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 덕후가 떠먹여주는 풀코스 세계지리』 는 어린 시절부터 세계지도 보기를 좋아했고 지금은 지도 위를 걸으며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서지선 저자가 지리 덕후(마니아)로서의 정체성을 마음껏 드러낸 책이다.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이야기를 할 때 가장 빛나고 열정이 생긴다고 한다. 그동안 교과서로, 시험 문제로만 만나왔던 딱딱한 세계지리를 에너지 넘치는 저자의 글과 함께 만나보자.
책은 지도 위에 죽죽 그러진 가로 선과 세로 선을 읽는 법부터 지도상에 나타난 각국의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세계지도의 겉과 속을 모두 들여다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여행 꿀팁으로 삼기 충분한 세계의 다양한 기후를 설명할 때는 여행자로서의 경험담을 곁들여 현장감을 채웠고, 지리적 기네스 기록을 더하여 세상을 탐험하는 재미를 더했다. 서지선 저자가 떠먹여주는 말랑한 지리 지식을 맛보다 보면 어느 순간 독자도 세계지리를 읽는 재미와 지리 지식을 챙겨 떠나는 여행의 묘미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작가님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지도 위를 걷는 여행자 서지선입니다. 초등학생 때 어린이용 그림 지도를 보다가 자연스레 세계지리를 좋아하게 되었어요. 그런 어린이가 커서 사회과부도를 좋아하는 청소년이 되었고, 그런 청소년이 커서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세계지리 책을 쓰는 어른이 된 거죠. 당연히 지리학과를 나왔을 거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저는 지리학 학위조차 없는 사람입니다. 전공으로는 일본학, 문화관광학을 공부했어요.
『지리 덕후가 떠먹여주는 풀코스 세계지리』 는 어렵게만 느껴지는 세계지리가 쉽고 재미있고 실용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 책이에요. 물론 세계지리 공부를 시작하는 학생들이 읽어도 좋지만, 기본적으로 어른들의 입맛에 맞춰 실용적인 내용으로 구성했어요. 부제가 ‘어른이를 위한 세계지도 읽고 여행하는 법’이에요. 지리를 어려워하는 어른들의 세계지리 재입문서이자, 본격적으로 깊은 여행을 추구하는 여행자들을 위한 여행지리 안내서인 셈이죠.
여행에 관한 글을 쓰고 계시지만, 책을 쓰는 건 조금 다른 느낌이었을 것 같아요. 소감이 어떠신가요?
어릴 때부터 취미로 블로그에 여행 글을 써왔고, 현재는 여행매거진에서도 종종 여행 기사를 싣고 있습니다. 블로그에서 제멋대로 하고 싶은 말을 다 쓰는 것과, 여행매거진에 깔끔하고 예쁜 여행 글을 쓰는 것이 각각 나름의 묘미가 있어요. 『지리 덕후가 떠먹여주는 풀코스 세계지리』 는 여행도서지만 여행에세이는 아니기에 저로서는 처음 쓰는 장르였습니다. 따지자면 오히려 대학 시절 썼던 리포트에 가까운 글이죠. 학교 다닐 때 무지막지하게 리포트를 많이 써본 보람이 있는 것 같아요. ‘리포트를 조금 더 재미있게 써보자’라는 감각으로 썼습니다.
다른 글과 다르게 책을 쓴다는 것은 장기전에 들어간다는 것을 의미해요. 게다가 그 누구도 마감 압박을 주지 않으니 해이해지기 쉽죠. 저도 내킬 때는 몇 날 며칠을 미친 듯이 쓰다가, 해이해졌을 때는 한 달 가까이 내팽개치기도 했었어요. 사실 <지리 덕후가 떠먹여주는 풀코스 세계지리>는 글을 쓰는 것 자체보다는 자료를 수집하는데 더 큰 애를 먹었습니다. 어렴풋이 알고 있던 상식들을 정확한 상식과 수치로 구체화하는 것이 힘들었죠. 게다가 전문가마다, 책마다, 웹사이트마다 각자 하는 말도 아주 달라서 그중 가장 신뢰성 있는 정보를 찾아 추려내는 작업이 필요했어요.
