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 교육 과정에서 비문학 독해는 모든 공부의 기초이자 달라진 2028 입시에서도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공부가 되는 뉴스 독해』는 십 대가 알아야 할 신문 속 비문학 지식을 안내하며 비문학 독해 근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일간지 취재기자로 17년간 취재 현장을 누볐고, 현재는 학생들의 문해력을 키워주는 최적의 교재인 '뉴스'의 가치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는 뉴스 학습 플랫폼 뉴스쿨(newscool.co)의 대표이자 책의 저자인 서은영 대표를 만났습니다.
기자에서 뉴스 학습 플랫폼을 운영하시게 된 이유가 궁금한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처음 뉴스쿨은 엄마 기자들의 의기투합으로 시작됐습니다. 독자들과 직간접적으로 소통하며 사회 전반적으로 문해력 저하가 심각하다는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었지요. 그리고 우리 자녀 세대만큼은 제대로 읽고 쓸 줄 아는, 좋은 독자, 나아가 좋은 시민으로 키워내고 싶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자녀들의 연령대는 제각각이지만 모두 아이와 뉴스를 읽고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더군요(저도 5살짜리 아이 둘과 매일 뉴스를 보고 대화합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문해력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로 뉴스를 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공되는 뉴스에 한 가지 매력을 더했습니다. 뉴스의 배경지식이 교과 지식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모든 콘텐츠를 교과와 연계하여 제작한 것입니다. 교과 지식이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우리의 생활과 동떨어져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매일 업데이트되는 생생한 뉴스와 연결한다면 교과 지식이 훨씬 더 흥미롭고 피부에 와닿는 이야기로 느껴지겠지요. 현재는 뉴스쿨과 뜻을 같이 하는 많은 선생님들께서 편집위원으로 참여하여 교과연계형 뉴스 학습 콘텐츠 제작에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공부가 되는 뉴스 독해』는 어떤 계기로 쓰게 되었나요?
뉴스를 어떻게 읽어야 공부에 도움이 되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고 싶어서 이 책을 썼습니다. 책의 제목 그대로 '공부가 되는 뉴스 독해'의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지요. 이 책에는 모두가 뉴스를 공부에 활용하기를 소망하는 저의 간절한 바람이 담겨 있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뉴스를 활용하여 공부의 기본기를 다지고 나아가 세상을 읽는 눈을 키우기를 바라는 마음이지요. 우리가 공부를 하는 건 결국 세상을 '잘' 살아가기 위한 것이니까요.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에 따라 지금의 고등학교 1학년 이하의 학생들, 그러니까 모든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대학 입학을 위해 논서술형 시험에 대비해야 합니다. 자신이 아는 것, 주장하고 싶은 바를 글로 표현하는 능력을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지요. 그리고 고등학생이 되면 뚜렷한 진로 계획을 바탕으로 공부할 과목을 선택하고 학점을 쌓아가야 합니다. 현재 고교학점제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습니다만 이것이 어떻게 개편되든 우리의 교육은 점점 더 학생의 자율성을 강조하고 학생들을 평가할 때 사고력과 표현력에 더 큰 비중을 두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아이들에게는 교과서 속의 박제된 지식을 세상의 살아 있는 지식과 연결시키며 더 많이 경험하고 사고하고 표현할 기회가 주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를 돕는 최적의 도구가 '뉴스'라고 믿고 있습니다. 뉴스를 공부에 활용하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서 주저하고 있다면 꼭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고학년이 될수록 뉴스를 학습에 활용하는 경우는 점점 더 찾아보기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이 십 대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까요?
뉴스 학습의 효과가 뚜렷해지는 시기는 초등학교 고학년 이후부터입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의 깊이가 깊어지는 4학년 이후부터 효과가 크지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뉴스를 읽던 아이들이 고학년부터는 더 이상 뉴스를 읽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어, 수학 공부를 할 시간도 부족한 데다 뉴스 학습이 학교 공부에는 실질적으로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과중한 학업 부담으로 책 한 권 읽을 시간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오히려 뉴스는 독해력, 나아가 공부의 기초를 탄탄하게 쌓을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주제를 풍부한 어휘로 다루며 갖가지 정보를 압축적이면서도 정연하게 담고 있지요.
