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식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이 연이어 이탈함에 따라 한국 주식시장은 더더욱 투기적인 성향의 자금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렇다고 미국시장에 투자하는 우리 투자자들이 제대로 공부해서 투자하는 것도 아니다. 『공부하듯 주식해서 보화찾기』는 당장의 트렌드나 테마에 휘둘리지 않고 제대로 공부해서 기업의 성장가치를 향유하는 투자철학을 전달한다. 시장의 파도를 이겨내고 장기적으로 기업과 함께 성장하고 싶은 투자자들을 위한 단 한 권의 책이다.
책을 쓰시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시장이 가장 어려울 때 하나의 교과서를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많은 분들께서 아시다시피 2024년은 한국 주식시장에 있어서는 최악의 한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죠. 저도 투자를 9년 넘게 했지만 이 정도로 우리 시장이 글로벌리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도 처음인 것 같고, 실제 수치상으로도 이번 하락장은 IMF 때의 쇼크나 닷컴 버블 붕괴 때보다도 심각한 하락이에요. 많은 분들이 낙심할 때 제가 작가 및 강사로서 드려야 하는 메시지는 어두운 터널 끝에 보일 하나의 빛을 향한 희망이자 그 희망으로 나아가기 위한 가장 정직한 스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어려울 때 절대 빼놓지 말아야 할 투자분석을 담은 책을 쓰자! 가 제 목표였습니다.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투자란 어떤 것일까요?
저는 주식투자는 본질적으로 기업의 성장과 동행하고 그 가치를 향유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여기에는 두 가지 작업이 필요합니다. 하나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숨은 기업을 찾아내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그 기업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면서 기다려주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당장 시장에서 주목하는 어떤 키워드, 그리고 그 관련주를 찾아 쏠려 다니지만, 너무나 위험한 도박이라고 생각해요. 그보다는 특정 기업에 대한 진솔한 분석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기업의 재무제표를 통해서, 그리고 비즈니스모델을 통해서 미래를 읽어낼 줄 알아야 하고, 기업의 적정주가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도 대략 계산할 수 있어야 해요. 이러한 기본적인 것들이 준비되어 있을 때 여러분들이 혹시라도 테마나 키워드에 관심을 가지셨을 때 달성할 수 있는 수익률도 증폭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현재 주식시장에 대해 작가님은 어떤 입장이신가요?
이성적으로는 현재 한국시장은 더없이 저평가되고 정말 몇 번 찾아오지 않을 좋은 기회의 순간에 있다고 생각해요. 동의하지 않으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한국 주식시장은 분명히 조금씩 나아지고 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퇴행하는 듯이 떨어지는 시장을 보고 있으면 현재의 부정적인 분위기가 걷혔을 때 제자리를 찾으면서 엄청난 수익을 줄 수 있는 주식들이 너무 쉽게 보입니다.
하지만 감성적으로는 분명 저도 하락을 감내해야 하기 때문에 솔직히 억울한 것 같아요. 9년 넘게 투자하면서 이 정도로 완고하게 시장이 하락하는 걸 처음 봅니다. 아무래도 기업분석을 가르치는 강사이다 보니까 제가 잘못한 것이 없는데도 괜히 고객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제가 보유한 주식들을 보면서는 이렇게 괜찮은 기업들이 이 정도까지 밖에 평가를 못 받아야 할까? 싶어서 억울하기도 하죠.
『공부하듯 주식해서 보화찾기』가 가지고 있는 다른 투자서적과의 차별점은 무엇일까요?
이 책의 차별점은 ‘항상성’인 것 같아요. 저 스스로도 더 좋은 강의를 드리기 위해 많은 주제에 대해 공부하고 책을 읽는데요, 요즘 투자서적들을 보면서 조금 아쉬운 건 언제 어디서나 활용할 수 있는 교과서 같은 책이 별로 없다는 점이었어요. 비트코인이 오르면 코인 관련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과거에 메타버스가 뜰 때에는 가상현실 관련 책들이 쏟아져 나왔어요. 물론 그때그때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 너무나 중요하죠. 하지만 진짜 수익률이 향상되는 과정의 배경에는 근본적인 기업분석 실력이 깔려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그 위에 트렌디함이 입혀져야 정말 좋은 주식을 찾을 수 있거든요. 이 책은 투자자분들께 그런 교과서 같은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것 같아요. 시장이 어떻게 흘러가도 항상 바이블처럼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책, 그것이 이 책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으면 작가님처럼 투자를 잘할 수 있게 되나요?
단기적으로 단 한두 달 안에 수익을 낼 수 있느냐 물어보신다면 그건 제가 보장해드릴 수 없습니다. 사실 누구도 보장할 수 없어요. 하지만 장기적으로 꾸준히 오르는 주식을 찾는 힘을 가질 수 있느냐 물어보신다면 100% 확신합니다.
제 포트폴리오가 증명하기도 하지만, 저와 함께 공부하셨던 수강생분들께서도 증인이 되어 주실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얼마나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시느냐에 따라 편차가 있으시지만, 거의 모든 분들께서 공부하시면서 기업을 분석하는 맛도 들이고, 실제로 투자수익률도 이전에 비해서 월등하게 좋아지시는 걸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어요.
제 스스로 투자를 아주 잘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서 ‘저처럼’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겠습니다. 오히려 이 책을 거름 삼아서 저보다도 훨씬 더 좋은 투자자가 되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어떤 기업이 좋은 기업인가요?
양호한 현금흐름을 유지하면서, 경쟁사와 격차를 벌리면서 꾸준히 성장하고, 그 가치를 주주에게 돌려줄 수 있는 기업이라고 생각해요. 재무제표 차원에서 경쟁사와 거리를 벌릴 수 있는가는 크게 영업이익률과 ROE로 볼 수 있는 것 같고, 그 가치를 주주에게 돌려주느냐는 배당성향이나 자사주매입 비율을 통해서 알 수 있어요. 현금흐름 분석에 대해서는 독자분들께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말을 아낄게요. 앞에서 말씀드린 3가지가 충족되면 어지간하면 주가는 우상향합니다.
그럼 피해야 할 나쁜 기업의 특징도 있을까요?
나쁜 기업의 특성은 정말 너무나도 많지만, 독자분들께 드리는 메시지의 범위에서는 과도한 경쟁을 해야 하는 기업, 주주와 소통하지 않는 기업, 성장하지 않는 산업에서 순위가 낮은 기업,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는 기업 정도로 줄일 수 있을 것 같아요. 4가지 중에서 어느 하나에만 해당해도 그 기업의 주가가 올라가는 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어요.
이중에서도 과도한 경쟁을 하거나 주주와 소통이 부족한 기업은 특히 조심해서 거르시면 좋겠습니다. 간혹 산업 자체는 성장하기 때문에 투자자 여러분들께서 경쟁심화라는 악재를 간과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산업이 성장사이클에 있을 때에는 주가가 오르는 것처럼 보여도 성장성이 둔화되는 순간 시장은 경쟁심화라는 포인트에 집중하고 주가를 떨구기 시작하거든요.
주주와의 소통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게 자료에는 잘 드러나지 않는 부분인데, 돈은 신나게 벌어 놓고 그 가치를 어떻게 나눌건지에 대해 주주와 전혀 소통하지 않는 기업들이 있어요. IR담당자가 아예 전화를 받지 않는 경우도 부지기수고요. 표면적으로 수치는 좋아 보이겠지만, 시장은 저조한 주주환원에 방점을 두고 주가를 올리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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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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