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최초 ‘여성 예능’을 만든 댄서 허휘수의 이야기
쉴 틈 없이 살아왔던 지난날을 되짚으며 저의 일과 삶에 대해 쓴 책입니다. 어떤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는데, 결국에는 ‘우리 함께 잘 살아가자’는 이야기가 가득 담기게 되었어요.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1.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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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에는 쇼트커트를 휘날리며 부지런한 살을 살고 있는 한 청년의 가치관과 태도, 고민이 쾌활하고도 진솔하게 담겨 있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그리고 당연하지 않은 것이 당연해지도록 매일매일 노력하고 있는 허휘수의 삶이 자기가 맡은 일을 열심히 해가고 있는 수많은 여성에게 공감과 용기를 전해줄 수 있을 것이다.



자기소개와 간단한 책 소개 부탁드립니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를 쓴 허휘수입니다. 엔잡 시대의 엔잡러로서 다섯 개(댄서, 유튜버, 미디어 기업 대표, 칵테일 바 사장, 의류 브랜드 사장)의 직업을 가지고 살다가, 지금은 직업 하나가 더해졌네요. 작가로서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쉴 틈 없이 살아왔던 지난날을 되짚으며 저의 일과 삶에 대해 쓴 책입니다. 어떤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는데, 결국에는 ‘우리 함께 잘 살아가자’는 이야기가 가득 담기게 되었어요. 제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는 일은 제 직업을 하나로 표현하는 일만큼 어렵습니다. 제 삶이나 생각, 가치관에 대해 솔직하게 썼는데, 결국 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독자분의 몫인 것 같아요. 출간하기도 전에도 출간이 된 이후에도, 독자분들이 어떤 생각과 감정으로 이 책을 읽었는지 무척 궁금합니다. 독자분들과 함께 이야기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도 좋겠네요.

직업이 다섯 개라니, 대단하시네요. 이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본격적으로 춤을 추기 시작한 고등학생 시절 이후부터 쭉 댄서로 살아왔습니다. 수많은 공연에 참여했고 요즘에는 댄스 스튜디오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안무를 창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튜브 채널 ‘소그노’의 제작 및 출연을 담당하고 있는 유튜버이기도 해요. 어렸을 때부터 유명인이 되고 싶었는데 그 꿈을 이룬 셈이죠. 주로 여성을 위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어떤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동시에 웃음을 전달하고 싶어요. 정말 열심히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 일은 자연스럽게 여성 미디어인의 자립을 돕는 기업 ‘주식회사 소그노영상제작소’의 설립으로 이어졌어요. 미디어 업계에서 여성의 입지가 조금 더 단단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일하고 있죠. 일을 통해 만난 인연들과 함께, 스튜디오 포비피엠이라는 팀을 구성해 칵테일 바를 오픈하고 의류 브랜드를 런칭하게 되었죠.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네 명이 모이니까 가능한 일이었어요. 그저 재미있게 보여서 시작한 일이 이어지고 또 이어지다 보니, 어느새 직업이 많아졌네요. 

다양한 일을 꾸준히 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제가 일을 계속하는 것에서 삶의 가치를 느끼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일을 벌이는 것이 즐겁고, 이에 큰 의미를 부여하며 활력을 얻어요. 계속해서 하고 싶은 일이 생기는 바람에 쉬지 않고 움직이는 것뿐입니다. 저의 원동력에 대해서 더 멋지게 말씀드리고 싶지만, 사실 대단한 목표나 거창한 동기 부여 요소가 있는 것이 아니라 아쉽게도 그럴 수가 없네요. 

시도하고 싶은 일이 있다는 것, 이 자체를 행운이라고 여깁니다. 제가 어느 날 갑자기 일을 쉬게 된다면 그때는 하고 싶은 일이 없어서 잠시 멈춘 상태일 거예요.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전부 다 제가 원해서 하는 일인 것처럼요. 

