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편집자로 일하고 있으며 매일 빵과 디저트를 먹는다는 정채영 작가는 “어찌어찌 『내가 좋아하는 것들, 디저트』를 썼지만 이는 결국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모두와 함께 겪은 디저트로 더 달콤하고 단단한 사람이 되었다.”고 말한다. 책 부록으로 스콘, 블루베리 치즈타르트, 버터쿠키, 체리 컵케이크, 초콜릿 수플레케이크, 바나나 크림파이, 피넛버터 갸또, 후르츠 산도, 버터 토스트, 망고 타르트, 롤케이크, 피스타치오살구 타르트에 관한 작가의 지극히 사적인 디저트에 관한 메모와 일기도 만날 수 있다.
독자들을 위해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내가 좋아하는 것들, 디저트』를 쓴 정채영입니다. 작가이자 문학 편집자이고요. 글 쓰고 책 읽기, 걷고 여행하기, 새로운 빵집과 레트로 빵집 돌아다니기, 사람들과 관심사에 관해 이야기하기 등 좋아하는 것이 명확하고 많은 사람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디저트』는 작가님의 첫 책인데요. 책 소개와 함께 출간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디저트』는 말 그대로, 제가 좋아하는 디저트에 관한 이야기예요. 디저트와 관련한 여러 일화를 담은 에세이입니다. 주변에서 지인들이 책 읽으면 하나같이 디저트가 먹고 싶어진다고 하는데, 그만큼 디저트처럼 달콤하고 기분 좋은 감성 에세이입니다. 책을 읽기 전 본인의 최애 디저트를 곁에 두고 부스러기를 떨어뜨리고 크림을 묻혀가며 재미있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책 출간 이후엔 하루에 빵이나 과자를 3~4개씩 먹던 걸 1개로, 디저트 먹는 걸 조금 줄였어요. 밥을 안 먹고 디저트만 먹다 보니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해서 새해엔 무엇보다 먼저 쌀밥을 든든하게 잘 챙겨 먹어보려고요.
책을 보면 작가님은 매일 빵과 디저트를 먹는다고 쓰여 있어요. 디저트를 왜 좋아하게 됐나요?
원래는 디저트가 있는 카페 가는 것을 좋아했어요. 공항에서 일할 때 들쑥날쑥한 스케줄 근무로 녹초가 된 몸과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기 위해 퇴근 후에도 집으로 바로 가지 않고 카페를 들락날락했는데요. 처음엔 커피만 마시다가 어느 날 당근케이크 한 조각을 시켜 먹었는데 순간적으로 너무 기운이 나고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이후 퇴근 후 카페 가는 게 루틴이 됐고 당근케이크를 시작으로 스콘, 마들렌, 갸또, 타르트 등 다양한 디저트를 먹기 시작했어요. 습관화가 된 셈이네요.
책 내용 중 작가님께서 아직 이 책을 읽어보지 못한 분들을 위해 읽어드리고 싶은 부분은 어디일까요?
“애플파이가 왜 좋을까. 애플과 파이라는 외국어가 풍기는 멋스러움이 좋다. 사과를 졸이는 시간이 좋고, 그 시간의 향이 좋다. 졸여야 하는 기대감이 좋고 졸이기 위해 여러 개의 사과 껍질을 깎는 시간이 좋다. 사과를 졸이기 위해 설탕을 먼저 태우는 일이 좋고, 설탕이 캐러멜라이징 되는 장면이 좋다.”
제가 좋아하는 구절 중 한 부분인데요. 이 문장만 읽으면 사과 졸이는 향이 코끝에 확 퍼지는 것 같아요. 애플파이가 단순히 ‘졸인 사과와 시나몬 향이 나는 부드럽고 고소한 파이’라는 이유 때문은 아니듯이, 그 디저트가 왜 좋은지 다들 한 번쯤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디저트를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이 따로 있을까요?
더 맛있을 수 있는 건 취향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디저트는 그야말로 내 선호가 그대로 드러나는 음식이기 때문에 그날그날 내 기분을 잘 살피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겠네요. 몸을 써 가며 노동한 날엔 꾸덕꾸덕하고 찐득한 브라우니가,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의 수다엔 크림치즈가 듬뿍 발린 레드벨벳케이크가 먹고 싶어지는 것처럼요. 무엇보다 ‘더 맛있게 먹고 싶은 마음’ 하나면 어떤 디저트를 먹어도 가장 기쁘게 기억될 거예요.
디저트 여행도 자주 가시는 듯한데요. 나라별 디저트 문화는 어떤가요?
한국 아닌 곳을 말하자면 일본의 킷사텐 문화를 좋아해요. 문화라기보단 장면에 가깝겠네요. 킷사텐은 우리나라로 치면 다방 같은 느낌의 커피와 디저트, 식사를 함께할 수 있는 곳인데요. 유서가 깊고 시간의 흐름이 고스란히 전해져서인지, 킷사텐 운영자들은 대부분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에요. 굽은 등과 주름진 손으로 키친과 카운터를 천천히 왔다 갔다 하며 빵을 굽고 잼을 바르고, 커피를 내리는 그들의 움직임을 보는 걸 좋아해요. 킷사텐과 대비되는, 인테리어가 웅장한 카페나 고급스러운 디저트 디스플레이가 있는 카페에선 점원들의 표정을 보는 걸 좋아해요. 저는 처음 가는 곳이면 꼭 점원에게 디저트를 추천해달라고 하는데요. 추천할 때 그들의 표정을 보면 하나같이 발그레하고 예쁘게만 보여서 기분이 좋아요.
작가님의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먼저 편집자로서 좋은 글을 많이 보고 다듬으며 독자분들께 소개해 드릴 생각이고요. 클래식한 것부터 유행을 타는 다양한 디저트를 맛보고 경험할 생각입니다. 1월엔 북토크도 예정되어 있어요. 빵과 책을 좋아하는 독서 모임 ‘빵무리’도 이젠 정기적으로 운영해 보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론 레트로한 빵집을 좋아해서 주말마다 국내 레트로 빵집을 찾으러 다니는 ‘주말 레트로’라는 다소 귀여운(?) 계획도 있어요. 최대치의 계획이자 꿈은, 언젠가 강과 산이 함께 보이는 조용한 곳에 작은 북카페를 차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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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것들, 디저트
출판사 | 스토리닷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너능모모카
2025.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