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지만 귀엽고 상냥한 허달미, ‘달미, 달미, 허달미야.’를 외치며 느린 것을 답답해하는 자자 선생님, 느린 허달미를 볼 때마다 한숨을 폭폭 내쉬면서도 누구보다 사랑하는 엄마, 그리고 묵묵하지만 따스한 위로를 하는 아빠, 있는 듯 없는 듯 보이지만 늘 허달미를 응원하는 친구 조은실, 그리고 말끝마다 ‘달. 달.’ 하고 말하는 달팽이까지.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가득한 사랑스러운 동화, 『느림보 챔피언 허달미』를 쓰신 정연철 작가님을 만났습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동시, 동화, 청소년소설 등을 쓰는 어린이청소년문학 작가 정연철입니다. 그동안 동화책 「백 번 산 고양이 백꼬선생」 시리즈를 포함하여 30여 권의 책을 냈고, 동시집 『딱 하루만 더 아프고 싶다』 속의 ‘딱 하루만 더 아프고 싶다’와 『알아서 해가 떴습니다』 속의 ‘우산 사용법’이라는 동시는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려 전국의 많은 아이들과 만났어요. 지금은 대구의 한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국어 교사로 일하고 있답니다.
『느림보 챔피언 허달미』는 무슨 이야기인가요? 간단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주변 사람들은 ‘느림보’라고 놀리고 답답해하지만 정작 본인은 별 스트레스 없이 살고 있는 초등학교 2학년 허달미와 세계 달팽이 선수권 단거리 간판스타의 운명적인(?) 만남으로 펼쳐지는 좌충우돌 판타지 힐링 동화예요. 허달미는 자신의 속도에 맞게 행진할 줄 아는 자기 긍정의 달인이에요. 뭐든 빨리빨리 하는 것이 미덕인 요즘 세상에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올 거라 생각해요. 이 이야기를 통해 느리고 즐겁게 사는 것의 진수를 맛볼 수 있을 거예요.
『느림보 챔피언 허달미』를 쓰게 된 계기나 이유가 있을까요?
저희 집 둘째 아이가 어려서부터 밥을 엄청 느리게 먹었어요. 저러다가 학교에 지각하면 어쩌나, 공동체 생활을 해야 하는 학급에 피해를 주면 어쩌나, 그래서 미운털이 박히면 어쩌나, 걱정이 태산이었지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었어요. 느리게 사는 게 잘못인가? 죄인가? 아이가 누가 뭐라 해도 꿋꿋하게 자존감을 가지고 살면 좋겠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그때부터 느리게 살면 좋은 것들을 하나둘 떠올리기 시작했어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지요. 그 보물을 여러분과 기꺼운 마음으로 나누고 싶었어요.
『느림보 챔피언 허달미』를 쓰실 때, 가장 신경 써서 담아내고 싶었던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말씀해 주세요.
‘작가의 말’에도 썼듯이 사람마다 타고난 기질이 다를 테고, 환경에 따라 변하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저는 느린 건 잘못되거나 이상한 게 아니라 단지 저와 다를 뿐이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어요. 빠르거나 느린 건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요. 누구나 자신만의 속도와 폭이 있으니까요. 이런 생각의 씨앗을 여러분 마음에 심어주면 좋을 것 같았어요.
『느림보 챔피언 허달미』에서 달팽이가 무지개 똥을 누고 싶어 하는 게 재밌었습니다. 이번 이야기에선 그 꿈을 이루지 못했는데 추후 이야기가 또 있을까요?
달팽이의 똥은 그 자체로 마법의 힘이 있는데, 전설의 ‘무지개 똥’은 얼마나 강력하고 신비로울까요? 무지개 똥을 누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고 싶어요. 생각만으로도 머릿속에서 불꽃 쇼가 펼쳐질 것 같지 않나요? 혹시 기‘똥’찬 생각이 떠오른다면 저한테 넌지시 귀띔해주세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이야기 및 동시를 많이 쓰셨는데, 상상력의 원천은 무엇일까요?
저는 책을 많이 읽어요.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고, 문장과 문장 사이에서 호흡을 고르며 다양한 상상을 하곤 해요. 머릿속으로 작가가 설정해 놓은 인물과 사건과 배경을 더 디테일하게 그려 봐요. 그리고 종종 저는 일상에서 소소한 것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유심히 관찰하곤 해요. 사물과 현상을 남들과 다르게 보고 해석하려고 해요. 그런 습관과 훈련이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주는 건 아닐까요?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는 독자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해 주세요.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이지만 그래도 가끔은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빈둥거리거나 기웃거리거나 두리번거려 보는 걸 권해요. 그러다가 저처럼 눈에 띄는 무언가를 가만히 천천히 조용히 가끔 골똘히 바라보는 건 어떨까요? 그동안 놓쳤던 걸 만나게 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거예요. 감사합니다.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느림보 챔피언 허달미
출판사 | 천개의바람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