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바쁘게 사느라 ‘나’를 잃어버린 채 살고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여전히 ‘지식에 대한 욕구’가 살아 있다. 궁금증을 갖는다는 것, 질문을 한다는 것, 이러한 ‘자발적인 욕구’는 지금껏 인류의 영속에 중요한 동력을 제공해왔다.
『고전의 고전』은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지적 욕구 충족’과 일에 몰두해 자신을 잃어버린 이들의 ‘삶의 목적 회복’을 목표로 설정하고, ‘고전 문학작품’ 30편의 줄거리와 작가 정보가 담긴 ‘정보서’ 20년 넘게 월급쟁이로 살아온 저자의 경험이 담긴 ‘직장인 에세이’다. 직장인들에게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방법, 더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하는 ‘동기부여 자기계발서’가 합쳐진 ‘하이브리드 지식서’로 설계됐다. 유튜브 채널 <사월이네 북리뷰> 운영자이자, 직장인을 위한 고전 안내서를 출간한 김규범 저자를 만나 보자.
자기소개와 간단한 인사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하이브리드 지식서 『고전의 고전』 저자 김규범입니다. 그동안 유튜브 채널 '사월이네 북리뷰'에서 책 이야기를 나누는 '사월이 아빠'라는 닉네임으로 여러분을 만나왔는데요. 이번 '고전의 고전' 출간을 계기로 20년 조금 넘게 직장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회사원이자 글을 쓰는 작가, 유튜버, 강사라는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인간 김규범'으로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하이브리드 지식서'라는 말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고전의 고전'은 30편의 고전문학 작품의 줄거리가 작가 정보 등의 지식을 전하는 '정보서', 월급쟁이 직장인의 경험과 생각을 담은 '에세이', 더 나은 삶을 사는 방법, 더 행복한 삶을 사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동기부여 자기계발서'가 혼합된 작품입니다. 여러 가지를 섞어 놓았다는 비슷한 의미를 갖는 단어들이 여럿 존재하지만 '하이브리드'라는 단어를 선택한 것은 '퓨전'이라는 단어처럼 섞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닌 섞여 있지만 각자의 개성을 잘 드러낸다는 의미를 전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제가 여러 직업을 동시에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지키는 원칙과도 결을 같이 합니다. 저는 직장인으로 일하는 시간에는 온전히 직장인으로, 유튜버로 활동하는 시간에는 온전히 유튜버로, 글을 쓸 때도, 강의할 때도 각자의 일이 서로를 간섭하지 않게 하는데 특히 신경을 쓰며 살고 있습니다. 섞여서 묽어지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입니다. 『고전의 고전』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보서, 수필, 자기 계발이라는 장르가 하나의 책에 묶여있지만, 각 장르가 확실하게 자신의 색을 나타내도록 설계했습니다. 따라서 지식을 원하는 분, 공감을 원하는 분, 동기부여를 원하는 분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경험을 선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책 이야기를 충분히 전할 수 있었을 텐데, 영상이 아닌 책을 통해 독자를 만나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제가 운영 중인 '사월이네 북리뷰'는 '책을 읽고, 책을 소개하고, 감상은 나누는'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책 좋아하는 사람들과 책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운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고전문학 소개'와 '신간 도서 소개'라는 두 개의 큰 주제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중 '신간 도서 소개'는 새로 나온 책을 읽고 나서 '제가 생각하는 장점' 위주로 영상을 만들어 함께 읽어보길 권하는 방식으로 영상을 만드는 데 문제가 없지만 '고전문학 소개'는 얘기가 다릅니다.
제 영상을 통해 '정보'를 얻길 원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고전문학'은 이미 오랜 시간 많은 사람에게 읽히며 이른바 '보편적 해석'이라는 것을 갖추고 있어서 주관적인 해석만 담은 영상을 제공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죠. 하지만 어디까지나 작품의 해석은 독자의 몫이기에 영상으로 담지 못한 저만의 주관적 해석은 존재해왔습니다. 그래서 이번 '고전의 고전'을 통해 저만의 주관적인 해석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작품에 담겨있는 고전문학 작품 30편은 어떤 기준으로 선정하셨나요?
40대 초반인 제 삶의 절반이 넘는 20여 년의 세월을 직장인으로 살아왔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하루의 절반 이상을 보내는 곳이기도 하죠. 이것은 비단 저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누구나 돈을 벌기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별의 별꼴을 다 보며 가슴속이 시커멓게 변해버리는 건 마찬가지죠. 그렇지만 조금 다른 것은 저는 '고전문학'을 읽으며 시커멓게 변해버린 가슴속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고전'이라 불리는 위대한 작품들은 짧게는 수십 년, 길게는 수천 년이 지난 작품임에도 21세기에도 여전히 공감을 전하는 작품들이기 때문에 그 안에 담긴 '인간 존재', '삶의 목적', '세상의 질서', '관계', '이상'과 같은 가르침을 통해 가슴속을 청소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직장'이라는 곳에서 '일'을 하는 우리에게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고전 문학작품'을 찾는 데 집중했습니다. 이를 통해 '직장'이라는 존재와 '직장인'이라는 존재가 '복싱'이라는 스포츠를 통해 승부를 겨룬다는 설정을 완성했고, 이 설정 안에서 각 단계에 어울리는 고전을 고르게 된 것입니다. 처음에는 50편 정도의 '고전'을 선정했었는데요. 분량을 생각해 줄이고 줄여 30편이 되었습니다. 혹시라도 많은 분이 '고전의 고전'을 사랑해주신다면 나머지 20편의 고전이 추가된 확장판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요? (웃음)
고전에 대한 지식이 담긴 정보서, 직장인 에세이, 동기부여 자기계발서가 합쳐졌다고 하셨는데 정보서와 에세이까지는 이해가되지만 어떤 식으로 독자에게 동기를 부여하신다는 건가요?
