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잠깐 산책하러 나가기도 겁이 납니다.” “화장실조차 안전하게 사용할 수 없다는 불안감에 밤에는 물도 참아요.” 이러한 고민은 단지 노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누구나 나이를 먹고, 지금의 집과 도시가 언젠가 내게도 위험한 환경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경건축학자 김경인 박사는 『나이 들어 어디서 살 것인가』를 통해 고령자가 존엄과 자립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는 주거 환경을 제시한다.
『나이 들어 어디서 살 것인가』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떤 경험이나 사건이 이 책을 쓰도록 영감을 주었는지 궁금합니다.
『나이 들어 어디서 살 것인가』는 초고령 사회라는 현실과 개인적 경험에서 비롯된 문제의식을 담고 있습니다. 장애인 편의 시설 실습에서 휠체어를 타고 경복궁을 돌아보며 작은 문턱과 경사가 큰 장애물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이 경험은 고령자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어졌습니다.
나이가 들며 저 자신도 신체적 변화를 겪게 되었고, 젊은 시절에는 전혀 문제되지 않았던 집의 구조나 도시의 동선이 점차 부담이 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실버타운을 방문하며 개인의 삶과 정체성을 담지 못한 공간에 충격을 받았고, 노인의 존엄과 자립을 위한 환경 설계의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초고령 사회로의 빠른 진입, 독거노인의 증가, 낙상 사고와 사회적 고립 같은 문제는 개인의 노력이 아닌 사회적 해결이 필요한 과제임을 깨닫고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노년층뿐만 아니라 자녀 세대, 중장년층 등 다양한 독자들이 읽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 책이 각 독자층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말씀해 주세요.
『나이 들어 어디서 살 것인가』는 세대 간 공존과 이해를 위한 가이드로, 다양한 독자층에게 맞는 메시지를 제공합니다. 노년층에게는 문턱 제거, 미끄럼 방지 매트, 밝은 조명 설치 등 간단한 공간 개선을 통해 안전과 자립을 확보할 수 있는 실질적인 조언을 제시합니다. 또한 정서적 안정과 존엄을 유지하며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환경 설계를 강조합니다.
자녀 세대는 부모의 선택과 행동을 이해하고 지원하는 관점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이는 부모와의 관계를 깊게 하고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줍니다. 중장년층에게는 노후를 준비하며 주거 환경과 재정을 미리 계획하는 중요성을 전달합니다. 전문가와 정책 입안자들에게는 노인 친화적인 공간 설계와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정책 방향을 제안하며, 노화를 모두의 과제로 인식하게 만듭니다.
2025년은 초고령 사회가 현실화되었는데요. 한국 사회에서 노인을 위한 공간 디자인의 현재 상태는 어떤 상황인가요?
2025년, 한국은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어서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지만 공간 설계는 여전히 젊은 세대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좁은 인도, 경사진 길, 높은 문턱과 같은 요소들은 노인들에게 큰 장애물이 됩니다. 특히 미끄러운 욕실 바닥과 어두운 조명은 집 안에서도 낙상을 유발하며, 이는 노인 사고의 63%를 차지합니다. 독거노인은 더욱 취약하며, 고립과 열악한 주거 환경이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하합니다.
하지만 작은 변화로도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문턱 제거, 손잡이 설치, 밝은 조명과 같은 간단한 개선은 노인의 안전과 자립을 크게 높입니다. 또한 벤치와 커뮤니티 센터 같은 노인 친화적 공공시설은 사회적 활동을 촉진하고 고립감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모두가 존엄하고 안전하게 나이 들어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첫걸음입니다.
고령화 사회에서 공간 디자인이 왜 중요한가요? 노인 친화적인 환경이 노년의 삶의 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말씀해 주세요.
고령화 사회에서 공간 디자인은 노인의 삶과 정체성을 지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공간은 신체적 안전을 보장할 뿐만 아니라, 심리적 안정과 사회적 연결을 지원합니다. 문턱을 없애거나 미끄럼 방지 매트를 설치하고 밝은 조명을 추가하는 작은 변화만으로도 노인의 안전과 자립을 크게 향상할 수 있습니다. 익숙한 환경은 노인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합니다.
