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 관리를 잘하는 사람들의 특징
멘탈을 스스로 통제해 멘붕에서 자유로워지는 방법을 작가를 통해 들어봤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2.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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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화 저자

이제 멘탈 관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다. 끊임없는 문제 상황과 갈등으로 반복되는 자극을 받으면 스트레스가 쌓여 멘탈 건강뿐만 아니라, 신체 건강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멘탈을 잘 관리하면 부정적인 상태에서 벗어나 긍정적이고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어처구니 있는 멘탈 관리』는 심리 상담가인 저자가 오랜 탐색과 검증을 통해 혼자서도 가능한 멘탈 관리 비법의 노하우를 제시한다. 멘탈을 스스로 통제해 멘붕에서 자유로워지는 방법을 작가를 통해 들어봤다.



작가님의 소개 부탁드립니다.

멘탈 관리 전문 채널 <멘붕박사 박준화TV>를 운영하는 유튜버이자, 멘탈 문제아 출신 심리학자 박준화입니다. 저는 20대부터 우울증과 대인 기피증을 달고 살았는데, 현재는 멘탈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의 빠른 회복을 돕는 심리 상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집 나간 어처구니 찾아오는 신박한 멘탈 관리법'이라는 부제가 신선합니다. 멘탈 관리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가 있으셨나요?

대학 입학하자마자 우울증과 대인 기피증이 시작되어 대학 상담소에 다니기 시작했었습니다. 그때는 나름 우울증을 극복해 보려는 의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집어 든 잡지에서 우울증에 걸린 쥐의 뇌 사진을 보았어요. 당시에는 쥐의 뇌가 달걀이 반쯤 썩어 문드러진 것처럼 보였고, 그 사진을 본 순간부터 삶이 더 꼬이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우울증에 걸린 쥐의 뇌가 썩어있다면 내 뇌도 썩어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때부터 하나라도 잘 안되는 일이 있으면 '내 대가리가 썩어서 안 되는 거야', '난 뭘 해도 안 돼', '이번 생은 망했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상담도 받고 극복해 보려던 의지도 점차 꺾여갔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심리학을 공부해 보니 우울증에 걸리면 뇌에 특정 화학 물질이 덜 나오는 것일 뿐 뇌는 썩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제대로 된 정보를 접하고 나니 그동안 잘못된 생각 때문에 얼마나 자포자기하며 삶을 허비했나 싶어 억울하기도 했고, 멘탈 관리를 통해 제대로 된 생각과 감정을 관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깨달았습니다.

멘탈 관리를 잘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요?

스트레스를 받을 때 보통은 원인을 밖에서 찾곤 합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직장 상사나 가족, 내가 처한 불리한 환경,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 등 외부의 자극 탓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심리학에서 밝힌 스트레스의 정체는 밖에 있지 않고 의외의 곳에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는 외부의 스트레스 자극 때문이 아니라 '스트레스 자극을 통제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동일한 스트레스 자극을 경험하더라도 자극을 통제할 수 없다고 받아들이는 사람은 스트레스에 빠지고, 통제할 수 있다고 느끼는 사람은 스트레스를 경험하지 않습니다. 커다란 스트레스 자극 앞에서도 '통제할 수 있다'고 느끼며 의연하게 대처하는 사람들을 보면 타고난 멘탈 금수저이거나 또는 강철 멘탈로 여기곤 합니다. 멘탈이 강해진 데는 여러 요소가 있을 수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특징을 꼽자면 이들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습관을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성공한 사업가들을 조사해 보면, 대부분이 3번 이상 망한 후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이 사업이 실패했을 때 '난 뭘 해도 안 돼', '난 운이 없어' 하면서 자기 능력을 탓하거나, 또는 운을 탓하며 통제할 수 없는 것들에 집중했다면 다시 일어서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런데 멘탈 관리를 잘하는 사람들은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먼저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구분하고,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면서 다시 일어서곤 합니다. 상담에 왔던 어떤 사업가분은 사업이 쫄딱 망해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을 때 스스로 이렇게 물었다고 합니다. '아무것도 남지 않고 다 끝난 것 같은데, 이런 나에게도 아직 남아 있는 것이 있을까?' 그렇게 거듭 자문해 보았더니 어느 날 대답이 떠올랐다고 합니다. '다 잃었지만, 나에겐 아직 시간이 남아 있어' 그 후로 그분은 시간을 아끼기 위해 소변을 보면서 양치질을 하는 등 자신에게 남은 시간을 최대한 활용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업을 크게 일으킬 수 있었다고 합니다.

