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예스24 뉴미디어팀이 이주의 신간을 추천합니다. 서점 직원들의 선택을 눈여겨 읽어주세요. |
박선희 저 | 제철소
그때 우리 세계는 모두 싸이월드였어
아무튼 시리즈 42번째는 『아무튼, 싸이월드』다. 80년대생 한국인이 모두 모였던 온라인 대도시. 거기서는 우리 모두 방을 가지고 있었고, 파도를 타면 친구 방에 놀러 갈 수 있었다. 호감이 있는 사람들 미니홈피에 몰래 들어가 본적이 있는가. 도토리 다섯 알로 심혈을 기울여 내 취향을 드러낸 적은? 일간지 기자의 사적인 경험을 담았지만, 그 당시 싸이월드에서 우리 사이를 확인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역사적 기록이기도 하다. 어느 날은 게시판이 없어진다고 하고, 어느 날은 서비스가 종료된다는 소문이 들려왔지만, 아직 싸이월드는 죽지 않았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리뉴얼 되어서 돌아온다면 여전히 좋아할지도 모를 서비스에 관한 에세이. (정의정)
유서연 저 | 동녘
본다는 것에 내재한 폭력과 광기
n번방, 딥페이크물, 웹하드 카르텔... 지금 우리 곁에 있는 가장 추악한 범죄들은 모두 '본다'는 감각에 근거하고 있다. 고대부터 가장 고귀하고 이성적이라 여겨졌던 감각은 지금 왜 가장 타락한 감각이 되었을까? 유서연 저자는 바로 그 뿌리부터 파고들어, 시각을 둘러싼 서구 철학에 폭력과 광기의 가능성이 내재하고 있었다고 분석한다. 시각중심주의, 은유로서의 빛과 백색만을 숭배하는 정신, 보는 자와 대상화된 자로 나눠지는 위계는 렌즈와 카메라의 발명 이후 더욱 극대화된다. 지금의 현상들을 시각에 관한 철학으로 접근하고, 고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저자의 서술은 날카롭고 통렬하다. 대안으로 제시되는 여성들의 새로운 움직임과 촉각에 관한 사유 역시 흥미롭다. (김상훈)
김지현 저 | 성안북스
손쉽게, 맛있게, 건강하게 키토 라이프
코로나가 1년 넘게 지속되어 면역력과 건강, 식단에 대한 관심도 여느 때보다 높다. 『다이어트 키토 집밥』은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 집에서도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건강한 키토 레시피들을 모아 둔 좋은 책이다. 저자는 숙명여대 한국음식연구원, 세계음식문화 연구소, 슈크레 베이킹 과정, 스타일리스트 과정 등 다양한 전문적인 요리 관련 교육을 수료했으며 현재 요리 연구가로서의 길을 걷고 있다. 책 속엔 에그마니샐러드, 아보카도참치김밥, 대패삼겹곤약볶이 등 맛과 건강을 함께 잡는 저자의 키토 집밥 레시피들이 담겨 있다. 하나같이 간단하게 만들 수 있고 재료도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꼭 다이어트 기간만이 아니라 일상에서 지속할 수 있는 건강한 식단들이다. 키토 라이프에 든든한 조력자가 될 책이다. (장진수)
안상순 저 | 유유
할 수 있을까? 0개국어 탈출
'감사하다'와 '고맙다'는 어떻게 다른가? '너'와 '당신'와 '그대'는? '햇빛'과 '햇볕'과 '햇살'은? 감으로는 알지만 설명해보라고 하면 살짝 난감해지는 알쏭달쏭한 유의어들을 톺아보는 책이다. 마크 트웨인은 말했다. '딱 맞는 단어와 적당히 맞는 단어는 번갯불과 반딧불 차이'라고. 이 책을 통해 유의어의 세계를 탐험하며 번갯불 같은 즐거움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아 다르고 어 다른 미묘한 감각을 익혀 생활에서 찰떡같이 써먹어볼 수도 있겠다. 게다가 30년 경력의 사전편찬자가 썼다고 하니 굉장히 든든하다. (김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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