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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빠진 지구, 어떤 실천이 필요할까?

『2도가 오르기 전에』 남성현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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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전체가 화석 연료에 의존하던 기존 문명을 완전히 탈피하여 탈탄소 문명을 새로 건설하는 대전환에 빠르게 성공하지 못하면 근미래에 돌이킬 수 없는 수준의 지구온난화를 맞이하는 것은 이제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2021.11.08)

남성현 저자

기후변화(Climate change)로 시작된 경고는 기후위기(Climate crisis)를 넘어 이제는 기후비상(Climate emergency)으로까지 넘어왔다.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로 인류가 멸망한다는 미래가 수십 수백 년 후가 아니라 당장 우리 눈앞에 와있다고 말한다. 이제는 전세계인 모두가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지금, 우리는 기후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2도가 오르기 전에』의 저자 남성현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기후위기를 이겨내기 위해선 먼저 기후에 대해 정확히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기후변화 이전의 지구가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알아야 기후변화의 징조도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지구의 환경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그 안에서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기후의 개념부터 지구와 기후에 대해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질문들을 하늘, 땅, 바다 그리고 얼음으로 나누어 과학적 자료들과 함께 대답하고 있다. 각 부분별로 지구생태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배우다 보면 결국 이 모든 것들이 모여서 톱니바퀴 굴러가듯 맞물려 지구를 구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후위기를 넘어선 ‘기후 비상’이라는데, 기후 비상은 기후 위기와 어떻게 다른가요?

기후 변화가 너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에 기후 위기라는 표현을 사용해 왔는데, 기후가 변하는 정도가 심각할 뿐만 아니라 문제의 시급성도 제기되면서 기후 비상이라는 표현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즉, 심각하면서 동시에 시급하게 이 문제에 대처하지 않으면 곤란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기후 비상 상황을 선언하거나 이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기후에서 2도가 갖는 의미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2도는 산업화 이후 탄소배출량 감축 등을 통해 인위적인 지구온난화로 오르고 있는 지구평균 온도를 관리하여 재앙적인 상황에 이르지 않도록 전세계가 합의한 지구온난화 한계 수준을 말합니다. 2015년 파리 기후변화협약에서 각국 정부는 과학적 연구 결과와 그 정책적 제안을 고려하여 지구온난화 수준을 2도 이내, 가급적 1.5도 이내로 관리하자는 중요한 합의를 이루어 냈습니다. 2021년에는 각국 정부가 더 나아가 이를 1.5도 수준 이하로 관리하기로 했는데, 과학자들의 최근 연구 결과는 이미 지구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후 1.09도, 즉 거의 1.1도가 오른 상태임을 보여주고 있으며 인류가 지금부터라도 노력하면 먼 미래(2100년 경)의 재앙적인 상황을 막을 수는 있으나 근미래(2030년 전후)에 나타나게 될 1.5도 수준의 지구온난화는 거의 기정사실화 하고 있어 과연 이를 되돌릴 수 있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한국에서는 어떤 기후변화가 일어나고 있나요?

우리나라가 위치한 한반도와 그 인근 바다도 기후가 변화하며 전례 없는 기상 이변과 각종 자연재해, 환경과 생태계 파괴 등을 겪는 중입니다. 이를 잘 이해하고 여기에 적절히 대처하며 변화하는 기후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 자연재난 피해가 급증하고 농업, 임업, 수산업 등의 피해를 비롯하여 각종 사회경제적인 어려움이 크게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남극 탐사를 하면서 기후 변화를 직접적으로 느낀 적이 있으신가요?

