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제대로 일본 여행 갈까?
겐로쿠엔, 21세기 미술관, 나카무라 기념 미술관, 스즈키 다이세쓰관 등이 모여 있는 중심부가 전통적인 공예와 대규모 작업을 수호하고 있다면 이 중심부에서 골목으로 흩어져 여러 작가가 운영하고 있는 개인적인 공간들이 있습니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19.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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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날에는 가나자와』  는 익숙함 속에서 새로움을 찾는 이들을 위한 안내서다. 가나자와는 아직 한국에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다. 교토 동쪽의 해안에 접한, 이시카와 현에 있는 인구 45만 명의 소도시 가나자와는 한국으로 치면 전주와 비슷한 도시다. 전통 가옥이 보존되어 있고 정갈하게 꾸며진 거리가 눈길을 끈다. 가나자와 성이나 겐로쿠엔, 21세기 미술관 같은 유명한 관광지에, 무엇보다도 미식(美食)의 도시로 유명하다. 특히 초밥은 일본의 다른 지역에서도 찾아올 만큼 명성을 떨치고 있다.


이 책은 독립책방 ‘유어마인드’ 대표인 이로가 글을 쓰고, 사진가이자 그의 반려자인 모모미가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홍대에서 커피숍 ‘아메노히’를 운영하는 가나자와 출신 서예가 이케다 아사코와 함께 기획한 책이다. 이케다 아사코의 안내로 두 한국인이 방문한 가나자와는 현지인, 그중에서도 예술가의 네트워크가 아니면 여행자로서는 가보기 어려운 곳들을 담아냈다. 가나자와에서도 유명한 예술인인 이케다 아사코는 젊은 예술가들이 자신들의 창작 공간으로 삼은 가나자와의 명소들을 중심으로 고향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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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로, 모모미, 아사코 세 분이서 만든 가나자와 책인데요, 세 분의 어떻게 만났고, 의기투합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동교동에 있는 ‘아메노히 커피점'에 자주 들르는 편인데요, 각자의 공간(원모어백, 유어마인드)을 마감하고 가면 늦은 저녁 시간이기 때문에 비교적 손님이 적어 주인장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을 때가 많습니다. 그때 그곳을 운영하는 서예가 아사코 씨가 가나자와 출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는 자주 가나자와를 저희에게 소개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어떤 말을 자주 들으면 그 말을 실행해보려고 하는 편입니다. 말버릇이 흐지부지 물밑으로 가라앉으면 허무하지만, 어떤 결과물이 되면 다음 말버릇은 뭘까 기대하게 되니까요.

 

도쿄, 오사카, 교토 같은 유명 여행지와는 달리 가나자와는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가나자와가 가진 매력이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복잡할 정도로 얽히고설킨 대도시도, 반대로 그 무엇도 없이 고요한 지역이 아닌, 끊임없이 새로운 무언가 시도되고 생겨나는 활발한 소도시입니다. 모든 것에 균형이 맞춰진 공간이라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전통적인 공예가 유명하지만 실제로 받은 인상은 젊은 작가들이 그 전통과 함께 자신들만의 새로운 행보를 보여주고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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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세 분은 독립서점, 가방과 액세서리 전문점, 커피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는 일이 다른 만큼 관점도 다를 것 같은데요, 인상 깊었던 곳을 소개한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빈티지 가구를 수입 판매하는 ‘스크로 룸 액세서리즈'가 독특했습니다. 판매하는 소품과 가구도 훌륭했지만 오전에는 쌀농사를 짓고 오후에는 빈티지 가구를 유통하는, 전혀 다른 분야로 딱딱 분할된 삶의 방식이 유독 기억나요. 늘 연동되는 일을 해야 좋다고 생각하던 선입견이 하나 깨졌고요, 관계 없는 분야의 일을 하면서 그 일이 가진 장점을 취하는 사람도 존재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가나자와는 공예의 도시로 유명하고 젊은 예술가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들이 만들어가는 가나자와 거리의 특색을 알려주세요.


겐로쿠엔, 21세기 미술관, 나카무라 기념 미술관, 스즈키 다이세쓰관 등이 모여 있는 중심부가 전통적인 공예와 대규모 작업을 수호하고 있다면 이 중심부에서 골목으로 흩어져 여러 작가가 운영하고 있는 개인적인 공간들이 있습니다. 신타테마치를 비롯한 여러 거리에 서로 이어져 있고, 2019년에 중요한 감각을 뽐내는 것이 아니라 그저 개인의 작업에 열중하는데 오히려 그래서 더 감각적으로 느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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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자와는 미식의 도시로도 유명한데요, 특별히 가나자와 음식이 맛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작가님들이 꼽는 최고의 음식은요?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가나자와는 맛있는 곳'이라는 이야기를 자주 접하는데요, 무엇보다 신선한 식자재를 구하기 좋은 위치라는 것이 가장 클 테고요. 또 주인장과 주방장이 가진 태도가 섬세하면서 소박해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요리로 누군가를 훈계하거나 감화시키려는 방식이 아니라, 친숙하게 먹을 수 있게 만들면서 흔하지 않은 요리를 완성합니다. 앞선 문장이 실제로 존재하려면 어떤 경지에 올라야 한다는 걸 느꼈어요.

 

가나자와를 여행하려면 어떤 계절이 가장 좋을까요?


비가 자주 내리는 지역이다 보니 겨울에 눈 역시 많이 내려 피하는 편이 좋다는 이야기를 공간 주인장들에게 자주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눈 내린 풍경을 가장 좋아한다는 주민들도 많아 저희를 고민에 빠트리기도 했고요. 다음 가나자와 행은 가을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자켓 없이 셔츠 하나 입고 걸어 다닐 수 있는 날씨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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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자와를 여행할 때 특별한 팁이 있다면?


작은 도시이기 때문에 같은 골목을 여러 번 걷게 되는데요, 왔던 길을 반복해 걸어서 지루해지는 것이 아니라 친숙해지는 기분이 필요합니다. 거리 하나가 익숙해지면 2층 이상을 눈여겨 보거나 골목 속 더 작은 골목에 진입해보면 관광 이면에 의외의 면모가 있는 걸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주민들이 우르르 들어가는 식당이나 주점이 있으면 괜히 따라 들어가 보기도 하고요.


 

 

아무날에는 가나자와이로, 모모미, 이케다 아사코 공저 | 이봄
명소를 돌아보는 걸 목적으로 삼는 마음 급한 여행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면, 가나자와는 아무 날 문득 떠나고 싶을 때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최적의 여행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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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