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마음에 담은 영화는 무엇인가요?
영화는 우리 삶의 희로애락을 그대로 담은 채 즐거움을 나눠 주기도 하고, 함께 눈물을 흘려주기도 하며, 때로는 삶의 고통을 대신 덜어주기도 합니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4.12.06
작게
크게



커피를 사랑하는 영화 칼럼니스트. ‘이동기’ 작가의 네 번째 영화 에세이 『이토록 끌리는 영화』가 출간되었다. 영화를 사랑해서, 그 영화를 마음에 담고, 영화 속 메시지를 읽고자 하는 영화 세대에게 딱 알맞은 책이다. 영화는 단순한 영상이 아닌 사람들의 치열한 삶이고, 사람과 사람 간의 소통이다. 영화 칼럼니스트 이동기의 한 권의 영화 노트에는 우리 삶이 곧 영화로 이어지고 영화를 통해 삶을 어떻게 읽어내는가에 대한 그의 깊은 생각이 우러난다. 그의 이야기를 좀 더 듣고자 그를 만나보았다.




안녕하세요, 벌써 네 번째 책을 출간하셨네요.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작가님의 소감과 영화 칼럼니스트로서 이번 책에 특별히 담고자 했던 메시지가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이동기입니다. 저는 매번 책을 낼 때마다 마음에서 생겨나는 어떤 불안감이라는 게 있어요. 제가 쓰는 글은 곧 영화를 보는 관객을 독자로 만들어 영화의 내면을 이끌고자 하는 목적이 있거든요. 이러한 작업은 반드시 독자들과 소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많은 분께서 책을 읽고 저와 소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한 부담이 매번 책을 낼 때마다 마음 한편에 자리하는 것 같아요. 저는 이번에도 독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 원합니다. 영화는 일상에 자리하는 폭넓은 대중매체입니다. TV, 라디오, 신문뿐만 아니라, 요즘은 블로그나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과 같은 다양한 SNS채널에서도 수많은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있죠. 저는 이러한 영화 이야기의 홍수 속에서, 특별히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책에 담고자 했습니다. 영화 속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지나간 과거와 현재, 그리고 다가올 미래는 물론, 생활 속 삶과 다양한 감정까지도 말입니다. 저는 책에서 그 숨은 이야기를 끄집어내고자 했습니다. 제 생각이 독자들의 마음속까지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작가님은 자신을 특별히 커피를 사랑하는 영화 칼럼니스트로 소개하고 있고, 책의 각 부마다 커피로 각 계절을 묘사하고 있어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저는 커피를 잘 모릅니다. 허영만 화백님의 『커피 한잔 할까요?』라는 책을 읽으며 커피와 친숙해졌는데, 덕분에 커피를 잘 모르지만, 커피를 사랑하게 됐습니다. 매일 몇 잔씩 꼭 커피를 마시면서 제가 이해하게 된 커피는, 원두의 종류도 중요하지만 그라인더의 굵기나 원두 추출 시간, 온도 등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냐에 따라 단맛과 쓴맛, 신맛, 탄맛 등 다양한 맛의 변화를 자아낼 수 있다는 거였어요. 영화도 이와 참 비슷합니다. 어떠한 이야기를 관객에게 전달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전달 과정에서 관객에게 그 변화를 어떻게 전달하느냐, 즉 관객이 어떻게 읽고 해석하며 받아들이냐에 따라 내용에 담긴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책의 각 부마다 제가 사랑하는 커피 종류의 맛과 특징으로써, 그에 알맞은 주제와 이야기가 담긴 영화를 선택해 보았어요. 계절은 우리 삶이 오롯이 담겨 있는 4계절을 나타내니 영화가 곧 삶을 담아낸다는 나름의 의미를 함축한 거고요.

 

다양한 영화 이야기를 책에 담아내셨는데, 특별히 기억에 남거나 추천하고 싶은 영화가 있다면요?

저는 특정 장르의 영화를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멜로물, 범죄물, 공포물, 코믹물 등 다양한 장르를 모두 고르게 좋아하는 편입니다. 특별히 가리는 장르도 없고요. 그래서 이번 책에도 다양한 장르를 담아냈습니다. 모든 영화가 다 제가 사랑하는 영화라고 말씀드릴 수 있지만, 선호도와 상관없이 특별히 기억에 남는 영화를 고르라면,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가 떠오릅니다. 우리는 모두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나누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사랑’을 하고 있는지 모른 채 살아가고 있는 경우가 너무 많아요. 어쩌면 일상에 파묻혀, 삶의 치열한 무게에 갇혀서 ‘사랑’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우리 ‘삶’이 ‘영화’가 되는 순간을 고스란히 드러내 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사랑하고, 적어도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 보셨으면 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특별한 장르에 치우치지 않고, 오래된 영화에서 최근 영화까지, 블록버스터에서부터 독립영화까지 다양한 작품을 리뷰하셨어요. 작가님이 특별히 좋아하는 장르나 특징 있는 작품이 있으신가요?