기후는 장기간의 평균 상태를 의미하기 때문에 피부로 잘 느끼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매년 해당 계절에 경험하던 환경이 아닌 전례 없는 환경변화를 겪게 될 때 기후 변화를 실감하기도 합니다. 남극에서는 그린란드에서와 같이 그 동안 상당한 양의 빙하가 녹아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있는데, 그 양은 77억 명의 인류가 각자 매달 1톤 이상의 얼음을 녹이는 정도에 해당합니다. 눈에 안 보이게 서서히 녹는 경우도 있지만 거대한 빙하 덩어리가 분리되어 바다로 떨어져 나가 유빙으로 떠다니며 녹는 경우도 흔하게 목격됩니다. 남극 탐사 중에 수많은 유빙을 보았는데 이들을 보며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는 빙하를 피부로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말 2도가 오르게 된다면 인류는 어떻게 될까요?

이 책의 제목처럼 2도가 오르기 전에 우리는 재앙 수준의 지구환경 변화를 경험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지구온난화 수준이 2도 이상으로 심각해지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 혹은 절벽으로 점점 밀리다가 결국 절벽 아래로 떨어져 내리는 것과 같이 그 이후에는 인류가 노력해도 원래의 기후로 돌아올 수 없게 됩니다. 날로 심각해지는 폭우, 폭설, 폭염, 가뭄, 한파 등의 기상 이변은 일상이 되어 버리고, 더욱 위력적인 태풍, 산사태, 지반침하, 해수면 상승 등의 각종 문제가 더해지며 재해재난 피해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습니다. 식량난이 가중되고 전염병 충격이 빈번해지며 환경난민은 급증할 것이 우려됩니다. 물과 같은 핵심적인 자원이 부족해지며 자원 쟁탈로 인한 국가와 사회의 대립과 갈등이 심화되며 안보 위기도 심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부터 노력하면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나요?

기후변화를 막을 수는 없고 그 속도를 늦추는 정도만 가능한데, 이것은 마치 욕조로 콸콸 흘러나오는 수도꼭지를 잠가서 욕조에 담긴 물이 넘치지 않도록 하려는 것과 같습니다. 탄소배출량을 급격히 감소시키고 탄소흡수력은 최대로 늘려 지구온난화 속도를 늦추려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얼마나 하는 가에 따라 그 결과는 꽤 다르겠지만 인류 전체가 화석 연료에 의존하던 기존 문명을 완전히 탈피하여 탈탄소 문명을 새로 건설하는 대전환에 빠르게 성공하지 못하면 근미래에 돌이킬 수 없는 수준의 지구온난화를 맞이하는 것은 이제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일들엔 무엇이 있을까요?

지구온난화 속도를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은 많습니다. 우선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여야 하니 내연기관차를 덜 타고, 육류 소비를 줄이며, 모든 물건 소비 과정에서는 해당 제품을 만드는 과정의 탄소 배출량을 고려하여 탄소 배출이 최소화된 제품만을 구매하는 등의 노력이 중요할 것입니다. 탄소 배출 감축과 탄소 흡수 노력에 동참하는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고 탄소 흡수력을 높일 수 있는 자연생태계 복원에 앞장서며 지구환경을 보호하고 오염을 줄이는 실천도 필요하겠습니다.




*남성현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로,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지구환경과학부에서 해양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물리해양학으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인간과 지구가 공존할 수 있는 지속 가능 발전을 위해 해양관측 중심의 자연과학 연구와 교육을 진행 중이다. 국방과학연구소 제 6기술연구본부에서 해군을 위한 해양연구를, 미국 스크립스(Scripps) 해양연구소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기후와 해양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남빙양,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 등 전 세계 각지의 바다를 60회 이상 탐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50여 편의 국제학술논문을 발표했고, 2017년에는 대한민국 한림원의 우수한 젊은 과학자 ‘차세대 창립 회원’으로, 2018년에는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우수강의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현재 북태평양해양과학기구(PICES) 정부 대표로 파견되거나 각종 국제 회의에 참가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푸른행성지구' 시리즈, 『위기의 지구, 물러설 곳 없는 인간』 등이 있다. 『기후변화 ABC』를 감수했다.




2도가 오르기 전에
2도가 오르기 전에
남성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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