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만큼 흔한 소재는 없지만, 이러한 격동의 시기를 투모로우바이투게더만큼 체계적으로 풀어내는 팀은 없을 것이다. 두 번째 정규 앨범 <혼돈의 장 : Freeze>은 나, 너 그리고 세상을 인식하는 실제 성장기의 절차를 반영하면서도 특유의 판타지 요소를 심어 넣는다. 사랑이라는 일반적인 주제를 점차 밖으로 나아가는 소년들이 냉담한 사회 앞에서 얼음처럼 굳어버린다는 콘셉트로 거대하게 부풀려 그룹 고유의 정체성을 초점화한다.
더 넓어진 시야를 담아 사랑을 마주한 이들은 스스로를 안티 로맨티스트라 부르며 ('Anti-romantic') 두려움을 드러내다가 너만큼은 사랑한다는 확신 ('0X1=Lovesong')을 보이기도 한다. '0X1=Lovesong'은 로킹한 사운드와 피처링, 2가지를 새로이 시도하면서 팀과 잘 어우러졌다는 점에서 온전한 타이틀 감이다. 웅장한 코러스를 바탕으로 패기 넘치는 드럼과 내달리는 록 스타일, 적당히 밸런스를 잡아주는 서리의 보컬까지 깔끔한 만듦새다.
그룹 초창기의 통통 튀는 색감과 <꿈의 장 : Eternity>의 우울함을 적절히 섞은 장르에서 집약과 폭발을 적절히 오가는 장기를 보인다. 'Uptown funk'의 도입부가 떠오르는 그루비한 기타 라인의 'No rules'는 작사에 멤버가 대거 참여해 장난스러운 에너지를 탈 없이 전파한다. 이와 더불어 타이틀보다 전면적으로 록을 표방한 '디어 스푸트니크'를 통해 그룹의 강점이 명징하고 열정이 넘실거리는 사운드에서 증폭한다는 것을 증명한다.
다시 말하자면, 꽉 찬 사운드가 아닌 트랙을 선보일 때는 전달이 애매해지는 양면을 지닌다는 것이다. 사운드의 진폭이 좁은 오토튠 '밸런스 게임'과 미니멀한 신시사이저 위주의 '소악행'은 쉬어 가는 것도 아니고 그룹의 생기를 명확하게 비춰내지도 않는다. 또한 혼란 앞에서 얼어버린다는 앨범의 주제와 가장 적합한 'Frost'는 '동물원을 빠져나온 퓨마'의 잔상 탓에 마무리의 매듭이 단단하지 않다. 밋밋한 멜로디를 확 잡아챌 만한 가창이 아직은 도드라지지 않은 탓이다.
'Mad at disney'로 이름을 알린 샐럼 일리스, 런던 중심으로 활동하는 애쉬니코를 포함한 스타 작곡진의 참여. 그리고 방탄소년단의 'Dynamite', 'Butter'의 기조를 이어가는 디스코 팝의 'Magic'으로 외수 공략을 본격화한다. 세계로의 발 뻗음을 놓치지 않으면서 여러 방면에서의 실험을 꾀했고 잘 꾸려진 조화를 낳았다. 대중적 감각보다 TXT 자체의 스토리텔링에 더 주안점을 둔, 그들만의 길을 잘 소개하는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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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