멘탈 문제를 감정 뇌와 생각 뇌의 어긋난 소통으로 표현해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반복되는 부정적 감정이나 풀리지 않는 감정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경우, 감정 뇌와 생각 뇌의 원활한 소통을 늘리기 위해 혼자 해 볼 방법이 있을까요?

멘탈 문제는 감정 뇌가 보내는 사인을 생각 뇌가 무시하거나 누르는 습관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리가 부러졌는데,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면 아픈 줄도 모르고 계속 걸어 다니다가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뼈가 망가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쳤을 때는 '여기 문제가 생겼으니 신경 써줘!'하는 의미로 통증이 느껴집니다. 통증이 고통스러운 감각이지만 생존을 돕기에 나쁘지 않듯 불쾌한 감정들도 나름의 기능이 있기에 나쁘지 않습니다. 부정적 감정의 기능은 크게 2가지입니다. 하나는 뭔가가 결핍되었음을 알리는 것, 다른 하나는 결핍된 것을 채우라고 알려주는 것입니다. 절벽 앞에 서 있는데, 무서움을 느끼지 못하고 싸이의 말 춤을 춰대다간 자칫하다 떨어져 죽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위험에 처했을 땐 생각 뇌가 이를 알아차릴 수 있도록 감정 뇌에서 위험을 알리는 신호를 보내는데 이 신호가 두려움입니다. 

두려움은 '위험하다'는 것을 알려 주는 신호 역할을 하기도 하고, 위험하니 안전을 확보하고 결핍된 것을 채우라는 신호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화는 어떤 신호 역할을 할까요? 화는 공정함이 결핍되었음을 알려주는 신호 기능을 합니다. 누군가 새치기를 하면 공정함이 결핍되기에 부당함을 느끼면서 화가 납니다. 이때 느끼는 화도 2가지 기능을 합니다. 공정함이 깨졌다는 것을 알려주고, 결핍된 공정함을 채우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그런데 화가 날 때 꾹 참고 누르거나 화나는 기분을 피하려고 무시하면, 기능을 다 하지 못한 화 에너지는 사라지지 않고 몸 어딘가에 쌓이게 됩니다. 이렇게 감정 창고에 감정 재고가 쌓이다 보면 언젠가 창고 대방출 행사를 하듯 별일 아닌 일에 크게 폭발하게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감정이 쌓이지 않게 하려면 배고플 때 배고픔의 신호를 알아채고 뭔가를 먹으며 결핍감을 해소하듯, 그때그때 감정 뇌가 보내는 신호를 알아채고 결핍감을 채워주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2가지가 필요합니다. 

첫째, 감정 뇌를 우습게 보거나 무시하지 않고, 중요한 파트너로 존중해 주는 것입니다. 중요한 파트너끼리는 서로 존중하면서 대화합니다. 감정 뇌를 파트너로 존중한다면 불쾌한 감정이 느껴질 때 파트너의 얘기를 경청하듯 감정 신호에 주의를 기울이며 알아채 갈 수 있게 됩니다. 

둘째, 불쾌감의 신호를 알아챘으면, 결핍감을 채울 방법을 바로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배가 고픈 것은 알아챘는데 '바쁘니까 나중에 먹지 뭐'하면서 밥 먹는 것을 내일로 미루지는 않습니다. 화가 나거나 불쾌한 감정이 느껴질 때도 나중으로 미루지 않고 그때그때 해소 방법을 찾다 보면 감정 뇌와 신뢰 관계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이 2가지 습관을 들이려면 불쾌감이 느껴질 때 곧바로 멈춰서 잠시 눈을 감고 몸에서 느껴지는 불쾌한 감각에 주의를 기울여보는 것도 좋고, 잠들기 전 불쾌한 감정이 느껴졌던 순간을 떠올리며 감정 일기를 쓰는 방법도 좋습니다. 또는 과거에 쌓였던 불쾌감이 많이 올라올 때는 눈을 감고 몸에서 느껴지는 불쾌감의 색이 무엇일지 떠올려보고, 그 불쾌감 색의 연기를 뱉어내듯 숨을 내쉬는 것도 좋습니다. 그렇게 불쾌감의 색을 뱉어내다 보면 과거에 쌓인 불쾌감을 청소하듯 털어내 갈 수 있습니다.