제 삶의 목표를 여러분께 공유하는 것입니다. 직장인이라면 퇴근 후에는 지쳐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것이 보통이죠? 그럼에도 저는 직장생활 외에도 다양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잠자는 시간까지 줄이면서 말이죠. 물론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이 듭니다. 만약 누군가 제게 이만큼의 노동을 강요했다면, 저는 그 사람을 때렸을지도 모릅니다.(웃음) 하지만 이런 생각과는 달리 저는 지금의 제 삶이 너무나도 즐겁습니다. 다양한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하나씩 만들어지는 성과에 행복을 느낍니다. 그래서 계속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이게 어떻게 가능할까요?
제 삶의 목표는 "인간의 위대함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고전의 고전』을 통해 이런 제 삶의 목표를 자세히 풀어 설명해드리고 독자여러분도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려 합니다.
말씀을 들어보니 저자께서는 스스로를 끊임없이 갈고 닦는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것이 스스로 증명하려는 '인간의 위대함'을 뜻하는 건가요?
맞습니다. 인간은 무한한 존재이고, 세상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위대한 존재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자각하는 인간은 많지 않습니다. 깨닫는 순간 위대함을 증명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말이죠. 인간은 모두가 소중한 존재입니다. 못나게 행동하니까 못나 보이는 것이고, 하찮아 보이게 행동하니까 하찮아 보이는 것일뿐 원래부터 못난 인간, 하찮은 인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마음만 먹으면 이루지 못할 것도 없죠.
먼저 '인간의 위대함'을 깨달은 인간은 그 위대함을 실천하면서 살아갑니다. 그리고 아직 깨닫지 못한 인간들을 선도하게 됩니다. 상대에게 '넌 위대한 인간이야'라는 메시지를 강제로 주입하고 가르치려 드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모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상대방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존재, 그것이 바로 스스로를 사랑하고, 스스로를 갈고 닦는 '실천하는 위대한 인간'입니다.
저는 이런 저만의 가치관을 '고전'을 통해 정립했습니다. '내 생각이 옳다'라며 자기 주장을 강하게 내세우는 것은 자칫 '나르시시스트'가 될 수도 있는 위험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적어도 한 번쯤은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 내가 바른 길이라 생각하는 것에 대한 점검이 필요합니다. 제가 추천드리는 방법은 '고전'이라 불리는 위대한 작품을 읽는 것입니다. 세대를 뛰어넘는 통찰을 담고 수많은 인간에게 가르침을 준 '고전'은 분명 좋은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고전'에 특별히 큰 애정을 가지고 계신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고전'을 읽기 힘들어하는데요. 작가님만의 '고전'읽기 팁이 있다면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고전이라 불리는 작품을 처음 접하는 것은 대부분 학창 시절입니다. 그것도 학교에서 공부를 위해 접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시기에 고전을 재미있게 읽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고전을 읽기 힘든 것이라며 고전을 멀리하게 될 명분을 만들어버리기도 하는데요. 고전을 접근하는 방법을 달리하길 추천 드립니다. 보통은 작품의 배경이 되는 시대상이나 역사적 사건, 작가가 처한 상황등을 설명하면서 작품과 연결해 '해석'을 찾으려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방식의 접은은 '고전'도 '이야기'라는 것을 간과하는 접근입니다.
우리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드라큘라'와 같이 고전을 원작으로한 영화가 큰 사랑을 받은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들이 제한된 상영시간에 맞추기위해 집중한 것은 이야기 자체였습니다. 덕분에 '재미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많은 인기를 얻을 수 있었죠. 이렇듯 '고전'이라는 불리는 작품을 처음 읽을때는 '이야기'로만 접근하길 추천드립니다. 이야기가 재미있다면, 이해가 안되는 부분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것이고 그때 역사적 사건이나 시대상등을 알아보는 겁니다. 그렇게하는 것이 지식을 좀 더 쉽게 늘려갈 수 있는 방법입니다.
여러분께서 『고전의 고전』을 통해 줄거리를 중심으로한 30편의 고전문학에 대한 "지식"과 월급쟁이 직장인의 이야기를 통한 "공감" 그리고 '인간은 위대한 존재'라는 "자각"을 함께 선물받아, 지금보다 더 나은 삶,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김규범 독서라는 대화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듣는 것이 좋아서 책을 읽고 책을 소개하고 감상을 나누는 공간인 유튜브 채널 <사월이네 북리뷰>를 운영하고 있다. 20여 년 전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직장생활을 시작해 지금은 회사원, 유튜버, 작가, 강사, 상담사라는 다양한 일을 하고 있지만 ‘N잡러’라는 신조어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현실이 너무나도 슬퍼 스스로를 ‘하이브리드 휴먼’이라 부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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