오래 붙잡고 고민한 ‘사랑’은 어떤 것이었나요?

확실히 이번 작품에는 사랑이 많이 드러납니다. 어떤 사랑을 고민했느냐 하는 질문보다는 사랑의 어떤 면모에 집중했느냐라는 질문이 더 어울릴 것 같은데, 저는 사랑의 맹목적인 면에 집중했습니다. 사랑은 참으로 강렬한 감정이라 인간 행동의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 됩니다. 동시에 사람은 사랑하는 대상을 자연스럽게 왜곡하여 지각하기도 하죠. 그건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습니다. 저는 그 힘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이번 소설에는 동생을 끔찍이 아끼는 정영우, 그런 형이 버거운 정승우, 그 누구보다 야구에 진심인 서나리, 하유미, 유진성 등 다양한 인물들이 선명하게 그려졌습니다. 그중 작가님이 특히 마음을 많이 담아둔 인물은 누구인가요? 그 인물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바도 궁금합니다.

저는 하유미에게 감정 이입을 크게 했습니다. 하유미는 야구가 주는 재미를 사랑합니다. 그런데 프런트 직원으로서, 더 장기적으로 좋은 야구를 하기 위해, 일단 지금은 야구를 져야 합니다. 그런 모순이 끝없이 하유미를 괴롭히고요. 우리는 어떤 장기적인 목적을 위해 수많은 모순을 견디면서 살아가죠. 어쩌면 다른 청년들에게도 하유미의 이야기가 가닿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네요.

 

작가님은 오랜 NC 다이노스 팬이라고 하셨습니다. 응원하는 마음과 문학적 상상력이 만나는 지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또 야구장에서의 기억이나 팬으로서의 일화 중 작품에 영향을 준 순간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NC 다이노스는 비교적 신생 구단입니다. 역사가 짧고, 모기업이 재벌 기업은 아니죠. 여러모로 불리한 상황이지만, 구단이 선수단 운영을 잘 해서 2020년에 한 번 우승을 했습니다. 저는 스몰마켓 팀이 운영의 힘으로 역사를 이루어 낸 데 아주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야구단을 운영하는 이야기로 소설을 쓰는 건 어쩌면 필연적인 일일지도 모르겠네요.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장르나 현재 구상 중인 차기작이 있다면 살짝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다음 작품은 무의식과 사생활에 대해 다루는 SF입니다. 이 세상에 꿈을 스캔하여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술이 발명된다면, 사람들은 그 기술을 어떻게 쓸까요? 글쎄요. 저는 사람들이 타인의 무의식까지 엿보며 그 마음의 무결성을 짐작하려 애쓰리라 생각합니다.

 

작가님의 SF를 사랑하는 독자분들에게는 이번 작품이 무척 참신하게 느껴질 듯합니다. 이번 작품을 어떤 시선으로 읽으면 좋을까요? 또 그분들을 위해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해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나 많습니다. 쓸 수 있는 것을 지복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독자님들이 제가 더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시게 된다면 저는 더 이상 바랄 바가 없겠습니다. 부디 제 이야기를 즐겨주시길.

 

>> 크레마클럽에서 바로 읽기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0의 댓글
Writer Avatar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