무엇보다 좋은 것은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배운 지식만으로도 웬만한 뉴스는 이해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유전자 가위에 대한 과학 뉴스는 중학교 과학 시간에 배우는 유전, 초등학교 도덕 수업에서 배우는 생명 윤리에 대한 지식을 끌어오면 충분히 읽을 수 있습니다. 계엄과 탄핵에 대한 뉴스 역시 초등학교 사회 수업에서 배우는 민주주의의 역사와 원리를 떠올리며 충분히 읽을 수 있지요.
제가 기자 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때 선배들에게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 "중학생도 이해할 수 있게 써야 한다"는 말이었습니다. 이 말은 달리 하면 중학생이라면 어른들과 똑같은 뉴스를 읽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지금 대다수의 중학생은 뉴스를 잘 읽지 않고, 읽더라도 무척 어려워합니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생활과 연결하는 훈련이 되어 있지 않고 어휘를 새롭게 습득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훈련을 소홀히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앞서 말씀드린 두 가지 훈련을 총 5단계에 걸쳐 돕습니다. 1)뉴스를 읽으며 주제를 파악하고, 2)그에 따른 궁금증을 해결하며 배경지식을 쌓고 3)뉴스 속 쟁점을 파악하여 다양한 의견을 살펴보고 4)어휘를 익힌 다음 5)좀 더 깊이 생각해보며 나만의 관점으로 이슈를 정리하는 훈련을 반복합니다. 책에서 다룬 47가지 이슈를 앞서 말씀드린 5단계로 반복적으로 훑어보면서 뉴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게 한 거죠.
책을 쓰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어떤 게 있을까요?
뉴스는 유통기한이 무척 짧은 상품입니다. 아무리 길어도 하루면 신선도가 떨어져 버리죠. 이런 뉴스를 가지고 오랜 기간 독자의 책장 한구석을 차지할 책 한 권을 만든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슈를 고르고 또 골랐습니다. 현재와 근미래를 관통하며 향후 5년, 10년간 우리 사회의 최전선에서 다뤄질 이슈, 그러면서도 학생들의 삶과 동떨어지지 않은 이슈로 목차를 짰습니다.
그래서 첫 챕터는 학교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학교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게 막아도 되는 것인지, 학교폭력 가해자는 대학 입학 때도 불이익을 당하는 것이 마땅한지, 챗GPT로 숙제를 하면 무슨 문제가 생기는지 이야기합니다. 각 이슈를 다룰 때는 치우침 없이 균형 있게 스스로 생각하고 답을 찾아갈 수 있게 구성하였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사회로, 사회에서 국가로, 국가에서 세계로 점차 시야를 넓혀갈 수 있게 뉴스를 배치하였습니다.
이 책에서 다룬 47가지 이슈는 최신 뉴스들이지만 앞으로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에서 끊임없이 다뤄질 수밖에 없는 최전선의 주제들입니다. 뉴스의 유통기한은 비록 짧습니다만 이 책에서 다룬 주제들은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곱씹어야 할 주제들이지요. 그래서 하나하나 깊이 읽고 이해하고, 자기만의 관점과 의견을 쌓아 올리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만들었습니다.
책에서 추천하고 싶은 주제가 있다면 어떤 내용인가요?
