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673만 엄마의 멘토 인젠리가 신작 『아이의 마음을 읽는 연습』 으로 8년 만에 돌아왔다. 전작 『좋은 엄마가 좋은 선생님을 이긴다』 로 부모들 사이에서 인젠리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로 폭발적인 지지를 받은 저자는 이후 22만 건에 이르는 자녀 교육 상담을 하며 깨달은 현실적이면서도 구체적인 지혜를 이 책에 담았다.
수많은 상담 사례 중 부모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와 저자가 쓴 구체적인 답변을 [관계 편]과 [학습 편]에 나누어 소개한다. [관계 편]에서는 부모와 아이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대화법, 각자의 영역을 지키는 인생철학 등 관계에 관한 자녀 교육 문제를 담았다. [학습 편]에서는 공부가 즐거워지는 학습법, 스스로를 지키는 성, 인간관계, 경제관 교육 등 학습에 관한 자녀 교육 문제를 다뤘다. 자신의 딸 위엔위엔을 학업 능력이 우수하고, 남을 잘 배려하는 인성까지 갖춘 아이로 키운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 상황에 대한 즉각적인 해결책은 물론이고, 가족 분위기나 부모의 양육 태도 등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도 짚어준다.
중국에서 이미 자녀교육 밀리언셀러 작가로 유명하시지만, 한국 독자와의 만남은 또 느낌이 다를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 기분이 어떠세요?
제 교육관이 중국에서 인정받았을 때 그것만으로도 항상 감사한 마음이 들었는데, 한국 독자분들도 제 책을 사랑해주셔서 무척 기쁩니다. 책에 담긴 교육관은 제가 근거 없이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동서고금의 유명한 사상가, 교육가, 철학자, 심리학자 분들의 책에서 얻은 것들입니다. 아름답고 가치 있는 생각에는 국경이 없다고 하죠. 저는 세상 모든 부모에게 도움이 될 만한 교육관을 단지 제 책에 옮겨다 놓았을 뿐입니다. 물론 제가 그동안 교육학을 공부하며 깨달은 것들, 딸 위엔위엔을 키운 경험도 함께 들어가 있지만요. 가치 있는 교육관은 전 세계 독자에게 인정받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이렇게 사랑을 받으니 더 기분이 좋네요.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과 주고받은 22만 통의 메일을 정리해서 책으로 엮은 게 바로 『아이의 마음을 읽는 연습』 인데요,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을 것 같습니다. 상담 내용을 책으로 출간하기로 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첫 책을 출간하고 자녀교육 문제로 고민하는 부모님들의 메일을 참 많이 받았습니다. 메일을 읽다 보니 자녀와 부모가 부딪히는 문제를 크게 몇 가지로 나눌 수 있겠더라고요. 모든 문제점은 언뜻 보면 각각 달라 보이지만 사실은 대동소이하거든요. 그래서 대표적인 자녀교육 문제를 담은 메일을 추려내기 시작했습니다. 다들 이 작업이 참 어려워 보인다고 말씀하시는데, 사실 메일을 선정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 평소에 메일을 확인할 때 유의해서 분류하고 저장해놓았기 때문이죠. 덕분에 중국 두커출판사에서 메일 내용으로 책을 내자고 제안이 왔을 때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으로 흔쾌히 수락할 수 있었죠.
아이를 키우다 보면 순간적으로 욱하고 후회하는 경우가 참 많은데요. 선생님께서도 그랬던 경험이 있나요?
딸 위엔위엔을 키우다가 욱하고 후회한 적 물론 있죠. 하지만 많지는 않아요. 아이는 잘못이 없으니까요. 단지 성숙하지 못한 것이죠. 저는 모든 아이들이 실수했을 때 바로 질책하지 않고 기다려준다면 천천히 자신의 문제점을 고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렇기에 아이에게 웬만하면 화를 내지 않아요. 만약 아이가 잘못을 저지르면 거의 신경 쓰지 않거나 아이가 잘못한 일을 잊어버리거나, 장난치듯 말을 합니다. 이렇게 하니까 위엔위엔의 나쁜 버릇은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없어지더라고요. 물론 딸아이를 키우며 했던 행동 중 후회하는 일도 몇 가지 있습니다. 한 가지 얘기해볼까요? 제 딸 위엔위엔이 중학교에 다닐 때, 학교에서는 매일 교복을 입고 주말은 집에만 있다 보니 몇 년간 예쁜 옷을 사준 적이 없어요. 그리고 자주 아이에게 허영심이 있으면 안 된다고 말했죠. 옷은 소박하게 입어야 한다고요. 이로 인해 위엔위엔은 학창시절에 입고 싶은 옷을 자유롭게 입지 못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때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게 정말 후회됩니다.
