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카오스 워킹>의 원작 소설, 어떻게 탄생했을까
새로운 세계를 상상해 내는 일은 디테일 하나하나를 제대로 완성하는 것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그 세계에 대해 줄줄 설명하려고 들면 안 돼요.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1.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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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 Giles

『카오스 워킹』 3부작은 영국에서 한 해 동안 출간한 책 중 가장 뛰어난 책에 수여하는 카네기 메달(2010, 『카오스 워킹3: 전쟁이 창조한 괴물』)을 비롯해 가디언 문학상, 코스타 어워드, 북트러스트 틴에이지 프라이즈, 팁트리 어워드 등 수많은 문학상을 수상하고 아마존, 북리스트, 전미도서관연합 등 여러 단체에서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는 등 지난 10여 년간 최고의 SF 영어덜트 시리즈로서 명성을 이어왔다. 전 세계 34개국에 판권이 판매되어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2021년 3월 더그 라이만 감독이 연출하고 톰 홀랜드, 데이지 리들리, 매즈 미켈슨 등이 출연하는 할리우드 대작으로 제작되어 지난 2월 개봉했다. 



『카오스 워킹』 이 2010년 초판 발행(한국어판 기준) 이후로 11년만의 재번역 및 재출간입니다. 10여 년 만에 독자들과 다시 만나는 소감은 어떠한가요?

저는 한 번도 독자들이 저를 떠났다고 느껴 본 적이 없습니다!(웃음) 독자들은 항상 저에게 책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새로운 독자들도 계속 나타나고요. 지난 10여 년 동안 독자들과 만나며 함께 작품을 즐길 수 있어서 무척 기쁩니다. 저는 굉장히 운이 좋은 사람이에요. 네, 영화를 봤습니다! 톰과 데이지는 정말 멋집니다. 팬들이 굉장히 좋아하실 거예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저는 참 ‘운이 좋은’ 사람이에요. 열다섯이나 열여섯 살 때 제게 이런 일이 일어난다고 누가 말해 줬다면 절대 믿지 않았을 거예요.


©Manuel Harlan

『카오스 워킹』 의 배우 캐스팅이 매우 화려합니다. 톰 홀랜드와 데이지 리들리 배우가 영화 속에서 토드와 바이올라를 연기하며 각 캐릭터의 어떤 부분을 잘 나타내줬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점이 있었나요? 영화 속에서 특별히 기대하는 장면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배우들은 생각보다 훨씬 많은 것을 배역에 부여합니다. 실제로 그 캐릭터를 소유하고, 인물 그 자체가 되죠. 그 두 사람이 함께 있을 때 얼마나 재미있게 어울리는 모습이 연출되는지, 보면서 굉장히 놀랐고 또 기뻤습니다. 여러분이 눈여겨보아야 할 멋진 장면이 하나 있는데요, 토드가 바이올라를 위해 어디선가 먹을 것을 구해 옵니다. 굉장히 재미있고 감동적인 장면이니 기대해 주세요.

작품 속 캐릭터 각각의 서사가 굉장히 비극적이면서도 강렬합니다. 캐릭터를 구상할 때 특별히 염두에 두는 부분이 있나요?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를 꼽는다면 누가 있을까요?

저는 늘 그들이 진짜로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를 생각하려 합니다. 이야기 전개를 위해 ‘이렇게 행동해야 한다’가 아니라, 그 상황에서 캐릭터들이 ‘실제로 어떻게 행동할지’를 생각하죠. 거기서 캐릭터의 진실성이 나오는 법이거든요. 저는 캐릭터 모두(심지어 악당들마저도!)를 사랑한다는 점에서 좀 팔불출인 편이에요.(웃음) 하지만 어쩔 수가 없어요. 제가 그렇게 사랑하지 않으면 그들을 온전한 인간으로서 만들어 내지 못할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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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스 워킹』의 신세계는 소음이나 스패클 같은, 굉장히 독창적인 설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품을 구상할 때 특별히 참고한 자료나 동식물 등이 있으신가요? 어떻게 이러한 설정을 구체화 시켰는지 궁금합니다.

새로운 세계를 상상해 내는 일은 디테일 하나하나를 제대로 완성하는 것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그 세계에 대해 줄줄 설명하려고 들면 안 돼요. 이야기 안에 녹여서 캐릭터를 통해 전달해야 하죠. 그래서 저는 많은 정보들을 쳐내면서, 그 하나를 통해 많은 것을 이야기하는 핵심적인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찾았어요. 예를 들어 볼까요. 책에서 양들은 “양!”이라고만 말합니다. 저는 양들이 실제로 그렇게 말할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재미있기도 하고요. 그런 작은 것들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카오스 워킹』 시리즈가 완간된 지 올해로 11년째입니다. 신세계에서의 삶이 어떻게 발전했을지, 그 뒷이야기를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조금은 상상해 봤지만, 캐릭터와 세계가 저 없이 성장하도록 놔둬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제 말뜻을 아실 겁니다. 저는 토드와 바이올라가 함께 잘 지내길 바라요. 그들의 삶이 놀라운 일로 가득했으면 하고요. 하지만 그 둘의 삶은 그들에게 온전히 맡기고 내버려 둬야겠지요.  

코로나19 이후 각자 집 안에 고립되어 온라인으로만 소통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서로 얼굴을 보고 소통하기보다는 서로의 생각과 감정만을 이야기하는 ‘소음’의 시대가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카오스 워킹』의 세계가 현실에서 펼쳐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나요?

항상 그런 의문을 품어 왔습니다. 요즘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얼마나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지를 보면서 말이에요. 만약 우리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어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는 이미 그런 상황에 가까이 다가간 것 같아요. 네, 당신 말이 맞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빠르고 쉽게 재택근무에 익숙해지고, 작은 화면을 통해 대화하는 것에 적응했는지 보세요. 맞아요, 우리는 이미 그 세계에 들어온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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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독자들에게 마지막 인사 부탁드립니다.

이미 저에게 연락을 주셨거나 소셜 미디어로 놀라운 사랑을 보여 준 멋진 한국 독자들께 큰 인사를 전합니다. 언젠가 꼭 한국을 방문해서 여러분 모두를 직접 만나고 싶네요.



*페트릭 네스

미국 버지니아에서 태어났으며 현재 런던에서 살고 있다. 〈카오스워킹〉 3부작 시리즈의 첫 번째 소설 『절대 놓을 수 없는 칼』로 〈가디언 아동 문학상〉과 〈북트러스트 틴에이지 프라이즈〉를 수상했으며, 카네기메달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이메일, 트위터, 문자 등의 과도한 정보로 개인의 사생활이 심각하게 침해받는 오늘 날, 패트릭은 ‘만약 우리가 정말 이런 것들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면 어떨까? 사람들이 개인의 자유를 온전히 박탈당한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착안해 이 소설을 썼다. 패트릭 네스는 현재 옥스퍼드에서 창작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으며, 영국 가디언 지의 문학 비평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카오스 워킹 1
카오스 워킹 1
패트릭 네스 저 | 박산호 역
문학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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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