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세입자를 위한 베테랑 중개사의 부동산 가이드
좋은 집은 내가 편안하게 먹고 자고 쉴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려면 일단 안전한 집이어야 안심되지 않을까요?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4.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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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생활의 기본 요소 중 가장 큰 비용과 노력이 들어가는 재화, 집. 그러나 집 구하기만큼 막막하고 또 어려운 사회 활동도 없다. 집을 구하는 일도, 살던 집에서 나오는 일도 모두 쉽지 않다. 집 앞에서 한없이 약자가 되는 세입자는 대체 어디서, 어떻게 도움을 구할 수 있을까?  『내 집 좀 구해주세요』는 모든 것이 막막한 초보 세입자에게 보내는 베테랑 공인중개사의 정확하고 세심한 부동산 가이드이다. 



『내 집 좀 구해주세요』는 어떤 책인가요?

이 책은 20,30대 초보 세입자가 주택 임대차 계약에서 손해보지 않고 스스로 보증금과 임차인의 권리를 지킬 수 있도록 15년차 공인중개사의 부동산 지식과 노하우를 담은 책이예요.

 

『내 집 좀 구해주세요』라는 제목에 정말 초보 세입자들의 절박한 마음이 담긴 것 같은데, 이 제목에 어떤 생각과 마음을 담으셨나요?

대부분의 세입자들은 부동산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집을 구하고 계약을 하는 일이 많아요. 과거에는 다행히 위험한 상황 없이 잘 넘어갔던 것 같아요. 하지만, 요즘처럼 집단적 전세사기사건, 대규모 경매가 발생하는 건 저도 처음 겪는 일이예요. 저도 이렇게 불안한데, 초보 임차인들은 오죽하겠어요? 누군가에게 내 재산의 대부분을 맡기는 일, 그게 전세, 월세 계약인데 말이죠. 부동산지식이 부족한 초보 세입자들은 계약이 얼마나 두려울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런 악질 사기수법, 위험한 계약으로부터 궁지에 몰린 세입자들을 구하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았답니다. 

 

이 책이 다른 많은 전세 사기, 부동산 관련 책들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집필할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저도 그랬지만, 부동산은 용어부터 어렵잖아요. 그래서 처음 집 구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이해가 쉬울지 많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이제 부동산 좀 알아 가볼까?’ 하고 책을 폈는데, 어려우면 읽기 싫잖아요. (^^) 부동산을 알아보겠다는 맘으로 한 걸음 다가온 독자들에게 제가 두 걸음 다가가보면 어떨까? 그래서 나름 쉽고 재밌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는데, 독자분들에게 쏙쏙 스며드는 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전월세 계약서만 1,000건이 넘게 진행하는 동안, 기억에 남을 만한 사건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세입자(의뢰인)와 ‘이건 나도 깜박 넘어갈 뻔했다’ 싶은 전세 사기 사례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음... 가장 기억에 남는 의뢰인은, 새집 잔금을 내려고 집주인에게 보증금을 돌려달라고 했더니 돌려줄 수가 없다는 거예요. 무슨 상황인지 물었더니 집주인은 자기가 아니라는 거예요. 알고 봤더니 집주인 행세를 한 월세 세입자가 보증금을 받아갔던 거죠. 계약을 해지하도록 도와주었지만, 집주인측 사정으로 그것도 여의치 않았어요. 결국 보증금 대출을 받아 잔금을 치르셨지만, 그 일로 한동안 경찰서를 왔다 갔다 하며 마음 졸인 의뢰인이 내내 마음에 남습니다.

 

오래되지 않은 일인데, 동생과 함께 전셋집을 구하러 다녔을 때의 일이예요. 집 구하는 비용에 비해 훨씬 비싸고 좋은 집을 보여주더라고요. 방도 많고, 지은 지 얼마 안 된 새집이었죠. ‘동생이 가진 돈과 집 가격 차이가 꽤 클 텐데 왜 이 집을 보여주지?’ 의아했죠. 그런데 전세자금대출이 많이 나오니까 우선 입주하고, 대출 이자는 집주인이 대신 내준다는 거예요. 빨리 집이 나가야 손해가 적다면서 말이죠. 집주인이 다른 지역에도 신축 빌라를 여러 채 짓고 있는 부자이니, 안심하라는 말도 덧붙였어요. 손해 볼 일이 전혀 없어 보이는 악마의 유혹이었죠. 그 순간 동생도 혹하고 저도 하마터면 깜빡 넘어갈 뻔했어요. 좋은 집에 살면서 대출 이자 한 푼 안 내도 되니까요. 그야말로 전세사기에 딱 걸려들 뻔했던 거죠. 다행히 곤혹스러운 전세사기의 초입에서 탈출할 수 있었답니다.

