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 황계동엔 여러 사연이 있다. 특히 도시재생뉴딜 관련 뉴스가 있거나 정조대왕 성황대제가 치러질 때면 종종 매스컴에 오르기도 한다. 사진마음터(대표 박김형준) 사진가 10명은 황계동에 얽힌 다양한 이슈를 최대한 배제하고 마을 본연의 모습을 기록하고자 노력했다. 맑은 샘 같은 순수함이 느껴지는 동네, 유난히 파란 하늘 아름다운 구름이 우리를 맞아주는 동네, 계절 따라 꽃내음, 흙내음 맡을 수 있는 동네, 황계동. ‘개발’이란 주제로 다큐멘터리 작업을 하는 박김형준 사진가를 지면으로 만나봤다.
황계동은 어떤 곳인가요?
수원시와 맞닿은 경기도 화성시의 아름다운 마을입니다. 수원의 4대 하천이 수원을 흘러 흘러 다시 황구지천으로 합쳐지는 길목의 시작에 있어요. 수원비행장과 가까워 비행기가 뜨는 시간이면 주민들이 대화를 쉬어가는 동네, 정조대왕이 사도세자의 제사를 모시고 돌아가는 길에 잠시 쉬어 갔던 동네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마을아카이브’란 표현이 생소하면서도 흥미롭습니다. 박김형준님이 평소 하는 ‘마을아카이브’는 어떤 작업인가요. 동네 사진집, 마을 풍경 사진집과는 어떻게 다른지도 궁금합니다.
우리 주변의 동네를 '사진'이라는 매개체로 새롭게 바라보는 작업입니다. 오랫동안 지켜볼 수 있는 마을, 상대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지 못한 마을, 큰 변화를 앞둔 마을 등을 선정해 작업하고 있습니다. ‘마을아카이브’는 쉽게 ‘마을을 담아 저장한다’는 뜻으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아요. ‘사진’으로 동네를 담는 ‘사진아카이브’ 작업이기도 하죠. 이런 관점에서 보면 동네 사진집, 마을 풍경 사진집 등과 크게 다르진 않아요.
『황계동은 아름다워』가 벌써 사진마음터 동네프로젝트 세번째 책이네요. 앞서 두 권과의 차이점이 있다면요.
행정구역상으로는 『벌터스럽다』 (2018), 『실험목장』 (2019)은 경기도 수원시, 올해 펴낸 『황계동은 아름다워』는 경기도 화성시에서 작업했단 차이가 있습니다. 기간 측면에서는 『황계동은 아름다워』 작업이 제일 길었어요. 지난 2019년부터 3년간 동네를 살피고 담았죠.
사진가 10명이 모두 ‘외부 기록자’로서 황계동을 관찰했습니다. 마을 주민이 아니기에 겪은 장점과 단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처음엔 동네를 속속들이 잘 알 수 없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마을에 대해 알게 됐고, 주민분들과도 인사하며 지내는 사이가 됐습니다. 저희가 외부인이기에 가능했던 지점도 분명 있었어요. 마을 주민분들께 완성된 사진집을 보여드렸더니 ‘익숙한 곳이 다르게 보인다’며 좋아하시더라고요. 저를 포함한 사진가 10명이 각자 자신만의 필터로 마을을 기록했기에 가능했던 일 같습니다. 같은 마을에서 다양한 모습을 발견한 거죠. 저 혼자라면 절대 불가능했을 거예요.
함께 작업한 사진가 9분은 어떻게 만났나요.
경로가 다양해서 한 줄로 요약하긴 어렵네요. 제가 진행하는 사진 수업에서 만난 분도 있고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제 프로젝트에 함께 해보고 싶단 의사를 전해주셔서 실제 만나게 된 분도 있어요. 또 제 사진 전시회에 관람객으로 오셨다가 저희 팀에 자연스럽게 합류한 분도 있습니다.
『황계동은 아름다워』 에 실린 작품중,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사진이 있다면요.
사진집 5쪽에 실린 황계동 표지판이 담긴 사진입니다. 이 사진을 보면 황계동의 문을 처음 두드렸던 당시의 설렘과 기대가 떠오릅니다.
『황계동은 아름다워』 는 어떻게 읽으면 더 의미있고 재밌을까요?
우선 목차에서 장별 테마를 먼저 엿볼 수 있어요. 가령 ‘안녕하세요’에는 사진가들이 마을의 문을 두드렸던 당시의 설렘이,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에는 황계동의 사계절이 중점적으로 담겨 있단 걸 아실 수 있습니다. 서정적인 글들도 매 장마다 짤막짤막하게 실었습니다. 각각의 사진가들이 황계동을 어떻게 담았을지 상상하게 만드는 요소죠. 이 부분을 염두에 두고 감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tjst**** 시간의 축적은 많은 의미를, 가치를 지니게 하는 것 같다. 좋은 아카이빙을 만났다. @byri**** 황계동의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도 멋지고, 편집도 예쁘고 보기 편해요. 소장각! @zeek****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좋은 기록이다. @daep**** 일상에서 항상 곁에 두는 책. 우리 주변에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이 있단 걸 잊지 않게 해준다. |
* 박김형준 (『황계동은 아름다워』 대표저자·사진마음터 대표) 새로운 것을 위해 이전의 것이 어떻게 바뀌고 사라져가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다 보니, ‘개발’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다큐멘터리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교육에 관심이 많아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사진기를 통해 세상 보는 일에 호기심을 보이는 이들과 꾸준히 공동 작업을 해오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주변을 기록하는 데에도 흥미를 느껴 몇 번의 스마트폰 사진전도 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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