일과 삶을 완벽하게 구분할 수 없는 일상을 보내시고 계실 것 같아요. 일을 진행하고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일과 삶에서 우선시한 것은 단연 일이었습니다.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다 보니 삶의 곳곳에 일이 침투하게 되었죠. ‘워크-라이프 밸런스’를 지키는 일이 중요한 지금의 시대에 잘 맞지 않은 사람이었습니다. 맡은 바 책임을 지는 것, 이 책임감이 저를 거의 ‘지배’하고 있다고 과언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얼마 전에 이 질문을 받았다면, 아마 이렇게 대답했을 것 같아요. “일은 제대로 해내야 하는 것이고 삶은 언제나 최선을 다해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조금 달라졌어요. 지금은 일과 삶 그 중간에서 내가 스스로 괜찮은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래야 번아웃 상태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다행히도 아직 번아웃이 된 적은 없습니다. (어쩌면 번아웃을 겪었는데 제가 눈치를 못 챘을 수도 있겠네요.) 

‘지금, 나 괜찮은 거 맞나?; 하고 한 번씩 자신에게 물으면서 일과 삶을 해나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혼자’ 일하는 사람이 차츰 늘고 있기도 한데, 대표님은 ‘함께’ 일하는 편을 선호하시는 것 같아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함께 일했을 때 좋은 점과 주의해야 할 점이 있을까요?

저는 여러 사람과 함께 일하는 데 익숙한 사람입니다. 이 같은 방식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일을 끝내기 위해서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일 벌이는 것도 좋아하지만, 뒤로 갈수록 힘이 약해지는 편이에요. 전형적인 용두사미 스타일인데, 동료들과 함께하면 그 힘을 골고루 분배 가능하고 마무리까지 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잘못되면 제 탓, 잘되면 동료 덕분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는 것이고요. 

저만의 일이 아니기에, 책임감이 강해져 쉽게 포기하거나 게을러지지 않는 효과도 있습니다. 또 혼자 일을 수행했을 때보다 훨씬 규모가 큰 프로젝트에 도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요.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 많으니까요. 함께해야만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 늘 여러 명의 동료와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이때 적합한 의사 결정을 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해요. 다 같이 모여, 일의 방식이나 절차, 선택의 기준 등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고 일을 진행하는 편이에요. 며칠이 걸리기도 하는 고달픈 일이지만 꼭 필요하다고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은 역시 인간관계죠. 일하는 기계들이 모인 것이 아니라 일하는 사람이 모인 거니까. 공과 사, 그 애매한 경계 속에서 항상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합니다. 

대표님의 책을 보면, ‘장래 희망’은 꼭 하나가 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곤 해요. 혹시 지금 하는 일 외에 다른 장래 희망이 있으신지요. 

제 장래 희망은 ‘유명하고 멋진 지식인’입니다. 원래 모호하고 상상이 잘 안 되는 방식으로 장래를 희망하는 편입니다. 그래야 더 많은 것을 상상하고 욕망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항상 더 배우며 성장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마음이 급해서 얼른 성과를 내는 데 급급했어요. 가능한 한 커리어를 많이 쌓는 데 집중했고요. 그런데 끝날 줄 모르는 코로나-19로 인해 다른 관점이 생겼어요. 제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이 일을 수월하게 할 수 없는 지금, 오히려 이 기간에 무언가를 더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시 학교에 갈 수도 있을 테고요. 아직 확실한 분야를 정한 것은 아니지만 공부를 해볼 생각입니다.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책에도 쓴 말인데요, 우리 모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잘 먹고 잘 살자는 말을 해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다들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요.


 


*허휘수

부산에서 자랐고 서울에서 살고 있다. ‘엔잡 시대’의 ‘엔잡러’로서 다섯 개의 직업을 가지고 있으나 늘 변화를 꿈꾸고 있다. 함께하는 이들과 재미있는 일을 하며 살아가고 싶다. 매일 마음이 가는 대로 살겠다는 다짐을 한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허휘수 저
알에이치코리아(R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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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