심리 최면 상담센터도 운영하고 계시죠? 최면요법이 멘탈 회복력과 향상에 효과가 있나요?

댐도 무너트린다는 쥐구멍 같은 취약성이 우리 멘탈에도 있을 수 있는데, 이런 멘탈 취약성을 방치하다 보면 구멍이 커져서 멘탈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책에서는 혼자 취약성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들을 주로 다루었는데, 때에 따라서 혼자 관리하기 어려운 취약성들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3세 이전 아주 어린 시절부터 형성되는 상처나 성격적 취약성은 기억이 나지 않기에 변화를 주기 어렵습니다. 

다행히 이런 취약성들도 다룰 수 있는 기법이 개발되었는데, 그런 방법 가운데 하나가 최면 상담 기법입니다. 최면은 몰입 상태인데 내면에 깊이 몰입하는 최면 중에는 기억하지 못하던 무의식 기억에 접속이 가능해져, 평소 의식적으로 알지 못하던 무의식 기억에도 접근이 가능해집니다. 그래서 최면 상담 기법을 적용하면 생애 초기에 형성된 상처나 취약성을 다룰 수 있어서 근본적인 멘탈 회복과 향상을 도울 수 있게 됩니다.

지금까지 멘탈 회복을 돕는 심리학자로, <멘붕박사 박준화TV>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로 살아왔는데 앞으로 계획은 어떠신가요?

책에 소개한 원망과 화를 털어내는 기법은 연습하면 혼자서도 적용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숙련된 가이드가 옆에서 안내해주면 오랫동안 쌓여온 원망과 화를 한결 빠르게 털어내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아직 국내에는 이 기법에 숙달된 전문가가 극히 일부라 많은 분이 도움을 받기 어렵습니다. 향후에는 많은 전문가분이 이런 심리기법에 숙달되실 수 있도록 전문 인력 양성에 기여하고 싶고, 아울러 책이나 유튜브를 통해 혼자서도 멘탈 관리를 할 수 있는 보다 다양한 기법과 콘텐츠를 개발하고 알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어처구니 있는 멘탈 관리』를 읽는 분들께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이 책에 나와 있는 멘탈 관리 기법들은 수천 명의 사람에게 적용해 보고 도움이 되었던 기법들을 엄선했지만, 사람마다 자신에게 잘 맞는 기법이 다를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잘 통하고 효과 있는 기법이 나에게는 별로 와 닿지 않거나, 그 반대인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멘탈 관리 기법을 배울 때는 일단 하나씩 적용해 보면서 스스로 검증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울러, 자신에게 잘 맞을 수 있는 기법이 익숙하지 않기에 한두 번 적용으로 감이 잡히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멘탈 관리 기법을 검증할 때는 최소한 3번 이상은 해보면서 익숙해지는 기회를 가져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박준화

멘탈 관리 전문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이자 심리학자인 저자는 멘탈 문제아 출신이었다. 20대부터 대인 기피증과 우울증을 달고 살던 그는 멘탈 잡는 방법을 찾아 헤매다 심리학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다.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임상 심리를 전공하였고, 가톨릭대학교 심리학과에서는 멘붕을 빠르게 극복하는 방법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그는 자신과 같이 멘탈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빠르게 멘탈을 회복하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다. 저명한 멘탈 전문가로 알려진 그는 2020년 베스트 심리 코치로 선정된 바 있다. 또한 MBC, SBS 지상파에 출연하고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자문을 맡았으며, 체인지 심리 최면 상담센터 소장과 한국심리최면협회 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다.



어처구니 있는 멘탈 관리
어처구니 있는 멘탈 관리
박준화 저
도서출판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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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