이 책은 목차를 따라 순서대로 읽을 필요가 없습니다. 뉴스 독해가 익숙지 않은 독자라면 책의 앞부분 목차를 펼쳐놓고 가장 흥미를 끄는 주제부터 골라 읽어볼 것을 권합니다. 특히 교육과 문화에서 흥미를 끄는 주제를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주제는 [교내 휴대전화 사용 금지, 인권 침해일까? (교육)]와 [판다를 외교 수단으로 활용해도 괜찮은 걸까? (환경)], 그리고 [새치기할 권리를 돈 받고 판다면? (문화•역사)]입니다. 대부분의 학생이 학교에서 맞닥뜨리고 있는 휴대전화 수거 문제, 대한민국에 이른바 '판다 앓이'를 일으켰던 판다 외교의 이면, 놀이공원에서 앞다투어 판매하는 프리미엄 패스의 평등권 침해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누구나 관심 가질 만한 주제이니 먼저 읽어보시기를 바랍니다.
이 책이 출간된 직후에도 책의 키워드와 연결되는 뉴스들이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선 배아의 유전자를 검사해 출생 후 건강 상태와 지능지수를 예측하는 서비스가 출시되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이 뉴스는 윤리 주제의 ‘유전자 가위’와 연결하여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또 13세 소년이 신세계 백화점을 폭파하겠다는 협박 글을 올리며 촉법소년 처벌 강화 문제가 다시 점화하고 있습니다. 이 뉴스와 함께 법•정치 주제의 ‘촉법소년’과 함께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공부가 되는 뉴스 독해』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양육자에게 좋은 팁을 주신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가장 먼저 양육자님께 강조해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자녀와 함께 이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눠달라는 것입니다. 문해력은 읽고 생각하고 활용하는 과정에서 향상됩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활용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자기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는 집입니다. 또래보다 뛰어난 문해력을 갖춘 아이들의 공통점은 성실한 화자(話者)라는 점입니다. 책을 통해 아무리 다양한 지식과 어휘를 접했어도 내 것이 되려면 반드시 자기만의 언어로 반복해 표현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양육자님께서는 자녀가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습득한 지식과 어휘를 활용할 수 있도록 충분한 기회를 만들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아이들이 혼자 이 책을 읽고 책장을 덮게 내버려두지 마시고 함께 읽고 함께 이야기해 주세요. 아이가 책을 읽고 생각한 것을 글로 옮기길 바란다면 옆에서 함께 글을 써주세요. 한 줄도 좋고 세 줄도 좋습니다. 그리고 함께 의견을 나눠주세요. 그렇게 활용하다 보면 이 책에서 읽은 내용은 자연스럽게 자녀의 것이 되고 자기만의 관점으로 문제를 파악하고 의견을 말하는 힘을 갖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공부가 되는 뉴스 독해』'를 읽는 십 대들에게는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으신가요?
뉴스 속 이야기들이 낯설더라도 관심 있는 주제부터 조금씩 읽기 시작해달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읽는 것에서 그치지 말고, 짧게라도 내 생각을 말과 글로 정리할 것을 권합니다.
누구나 나의 생각을 글이나 말로 표현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다른 사람의 생각을 빌어 나의 의견을 말하는 걸로 시작하면 됩니다. 이 책에는 주제별로 최소 네 가지 이상의 의견들이 근거와 함께 정리되어 있습니다. 이중 나와 가장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의 의견을 골라 살을 붙이기 시작하는 겁니다. 이렇게 정리한 의견은 반드시 글(짧아도 괜찮습니다.)로, 정리해 보세요. 글을 쓰기 어렵다면 친구나 가족과 대화하며 말로 전달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이렇게 여러 차례 나의 언어로 의견을 정리하다 보면 생각은 더욱 또렷해지고 점점 더 자신 있게, 논리정연하게 내 의견을 전달할 수 있게 될 겁니다.
또 한 가지 꿀팁은 이 책은 독자 스스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글의 서두를 여는 뉴스는 언제든 교체할 수 있습니다. 각 장의 앞부분에는 주제어가 담겨 있습니다. 이 주제어로 뉴스를 검색하면 언제든 같은 주제를 다룬 최신의 뉴스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뉴스를 교체하여 활용하면 갓 구운 빵처럼 신선도를 유지하며 몇 년이 지나도 이 책의 진한 풍미를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공부가 되는 뉴스 독해
출판사 | 길벗스쿨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