 

독자들을 전세 사기꾼들이 만만한 타깃으로 삼지 못하게 하는 게 책의 목적이라고 하셨는데, 다른 건 몰라도 이것만큼은 꼭 알았으면 좋겠다는 팁을 세 가지만 주신다면? 더불어 책을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팁도 부탁드립니다. 

첫 번째 팁은, 부동산 관련문서를 꼼꼼히 봐야 해요. 그 안에 의외로 답이 나와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등기사항증명서, 건축물대장, 집주인의 세금, 다른 임차인들의 보증금도 문서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어요. 


두 번째, 집주인의 신분이 틀림없는지 알아봐야 해요. 의외로 많은 분들이 집주인 확인 없이 계약을 하거나, 보증금을 송금하거든요. 집주인을 사칭하거나, 다른 사람의 통장으로 보증금을 받는 경우도 더러 있어요. 정말 집주인이 맞는지 확인하는 절차는 필수예요. 


세 번째, 전세보증금이 적정한지 확인해야 해요. 집 매매가와 대출금액까지 고려해 내 보증금이 높은 수준이라면, 나중에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답니다. 이외에도 상식적이지 않는 거래는 하지 않는 편이 좋아요. 

 

이 책은 집을 구하는 단계부터 계약, 잔금, 계약기간, 보증금 돌려받기까지 이사하기 전부터 무사히 보증금 받고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순서대로 엮었답니다. 쭉 읽다 보면 부동산 전월세 흐름을 아는데 큰 도움이 될 거예요. 하지만, 독자분마다 처해있는 상황이 다르다 보니 목차를 보시고, 필요한 내용을 그때마다 찾아 읽어도 좋습니다.

 

저자님이 정의하는 ‘좋은 집’은 어떤 집인가요? 

좋은 집은 내가 편안하게 먹고 자고 쉴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려면 일단 안전한 집이어야 안심되지 않을까요? 여기서 안전한 집이란, 보안이 좋고 누수나 균열이 없는 물리적인 의미도 포함하지만, 보증금을 잃을 일 없는 집을 말해요. 그리고 나의 라이프스타일에 딱 맞는 집이라면 더 없이 좋겠죠. 많은 분들이 무조건 남향을 선호하는데 요즘은 재택근무자도 많고, 프리랜서 분들은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하기도 하는데 이런 내 생활 패턴에 따라 좋은 집의 기준은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주변에 음식점, 카페, 마트 등 편의시설이 충분하다면 편리한 집이지만, ‘집에서만큼은 조용하게 쉬고 싶어’라고 생각한다면 사람이 붐비지 않아 소음이 없는 집이 더 만족스러울 것 같아요. 그렇게 내가 바라는 공간에 안전함까지 더한다면, 그게 좋은 집이지 않을까요?

 

『내 집 좀 구해주세요』의 독자 여러분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부디 저의 노하우가 여러분들이 집을 구하고, 살아가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초보 세입자의 삶은 때때로 고되고 괴롭지만, 언제까지나 초보는 아닐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부동산은 스포츠와 같거든요. 부동산을 알고 연습을 반복하면, 이길 수 있을 만큼 능력치가 올라간답니다. 세입자로 보내는 이 시간은 ‘내 집 마련의 과정일 뿐이야!’ 이렇게 생각하면 어떨까요? 미리 체크리스트로 대비를 하고 있으면 전세사기나 집주인의 요구에도 잘 대응하고 꿋꿋이 버텨 나갈 힘이 생길 거예요. 잘 몰라도 괜찮아요. 모른다고 실망하지도 포기하지도 말고, 조금씩 나아가면 됩니다. 저도 함께 걸어가며, 서툴지만 잘 살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여러분들을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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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