반면 낯선 환경으로의 이동은 스트레스와 혼란을 유발해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노인들이 안정적이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은 필수적입니다. 또한 산책로의 벤치나 커뮤니티 센터 같은 공공공간은 노인들이 사회적 활동에 참여하고, 세대 간 교류를 촉진하는 통로가 됩니다. 공간 디자인은 노인의 존엄과 자립을 지키고 세대 간 연대를 강화하며, 모든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준비하는 핵심 도구입니다.
‘너도 나이 들어봐!’라는 말에 담긴 의미가 이 책에 녹아 있다고 느껴집니다. 작가님께서 경험하신 노화의 변화가 이 책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또한, 독자들에게 노년을 어떻게 바라보길 바라시는지 궁금합니다.
‘너도 나이 들어봐!’라는 말은 젊은 세대에게 노화의 과정을 공감하고 이해해 달라는 간절한 요청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변화는 커지고, 익숙한 환경이 삶의 안전과 안정의 기반이 됩니다. 저도 나이가 들며 기억력 저하와 신체적 불편을 경험하면서 공간과 환경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특히 노인들에게 익숙한 공간은 정체성과 심리적 안정감을 지탱하는 핵심입니다. 반대로 낯선 환경으로의 이동은 큰 스트레스와 불안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공간은 삶의 기억과 흔적이 담긴 정체성의 일부입니다.
이 책은 노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존엄과 자립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준비하라고 제안합니다. 문턱을 없애거나 손잡이를 설치하는 작은 변화도 노년의 삶을 안전하고 풍요롭게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젊은 세대가 노인의 삶을 이해하고, 그들의 공간과 추억을 존중하는 태도를 갖추는 것이 세대 간 공존과 존중의 시작임을 강조합니다.
개인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공간 개선 팁이 있을까요? 노년을 대비해 집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디자인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개인 가정에서의 공간 개선은 작은 변화로도 노년의 삶을 안전하고 존엄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낙상 예방은 필수로, 욕실과 주방에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고 문턱을 없애거나 낮추어 이동의 자유를 확보해야 합니다. 욕조 근처에 손잡이를 설치하고 밝은 조명과 센서등을 추가하면 안전과 편리함을 더할 수 있습니다.
가구는 동선을 고려해 간격을 넓히고,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해 사고를 예방해야 합니다.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침대와 의자는 노인의 편의를 크게 높입니다. 정서적 안정감을 위해 식물을 키우거나 작은 정원을 조성하는 것도 좋습니다. 자연과 교감하는 환경은 심리적 안정과 치매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가족사진이나 소중한 물건을 배치해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턱을 없애고 조명을 개선하며 화분 하나를 더하는 작은 변화만으로도 노년의 삶은 더욱 안전하고 풍요로워질 수 있습니다.
이 책이 이 시대에 가지는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이 책이 단순한 노인 문제를 넘어서 우리 모두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고 있는지, 특히 현대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시는지 말씀해 주세요.
『나이 들어 어디서 살 것인가』는 초고령 사회에 필요한 질문과 해답을 담은 책으로, “우리는 어떤 환경에서 나이 들고 싶은가?”라는 본질적인 물음을 제기합니다. 공간은 삶의 질, 존엄, 자립을 지탱하는 기반으로, 노인 친화적 설계는 안전을 넘어 삶의 흔적과 정체성을 담아내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책은 세대 간 공존의 비전을 제시하며, 노인의 경험과 지혜를 사회적 자산으로 활용하고 공공공간을 소통과 연결의 장으로 만들 것을 제안합니다. 이는 노인뿐만 아니라 모든 세대의 미래를 설계하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또한 노년을 쇠퇴가 아닌 새로운 가능성의 시기로 재해석하며, 손잡이 설치와 문턱 제거 같은 작은 변화가 자립과 존엄을 지키는 실천임을 강조합니다. 노인 문제를 모든 세대의 과제로 바라보며, 세대 간 소통과 연대를 통해 지속 가능한 사회를 설계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결국 “공간은 곧 삶”이라는 핵심 메시지를 통해, 공간이 개인과 사회의 미래를 바꾸는 도구임을 전하고자 합니다.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나이 들어 어디서 살 것인가
출판사 | 투래빗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