『지리 덕후가 떠먹여주는 풀코스 세계지리』 라는 제목이 인상적이에요. 본인을 지리 덕후라고 지칭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덕질’의 영역으로서 좋아했던 세계지리를 알려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써낸 책이기 때문이에요. 전문가의 품위를 가지고 지식을 전달해주는 느낌이 아니라, ‘덕후’가 ‘영업’하는 재미있는 분야로 다가가고 싶었어요. 처음에는 ‘지리학 학위조차 없는 내가 이런 책을 써도 되나?’ 하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세계지리라고 하면 보통 학문이라는 딱딱한 영역으로 생각하잖아요. 그래서 거부감을 갖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제가 고작 ‘덕후’의 포지션이라는 것이 장점이 되리라 생각했어요. <지리 덕후가 떠먹여주는 풀코스 세계지리>는 그야말로 덕후가 ‘여러분~ 이거 재밌어요~ 이것도 한번 맛보세요~ 저것도 한번 잡숴보세요~’ 하는 마인드로 영업하는 책입니다.
세계지리라는 다소 딱딱할 수 있는 주제를 재밌게 풀어내는 작업이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특히 어떤 내용을 얼마나 담을지 고민을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덕후’가 ‘영업’을 할 때는 기본 수칙이 있습니다. 덕후 혼자 신나서 저것 건네줘 봤자, 갑작스러운 정보의 양에 등 떠밀린 상대방은 얼떨떨할 뿐이거든요. ‘그건 너한테나 재밌지!’라는 소리 듣기 십상이죠.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쉽게’ 글을 쓰고, ‘흥미로운’ 정보를 담고, 기초적인 상식을 모두 담되 실생활에도 ‘유익한’ 정보를 담자는 감각으로 다가갔습니다. 그런 고민 끝에 탄생한 것이 총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었어요.
첫 번째 장에서는 다소 어렵더라도 세계지도를 읽는 기본 지식을 알려드렸어요. 잘못 쓰면 어려울 수도 있는 부분이기에 지리 문외한이어도 이해할 수 있도록 몇 번이고 고쳐 썼습니다. 세계지리를 모르면 생길 법한 여행자들의 ‘삽질’ 에피소드도 예시로 넣었고요. 그다음 2장에서는 세계지도를 통해 인문학적 고찰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의미 있는 장이라고 생각해요. 세계지도로 본인의 시각을 넓힐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거든요. 세계지도 속에 숨겨진 강대국들의 논리나, 각국의 분쟁 상태 등을 알 수 있죠. 인종 문제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는 부분도 있습니다. 3장에서는 여행자들의 시각에 맞춰 세계 각지의 기후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했어요. 여행자들에겐 가장 유익한 장이죠. 4장에서는 지리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누구든지 흥미가 생길 수 있게끔 세계 각지의 기네스 기록을 공유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부터 별의별 것들이 다 나오는데요. 세계지리를 재미있게 공부하는 데 최고예요.
책 중간에 나오는 ‘여행자 이야기’에서 실제로 여행에 참고할 수 있는 내용이 많아 흥미로웠습니다. 다양한 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직접 인터뷰를 진행하신 건가요?
