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에 1권이 처음 출간되어 누적 판매 90만 부를 돌파하며 꾸준히 사랑받아 온 『고양이 해결사 깜냥』 시리즈가 최근 여덟 번째 이야기로 돌아왔다. 주인공 ‘깜냥’은 아파트, 태권도장, 눈썰매장, 편의점, 초등학교 등 익숙한 장소들에 나타나 활약하며 매력을 뽐낸다. ‘도도하고 까칠하지만, 정 많고 의뭉스러우면서도 능청맞은’ 고양이, 그게 바로 깜냥이다. 독자들이 ‘깜냥 월드’를 몸소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한 팝업 스토어부터, 전국 각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이끈 어린이 뮤지컬까지 성공시킨 깜냥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어린이부터 어른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깜냥을 독자 곁으로 데려오는 ‘깜냥’ 시리즈의 그림 작가, 김재희 화가를 만나 보았다.
『고양이 해결사 깜냥』 시리즈로는 첫 인터뷰를 하게 되셨는데요, 간단히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는 김재희입니다. 그림책 『삼촌이 왔다』를 쓰고 그렸고, 『마스크 요정과 꼬마꽃벌』 『나쁜 말 사전』 『장래 희망이 뭐라고』 『초등학생 이너구』, 『천원은 너무해』 등 여러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최근에 8권이 출간된 『고양이 해결사 깜냥』 시리즈에서 깜냥과 하품이의 귀여운 비주얼을 6년째 책임져 오고 있습니다. (웃음)
깜냥과 하품이는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캐릭터가 되었는데요, 이 둘의 이미지를 구상하신 과정이 궁금합니다.
먼저 원고에서 드러나는 캐릭터의 성격에 제 나름의 해석을 더해서 꼼꼼하게 분석하는 편입니다. 캐릭터마다 키워드를 정해 주고, 정체성이라고 판단되는 대사를 크게 써 둔 뒤 수시로 읽으면서 이미지를 구상합니다. 그럼 그때부터는 문자들이 자연스럽게 이미지로 번역이 되어 종이 위에 그려집니다.
대학에서 의상학을 전공하신 점이 흥미로워요. 패션과 그림 사이에서 둘을 잇는 연결점이나 차이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문과 학생이었던 저는 의상학을 전공하면서부터 그림 작가에 대한 꿈을 키우게 되었는데요, 패션을 통해 그림을 만났기 때문에 그 둘을 구분하기는 어렵고 결국 연장선에 있다고도 볼 수 있어요. 의상학과 재학 시절, 친구들의 다양한 패션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어요.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옷을 보면 그 친구의 성격이나 취향을 알 수 있고, 어떤 경우에는 대화를 나누는 것보다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이 사람은 어떤 옷을 좋아하고, 어떤 옷을 입고 싶어 할까 고민하다 보면 인물을 그릴 때 더 풍성한 묘사가 가능해지는 것 같아요. 그 과정을 제가 즐긴다는 것은 덤이고요.
전체 시리즈 중 특히 기억에 남는 공간이나 장면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질문을 듣자마자 한 장면이 바로 떠올랐습니다. 1권에서 깜냥이 처음으로 등장하는 장면인데요. 비 내리는 아파트 단지 한가운데의 경비실 문 앞에서 경비 아저씨와 깜냥이 대면하는 바로 그 장면이요. 미스터리 하면서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쫄깃한 전개에 마음을 빼앗겼더랍니다. ‘깜냥의 얼굴이 더욱 궁금하도록 여기선 뒷모습이 나와야 해!’ 하면서 신이 나서 스케치를 했었죠. 지금도 처음 원고를 읽었을 때가 떠오르면서 소름이 돋는데요. (웃음) ‘이 이야기는 내가 꼭 그려 보고 싶다’ 하는 욕심이 생기고 깜냥의 1호 팬이 된 순간이었습니다.
어린이 독자들이 좋아할 포인트를 그림에 녹여 내기 위해 어떤 고민을 하시나요?
늘 그렇듯이, 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겠지요. 평소에 주변 어린이들을 많이 관찰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원고를 읽을 때는 제 마음속의 어린이를 데려와 그 꼬마와 함께 장면을 구상합니다. 그 꼬마의 아이디어가 시원치 않을 때는, 우리 집에 같이 사는 진짜 어린이인 아홉 살 딸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주로 제가 표현한 유머가 너무 낡지 않았는지 검토를 받곤 합니다.
작가님께서 그림을 통해 세상과 나누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결국, 궁극적으로 나누고 싶은 메시지는 사랑과 재미인 것 같아요. 표현하는 방식이 여러 갈래일 뿐이지요. 아이들이 많이 사랑하고 많이 웃으며 살았으면 좋겠어요. 너무 단순한가요?
마지막으로 『고양이 해결사 깜냥』 시리즈를 사랑하는 어린이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깜냥을 사랑해 주는 많은 어린이 여러분. 여러분들이 그린 깜냥과 하품이 그림을 볼 때마다, 아주 작은 부분까지도 놓치지 않고 묘사해 주는 것에 놀라고, 감사하고, 동시에 책임감도 느낍니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다짐을 매번 하게 됩니다. 그리고 어린이 독자뿐만 아니라 모든 독자 한 분 한 분 모두 고맙습니다. 우리 오래오래 함께해요!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고양이 해결사 깜냥 8
출판사 | 창비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