책 제목이 『아이의 마음을 읽는 연습』 인데요, 아이의 마음을 파악하는 건 참 어려운 일 같습니다. 많은 부모가 잘하고 싶지만 쉽게 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고요.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려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해야 할까요?
사실 교육학은 인성학입니다. 사전에서 ‘인성학’을 살펴보면 인간 정신의 발달과 성격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나옵니다. 그러니 아이를 잘 키우려면 아이의 마음을 연구해야 하지요.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부모가 자신을 잘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자녀를 가르치려 하기 전에 부모가 먼저 성장해야 하죠. 부모가 자신을 충분히 잘 알아야 아이도 잘 알 수 있어요. 자신의 아이를 잘 알면, 다른 모든 아이도 잘 알 수 있고요.
요즘에는 유능한 자녀교육 전문가가 많은데요. 똑같은 문제 상황이 있을 때 전문가마다 하는 이야기가 달라 혼란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땐 어떤 전문가 의견을 따라야 할까요?
교육은 짧은 시간 안에 결과를 알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오랜 기간이 지나야 잘한 것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죠. 수준이 높은 전문가는 한 가정의 자녀교육 문제를 진단할 때 그 가정의 수년에서 수십 년을 보고 말하지만, 일반적인 전문가는 눈앞만 보고 판단합니다. 아이를 볼 때도 마찬가지고요. 멀리 보고 판단하는 통찰력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학력이 높다고 반드시 높은 위치에서 멀리 볼 수 있는 건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높은 학력을 가진 전문가일수록 자신의 부족함을 숨기기에 능하지요.
그렇다면 교육전문가의 수준을 판단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총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교육에 관한 관점이 일정한지, 주장이 논리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야 해요. 수준 높은 전문가의 관점은 모순이 없고 논리도 합리적이죠. 둘째, 이론을 실천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전문가가 하나의 관점을 말할 때마다 응용할 수 있는 예시도 함께 알려주어야 하지요. 이론을 말하기는 쉽지만 응용 사례를 제시하는 건 어렵거든요. 마지막으로 전문가가 본인 아이를 어떻게 교육했는지도 봐야겠지요? 말한 번지르르하게 하고, 본인 아이를 잘 키우지 못했다면 신뢰하기 힘들 테니까요.
딸 위엔위엔을 키울 때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었나요? 그리고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가장 힘들었던 게 두 가지인데요. 그중 첫 번째는 독박육아였습니다. 아이가 돌이 갓 지났을 무렵부터 남편은 집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혼자서 아이를 돌봐야 했고 출근해서 일도 해야 했습니다. 그때는 도우미 아줌마를 고용할 능력도 없어서 근처에서 일정 비용을 받고 아이를 돌봐주시는 할머니를 찾았어요. 매일 아침 딸을 그 할머니 집에 데려다주고 밤에 데리고 집에 왔어요. 그때는 너무 바빠서 밥 한 끼를 제대로 만들지 못할 정도였지요. 특히 아이가 아프면 더 정신이 없었어요. 이런 상황이 2~3년이나 지속됐고 그때는 정말 힘들었어요.
나머지 하나는 공교육과 싸우는 것이었습니다. 위엔위엔은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닐 때 형편없는 선생님을 몇 분이나 만났습니다. 또 학교에서 불합리한 규정을 제시해서 아이가 마음에 상처를 입기도 했어요. 그때마다 저는 위엔위엔이 큰 상처를 받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는 아이를 위해 학교와 맞서기도 했어요.
마지막으로 한국의 자녀교육 현실에 관해서 하실 말씀이 있다면 해주세요.
한국에서는 부모가 아이에게 성적 스트레스를 많이 준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옳지 않아요. 아이에게는 사랑만 주세요. 스트레스를 주는 잔소리는 자제하는 게 좋습니다. 모든 사람은 무엇이든 잘하고 싶은 본능이 있기 때문에 잔소리를 듣지 않아도 아이에게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 있을 겁니다. 사랑과 자유 속에서 자란 아이는 스스로 발전하고 싶어 합니다. 시험 성적은 중요하지 않아요. 아이가 행복한 게 가장 중요하죠. 행복한 아이는 성적이 나쁘지 않을 것이고, 행복하지 않은 아이는 아무리 성적이 좋아도 의미 없다는 걸 잊지 마세요.
-
아이의 마음을 읽는 연습인젠리 저/김락준 역 | 다산에듀
풍부한 사례, 구체적인 해결책, 교육 전문가의 따뜻한 조언이 담긴 이 책을 통해 당신 역시 아이의 마음을 제대로 알고, 진정으로 아이를 사랑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