열대우림 기후부터 빙설 기후까지 지구 전 지역을 총 12개의 기후로 나눠서 소개했는데요. 그저 딱딱한 기후 이야기가 아니라 여행자의 시각에서 맞춰 여행지의 기후별 꿀팁을 드리고 싶었어요. 에디터 선생님과 의논 끝에 ‘여행자의 노트’라는 책 속의 코너가 탄생했습니다. 제가 다녀와 본 지역에 대해서는 비교적 수월하게 저의 경험담을 나눠드릴 수 있었는데, 제가 아직 다녀와 보지 않은 곳들은 어떡하나 싶었어요. 안 가본 곳을 가본 것처럼 쓸 수도 없고, 그렇다고 ‘카더라 통신’처럼 글을 쓰고 싶진 않았거든요. 무조건 실제 여행자들의 ‘여행썰’로 채우고 싶어 직접 해당 지역에 거주하거나 여행을 다녀와 본 이들에게 인터뷰 요청을 했습니다. 주위에 유학생 친구들이나 워낙 여행이라면 죽고 못 사는 분들이 많아서 비교적 지면을 쉽게 채웠어요. 그런데 마지막에 툰드라 기후와 빙설 기후에 다녀와 본 지인들은 아무리 머리를 굴려 봐도 없더라고요. 결국 인스타그램에서 서치를 해 DM으로 인터뷰 요청을 드렸었답니다. 결국 툰드라 기후에서는 인기 과학 유튜버이신 공돌이 용달 님의 북극 여행 인터뷰를 따내기도 했으니 영광스럽네요.
전 세계 24개국 100여 개가 훌쩍 넘는 도시를 여행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도시마다 각자의 매력이 있을 테지만, 작가님의 1순위 여행지는 어디 신가요?
이곳저곳 많이 다닌 분들에 비하면 아직 명함도 못 내밀 수준이지만, 천천히 버킷리스트를 채우는 중입니다. 도시는 정확하게 카운트하기 애매한 곳들도 있어 대충 숫자 100까지만 세고 포기했어요. 여행 마니아들에게 ‘어디가 가장 좋았어요?’라는 질문은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는 질문보다 가혹한 것 같습니다. 특히나 전 세계 전 지역을 모두 ‘덕질’하는 제게는 더욱 어려운 질문이네요.
일단 다녀온 곳 중에는 1순위로 스리랑카를 꼽고 싶어요. 제가 꿈꿔온 열대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었거든요. 아름다운 열대 나무들 사이로 사람과 온갖 동물들이 여유롭게 어울려 살아가고 있어요. 여행하면서 이렇게 다양한 동물을 본 것은 처음이에요. 그리고 어떤 동물이든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아요. 스리랑카 사람들은 이방인에게도 동물에게도 모두 친절하거든요. 바다나 숲 같은 자연은 두말할 것도 없고 문화유산도 무척 아름답습니다. 스리랑카는 음식마저 제 입맛에 너무 잘 맞아 매 끼니가 행복했었어요. 소울 푸드를 만난 줄 알았습니다. 앞으로 가보고 싶은 곳은 널리고 널렸지만, 요즘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은 이란이에요. 여행하기는 쉽지 않은 곳이라 언제쯤 소원을 이루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페르시아의 이국적인 모습이 너무나 궁금하네요.
작가님처럼 세계지리에 관심을 가지게 된 독자분들께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주세요.
세계지리에 ‘입덕’하신 여러분들, 환영합니다! 세계지리, 알고 보니 어렵지 않죠? 지리는 우리가 공부해야 하는 영역이 아니라 그저 우리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지식이에요. ‘세계지리를 알면, 내 삶이 확장된다’라는 표현이 저는 딱 맞는 것 같거든요. 세계지리를 통해 넓어진 시야를 다른 분들에게도 많이 알려주세요! 많은 사람이 세계지리에 관심을 가질수록, 이 세상이 보다 나은 세상이 될 것이라고 저는 믿거든요. 세계지리는 곧 다른 것에 대한 관심을 의미하니까요. 이는 곧 우리와 다른 이들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입덕’했다면 같은 덕후로서 열심히 ‘영업’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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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 덕후가 떠먹여주는 풀코스 세계지리 서지선 저 | 이담북스(이담Books)
오대양 육대주를 아는 것을 넘어 세계지도 뒤에 숨겨진 이면을 알아보고 여행지 기후에 맞춰 배낭을 꾸려보자. 더 나아가 산을 넘고 강을 건너며 지구의 경이로움을 느끼고, 인류가 만든 문화적 다양성에 공감하는 지혜로운 여행자에 한 발 더 다가가 보자.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체리
2020.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