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호 스님의 4차 마음 혁명 수업
몸과 마음은 아바타고 그걸 보는 관찰자가 진짜입니다. 이 몸과 마음이 아바타라는 확신이 들면 병들어도 아바타가 병든 것이고, 늙는 것도 아바타가 늙는 것이고, 죽는 것도 아바타가 죽는 것입니다. 관찰자의 입장으로 ‘아바타가 성질이 나려고 하는구나!’ 이렇게 몇 번 생각하다 보면 화가 수그러집니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2.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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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호 스님 저자사진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스님으로서 최초 출연하며 ‘아바타 대면 관찰법’으로 화제를 일으킨 월호 스님의 2022년 첫 책 『아바타라 안심이다』가 출간됐다. 150여 강에 달하는 법문을 강설하며 MZ세대가 꼭 듣고 싶어 하는 불교 강설자 1위에 선정된 저자는, 혼란한 사회 속에서 손아귀에 쥔 불안을 놓지 못하는 사람들을 해방시키기 위해 마음 혁명 수업을 마련했다.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하며 ‘아바타 스님’으로 화제가 되셨는데, 이번 책에 '아바타라 안심이다'라는 제목이 붙었군요. 방송에서 말씀하신 내용과 관련된 것으로 짐작되는데, 어떤 이야기를 책에 담으셨나요? 

병고와 함께 하는 시대를 살아가면서, 사람들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안감에 젖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몸이 아바타라면? 세상이 메타버스라면? 크게 걱정할 일도 없겠지요? 본래 자리로 돌아가면 되니까요.

‘아바타’는 본래 인도 고전어인 산스크리트어로서, 강림한 분신 혹은 화신을 뜻합니다. 대승불교의 삼신불 개념에 따르면, 화신(化身)인 몸과 보신(報身)인 마음은 ‘아바타’이며, 관찰자인 법신(法身)이 ‘진짜 나’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생·노·병·사하는 몸과 탐·진·치로 이루어진 마음을 아바타의 현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바타 명상입니다. 예컨대 ‘아바타가 근심 걱정을 하는구나.’ 하고 대면해서 관찰하면, 근심 걱정은 아바타의 몫이고 당사자는 관찰자의 입장에 서게 됩니다. 이렇게 자신을 객관화하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이번 책은 이러한 방법을 구체적으로 담은 책이 되겠습니다.

스님의 책에 ‘메타버스’라는 트렌디한 표현이 눈에 띄어요. 메타버스와 불교는 사실 굉장히 거리가 먼 단어 같은데,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독자분들께 설명해주세요.

우리의 몸과 마음이 아바타라면, 이 우주는 당연히 가상현실인 메타버스가 되겠지요. 『능엄경』에서는 산하대지가 ‘허공의 꽃’이라고 합니다. ‘허공의 꽃’은 실체가 없지만 현상은 있는 것으로서, 결국 메타버스를 의미합니다. 또한 『유마경』에서는 일체 존재가 아바타라 설하고 있으며, 『원각경』에서는 일체 중생이 아바타로서 모두 여래의 원각묘심에서 나왔다고 설합니다. 결국 이 세상은 메타버스이며, 그 속에서 아바타로 잘 먹고 잘사는 것도 좋지만, 본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 훨씬 좋다고 하는 것입니다. 길몽이든 악몽이든 꿈은 꿈일 뿐! 좋은 꿈 꾸려 말고, 꿈 깨야 한다는 것이지요.

아바타 명상이라, 듣기에는 쉬워 보여도 실천하기는 굉장히 어려운 수행이 될 것 같아요. 스님께서 직접 발명하신 명상법일까요? 이 아바타 명상을 일상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도 함께 알려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바타 명상은 일단 『사념처경』에 근거합니다. 몸에 대해 몸을 보고, 느낌 대해 느낌 보고, 마음 대해 마음 보고, 법에 대해 법을 보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대면(對面) 관찰이지요. 또한 『금강경』에서는 모든 존재가 마치 꿈과 같고 아바타와 같으니, 응당 이와 같이 관찰하라고 설합니다. 결국 거울 보듯, 영화 보듯, 강 건너 불구경하듯 대면해서 관찰하되, 아바타로 보는 것이 해탈의 시작입니다.

걸어가면 ‘아바타가 걸어간다.’ 머무르면 ‘아바타가 머무른다.’ 앉았으면 ‘아바타가 앉아 있다.’ 누웠으면 ‘아바타가 누워 있다.’ 하고 관찰합니다. 마음의 탐·진·치도 이처럼 관찰합니다. 이것은 일상 속에서 얼마든 가능한 방법입니다. 예컨대 운전하다가 갑자기 깜박이도 켜지 않고 끼어드는 차가 있습니다.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확 성질이 올라옵니다. 이때 얼른 ‘아바타가 화가 나는구나.’를 세 번 이상 복창하면 상당히 누그러집니다. 화는 아바타에게 맡겨버리고 나는 관찰자가 되기 때문이지요.