앞에서도 잠깐 이야기했지만, 특별하게 선호하는 장르는 없습니다. 정말 모든 장르를 다 챙겨 보고 있고, 그 장르마다의 특징을 사랑하는 편입니다. 범죄물은 범죄물대로 스펙터클한 속도감이 재미나고요. 멜로물은 멜로물대로 남녀간의 사랑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어 보입니다. 저는 공포물도 좋아하는데요. 무섭지 않다는 게 아니라, 때로는 깜짝 놀라게 하는 그 스킬도 뛰어나게 보이고,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그 분위기도 참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굳이 특징 있는 작품을 이야기하자면, 규모면에 있어서 블록버스터보다는 독립영화 쪽을 좀 더 찾아보는 편입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라기보다 독립영화가 표현하는 이야기의 주제와 소재에서 좀 더 사람 사는 냄새를 더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추천의 글을 써 주신 <이 안에 외계인이 있다>의 최은종 영화감독님과 영화블로거 시간의마법사 뀨우님과는 어떤 관계이신가요? 그분들과 어떤 영화 인연을 갖고 계시는지요?

최은종 감독님과의 인연은, 제가 그분의 작품인 <이 안에 외계인이 있다>를 보고 제 책에 글을 담으면서였습니다. 직접 제가 살고 있는 창원까지 오셔서 한참 동안 영화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너무나 밝고 활기찬 분이세요. 영화를 정말 사랑하고 영화 제작을 즐기시는 분이기에, 그분의 다음 작품이 너무나 기대됩니다. 그리고 영화블로거 시간의마법사 뀨우님은 제가 블로그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분입니다. 블로그라는 매체는 일률 천편적인 영화 글이 너무나 많이 올라오는 곳입니다. 그런데도 그분의 글은 참 감성적이세요. 영화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그분의 글을 읽고 있노라면, 저와 많은 부분의 시각이 겹친다는 생각이 들어 그분과 관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두 분 모두 이번에 짧은 시간 안에 추천의 글을 써 주시기를 부탁 드렸는데도 전혀 거리낌없이 친절하게 승낙해 주시고 좋은 글을 남겨 주셔서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앞으로도 영화를 사랑하는 두 분과 지속해서 관계를 맺어 가려고 합니다. 제 책을 읽어주시는 모든 독자들께서도 두 분의 활동을 계속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영화 칼럼니스트로서 영화를 바라보는 작가님의 관점이나, 영화를 통해 읽어내고자 하는 지향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영화는 우리 삶의 희로애락을 그대로 담은 채 즐거움을 나눠 주기도 하고, 함께 눈물을 흘려주기도 하며, 때로는 삶의 고통을 대신 덜어주기도 합니다. 저는 영화가 전해 주는 이야기만을 그냥 읽고 넘기기보다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해 이로써 우리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훌륭한 지탱 요소로 삼기를 바랍니다. 그러한 포인트를 읽어내고 글로써 독자에게 전달하는 게 제가 영화로 읽어내고자 하는 지향점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영화는 전혀 어려운 게 아니거든요. 누구나 영화를 보며 그 포인트를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흔히 영화 이야기를 하면, 특히 영화 평론이나 영화 비평을 접하면 어려운 용어나 이야기로 가득 차 사람들이 거리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영화가 사람들과 좀 더 가까워지기를 원하고, 영화 속 여러 메시지를 좀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관점을 찾아내게 되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영화 칼럼니스트로서 어떤 방향을 갖고 글을 쓰고 싶으신지, 또 어떠한 특색을 가진 영화 칼럼니스트가 되고 싶으신지 말씀해 주세요.

사실, 제가 영화 칼럼니스트 일을 하는 건 부캐릭터라고 말씀드릴 수 있고요. 저의 본캐릭터는 한 직장에서 홍보 일을 하는 것입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도 홍보학을 전공했어요. 홍보라는 것은 그야말로 ‘소통’이죠.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마음을 열어젖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영화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어떤 영화를 만나든지 마음을 열어젖히고 영화를 바라보면 그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쉽게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쓰는 글은 그런 과정을 돕는 역할을 하는 거고요. 또 사람들의 그러한 마음을 빠르고 정확하게, 그리고 깊숙이 끄집어내는 그러한 특색을 가진 영화 칼럼니스트가 될 수 있다면 그게 바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이번에 쓴 <이토록 끌리는 영화>는 지난해부터 출판사 ‘시간의숲’과 오랜 기간 동안 함께 작업하며 공을 들여 깎고 다듬은 글을 모은 책입니다. 아무쪼록 이 책이,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여러 영화가 많은 독자와 관객을 만나 사람 내음 물씬 나는 삶을 느낄 수 있으시기를 원합니다. 많이 찾아 주세요. 여러분 모두의 가슴속에 깊숙이 달려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본 콘텐츠는 AI 학습 및 데이터 활용을 금지합니다.



0의 댓글
Writer Avatar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