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의 완도군, 작은 섬마을인 용암리에 범상치 않은 이장님이 있다. 부임할 당시 전국 최연소 이장으로 화제였던 저자 김유솔이다. 평균 연령 68세가 넘는 마을에서 20대인 저자와 어르신들의 유대 관계는 특히나 세대 갈등이 만연한 현대사회에서 잊혀선 안 될 가치를 보여준다. 『제가 이 마을 이장인디요』는 작가가 이장으로 부임하며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와 이장으로서의 생활과 함께 시골 마을에서의 삶을 담았다. 어쩌면 이 책을 덮은 뒤, ‘우리 마을’이라고 부르고 싶은 곳을 찾아 나서게 될지도 모른다.
안녕하세요. 독자님들께 작가님 소개와 『제가 이 마을 이장인디요』를 출간하신 소감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4년 차를 바라보고 있는 용암마을 이장 김유솔입니다! 사실 크게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편집자님과 출판사의 도움을 받아 책이 실물로 나오게 되는 과정을 보면서 너무 신기했지만 완도에 큰 서점이 없어서 서점에 제 책이 있는 모습을 못 봤습니다. 저만 아는 비밀 같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실감이 나려면 이번 주말에 광주나 목포에 가서 서점에 있는 제 책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갈 길이 멉니다.
『제가 이 마을 이장인디요』는 작가님의 첫 책인데요. 책을 집필하시면서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어떤 이야기를 적어야 ‘용암리에서의 삶이 잘 보일까?’, ‘내가 보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잘 담을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평소에도 저는 이야기를 하다 보면 신이 나서 흐름이 산으로 가는 경우가 많아 책을 쓸 때도 힘들었습니다. 길을 떠나는 맥락을 잡으려 혼신을 다 했습니다.
작가님은 완도 토박이로 십 대까지만 해도 완도를 떠나고 싶었고, 열여덟 살에 바라던 대로 서울로 상경해 오랜 꿈이던 디자이너가 되었다고 책에 나오는데요. 어쩌다 다시 귀촌을 다짐하게 되셨나요?
사실 책에는 나오지 않은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언브레이커블 키미슈미트>를 보다가 여주인공 키미가 늘 피해 왔던 고향에 다시 돌아가게 되고, 돌아가니 다시 떠날 수 있었던 모습을 보고 더 힘을 얻었습니다. 큰 꿈을 안고 올라간 서울에서 목적을 잃어버렸고, 그렇게 의미 없이 생활을 이어가다가 ‘완도를 싫어하는 마음을 해결해야 서울에서의 내 인생도 괜찮아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주 잠깐 가려고 했는데 정신 차리니 이러고 있네요(하하).
책 속에는 작가님과 어르신들의 따뜻한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있습니다. 이장으로서 정말 행복하게 마을을 운영해 나가고 계신 것 같습니다. 이장을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자주 갱신되는 것 같아요. 어제는 어르신들이 고구마를 두솥이나 찌셔서 함께 나눠 먹었습니다. 가장 큰 고구마를 덥석 집어 주셨는데 뜨거워서 껍질을 벗기지 않고 그냥 먹었어요. 잔뜩 행복했습니다!
이장으로서 힘든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아직 제가 서투르다고 느껴질 때입니다. 제 서투른 모습들이 마을에 피해를 주게 되는 경우가 생기니 자주 긴장 상태인 것 같습니다. 베테랑 이장이 되고 싶은데 쉽지 않아서 속상합니다.
작가님은 현재 완도 솔진관의 사진관 언니, 청년 단체 완망진창 대표(현 협동조합 잔물결), 완도읍 용암리 이장으로 활동 중이신데요.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며칠 전, 마을 총회에서 내년에도 이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속없이 ‘최장수 이장이 될 때까지 이장을 하겠다!’ 생각했는데 이건 주민들이 시켜줘야 할 수 있는 일이고, 지금은 ‘마을 일을 하는 동안 마을을 꽃단장해서 사람들을 맞이할 수 있는 마을로 만들자’라는 목표가 생겼어요. 누구든 오고 싶은 마을이 되게요!
마지막으로 『제가 이 마을 이장인디요』 독자님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저도 종종 책 이름이 헷갈립니다. 저도 엊그제 사람들 반응이 궁금해서 검색창에 “내가 이 동네 이장인디라”라고 쳤어요. 근데 책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심지어 다들 조금씩 헷갈리는 것 같았습니다. “내가 이 마을 이장인디요”라고 아시는 분도 있더라고요. 쓰다 보니 한마디가 아니지만 피식할 수 있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많은 사람들이 완도에 호기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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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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