실제 사례로 고3인 아들이 공부는 안하고 게임에만 몰두해있어서 속이 터지는 분이 있었습니다. 타일러도 보고 야단도 쳐봤지만, 그때뿐 이었죠. 어느 날 아바타 명상이 떠올랐습니다. ‘아바타가 화가 난다. 아바타 어미가 아바타 아들에게 성질을 내려고 하는구나’라고 연습을 하다 보니, 미움도 수그러들고 여유가 좀 생겼습니다. “그래, 밖에서 사고치고 다니는 애들도 많던데 그것보단 낫구나.” 하면서 게임 하는 아들에게 물도 떠다 주고, 과일도 깎아주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아들도 서서히 바뀌기 시작하더니 석 달 만에 스스로 찾아와 말했습니다. “엄마! 나 이제 공부 좀 해야 할 것 같아.” 그 후로 열심히 공부해서 그 아들은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습니다.

책 속에 나오는 연예인을 비롯한 각계각층 사람들의 에피소드가 흥미롭고 내용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직 책을 읽지 않은 독자분들께 한 가지 사례만 소개해주세요.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했을 때 제가 말했습니다.

월호 : 몸과 마음은 아바타고 그걸 보는 관찰자가 진짜입니다. 이 몸과 마음이 아바타라는 확신이 들면 병들어도 아바타가 병든 것이고, 늙는 것도 아바타가 늙는 것이고, 죽는 것도 아바타가 죽는 것입니다. 관찰자의 입장으로 ‘아바타가 성질이 나려고 하는구나!’ 이렇게 몇 번 생각하다 보면 화가 수그러집니다. 그렇다면 유재석 씨, 화는 누가 내는 것인가요?

재석 : 저요.

월호 : 내가 아니라니까요. 아바타가 화가 나는 거예요.

세호 : 저는 이해했습니다. 내가 아닌 아바타가 화내는 것을 관찰해야 한다는 말씀이시잖아요?

월호 : 맞습니다. 조세호 씨가 잘 이해하고 있었네요.

이어서 ‘어떻게 살아야 하나?’를 묻기에 “웃자! 웃을 일이 생긴다. 우~하하하하”라고 외치며 그대로 따라 하도록 했습니다. 조세호 씨는 그런대로 잘하였는데 의외로 유재석 씨가 매우 겸연쩍어하며 잘 따라 하지 못했고, 그래서 더욱 웃게 되었습니다. 웃을 일이 생겨서 웃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먼저 웃음으로서 웃을 일이 생기게 만드는 것은, 본인이 아바타임을 아는 이가 할 수 있습니다.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사람들의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것 같아요. 온 사회가 불안에 떨고, 뉴스에서는 계속 안 좋은 소식들만 들려오는 것 같죠. 어지러운 사회 속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스트레스가 꽃을 피웁니다. 필자가 지리산 국사암에 있을 때, 방 안에 난초를 키웠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꽃을 잘 피우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화훼전문가가 왔을 때, 자랑삼아 말했지요.

“난초도 나를 좋아하는지 제 방에만 오면 꽃을 피웁니다.”

그러자 그는 말했죠.

“난초에게 스트레스 꽤나 주시는군요.” 

“네에?” 

“난초는 스트레스를 받아야 꽃을 피웁니다. 상황이 안정되어 있으면 꽃을 피우지 않지요.”

번뇌가 없으면 진전이 없습니다. 걸려 넘어지면 걸림돌이지만, 딛고 일어서면 디딤돌이라고 하지요. 『유마경』에서는 ‘번뇌는 없애야 할 것이 아니라, 관찰해야 할 대상이다’라고 말합니다. 한 마디로 번뇌는 도반입니다. 다만 번뇌를 나의 것이 아니라, 아바타의 번뇌로서 관찰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이것이 바로 해탈의 시작입니다.

최근 불교방송에서 ‘MZ세대들이 듣고 싶어 하는 강설 1위’에 꼽히시기도 했고, 불교의 교리가 특히 요즘 사람들의 호응을 받으며 인기가 좋은데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불교의 근본 교리는 인과설입니다. 모든 현상에는 원인이 있다는 것으로, 그 원인을 찾아서 소멸시켜야 현상도 소멸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상당히 과학적이지요. 그러므로 과학이 발달할수록 불교는 호응도가 높아질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저명한 역사학자인 유발 하라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역사를 연구하는 이유는 역사에서 교훈을 얻고자 함이 아니다. 역사에서 벗어나기 위함이다. 그래서 나는 명상을 한다.” 실제로 그는 15년간 하루에 두 시간씩 명상했습니다. 심지어 방학 동안에는 한 달이나 두 달간 스마트폰도 꺼놓고 집중명상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생긴 통찰력으로 『사피엔스』라는 역작을 내놓은 것입니다. 

나의 고통은 내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내가 사라져야 합니다. 그 비결은 바로 아바타 명상입니다. 이렇게 몸과 마음이 아바타임을 인지하고 메타버스에서 벗어나 본래 자리로 돌아가야 합니다. ‘본마음 참나’인 관찰자로 말입니다.

독자들께 마지막으로 한마디 전해주신다면?

마음의 고향인 ‘본마음 참나’로 돌아가려면 우선 패스워드를 기억해내야 합니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마하반야바라밀을 염한다.

둘째, 그 소리를 듣는다.

셋째, 듣는 성품을 돌이켜 듣는다.

무슨 말이냐고요? 책 『아바타라 안심이다』 속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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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