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나는 이어지게 될까? 당신과 내가 이어져 있음을, 이어져 있었음을, 그 환희의 순간을 나는 잊지 못하고 글을 쓴다. 그를 쓴다.
사랑하고 있음을, 이야기가 된다는 내밀한 확신에서 오는 희열을 나는 버리지 못하고, 그 어리석음, 단절을 한 번도 상상해보지 못한 나는, 모든 것을 잇고 싶다는 욕망에 휩싸여 글을 쓴다.
안녕하세요, ‘오은의 옹기종기’ 오은입니다.
김봉곤 작가님의 소설집 『여름, 스피드』 에 수록된 중편이죠. 「Auto」의 한 구절을 읽어드렸습니다. 김봉곤 작가님의 등단작이기도 한 「Auto」는 사랑했던 사람과 이별하는 순간으로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작가 스스로 자신이 가장 많이 담겨 있는 소설이라고 말하기도 하는 작품이에요. 특히 주인공이 이별을 받아들이는 가운데 ‘글을 쓴다’고, 또한 ‘그를 쓴다’고 말하는데요. 김봉곤 작가님의 글쓰기가 더욱 궁금해지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오늘 ‘책읽아웃’ <오은의 옹기종기>는 소설가 김봉곤 작가님과 함께 사랑하는 일과 사랑을 쓰는 일에 대해 이야기 나눠볼까 합니다. 김봉곤 작가님의 소설,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정말 사랑이 넘치거든요. 그래서 오늘 유난히 마음이 들뜨고, 설렙니다.
<인터뷰 - 김봉곤 작가 편>
오은 : 인터뷰를 시작에 앞서, 김봉곤 작가님 소개를 해드릴게요. “소설가. 언제까지나 사랑을 쓰고 싶은 사람. 학창시절 꿈은 선생님이었다. 하지만 사범대 입시에 실패했다. 바야흐로 교대와 사범대 인기가 폭발하던 시절. 선생님의 꿈을 포기하고 김봉곤은 경영학과에 들어갔다. 그러다 윤종빈 감독의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를 보았고, 다시 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에 들어갔다. 그런데 영화보다는 소설에 매력을 느꼈다. 훨씬 자유롭고, 내밀한 나의 이야기를 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2010년부터 소설쓰기를 시작한 김봉곤. 201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 「Auto」가 당선되어 등단했고, 같은 해 문학동네 출판사의 편집자로 입사했다.
그가 언제나 하고 싶은 이야기는 사랑. 김봉곤은 사랑을 뺀 소설은 잘 상상할 수가 없다. 사랑하고 있을 때, 이것이 이야기가 된다는 내밀한 확신을 하게 될 때가 있다. 결국 김봉곤에게 사랑은 그 자체로 소설.
후각에 예민하다. 계절마다 향수를 꼭 서너 개 사고 만다. 여름 밤 딥티크의 오데썽 향기를 정말 좋아한다. 소설에 등장하기도 한 시바견 ‘쿠마’는 실제 작가와 함께 살고 있는 반려견이다. 불 같은 사랑이 몇 년째 숙원사업이다. 개그욕심이 있다. 지금 근무하고 있는 출판사의 대표가 되는 것이 꿈이다.” 저희가 준비한 소개, 어떻게 들으셨나요?
김봉곤 : 완벽합니다.(웃음)
오은 : 오늘 김봉곤 작가님이 오신다고 해서 딥티크의 오데썽 향수를 뿌리고 왔어요.(웃음) 여름은 지났지만 한 번 뿌려봤습니다.
김봉곤 : 이건 여름 지나서 뿌려도 괜찮아요.
오은 : 이야기에 앞서 deep & slow 질문을 드릴게요. 오늘 김봉곤 작가님께 드리는 ‘deep & slow’는 이것입니다. "김봉곤이 사랑을 멈출 수 없는 이유는?" 좀 어렵나요?
김봉곤 : 네, 딥앤슬로우하게 고민해보겠습니다.
오은 : 소개 내용 중 궁금한 것 몇 가지를 물어보려고 해요. 먼저, 등단작이 중편이에요. 첫 작품으로 중편을 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김봉곤 : 마지막 남은 공모전이었던 것 같아요. 분량의 문제였고요. 「Auto」가 2부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각 부가 120매 정도였어요. 단편 공모에 낼 수 있는 분량이 아니었던 거죠. 그러니까 정말 우발적인 거였어요. 조금 긴 단편 두 개를 그야말로 물리적으로 붙였어요. 다만 제가 ‘나’라는 화자였기 때문에 내적인 연결성은 있으리라고 생각했고요. 또 중편을 공모전에 낼 때 ‘트리트먼트’라는 것을 써요. 한 장 정도의 소개문을 쓰는데요. 그것을 기가 막히게 써봤죠.(웃음)
오은 : 와. 영화도 공부하셨으니까요. 정말 많은 것들이 도왔네요. 저는 그 당시 이 소설을 신문에서 읽었어요. 보고는 한국 문단이 변화하고 있구나, 생각했어요. 이런 소설을 신문에서 1월 1일에 마주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신기했거든요. 공모전에 작품을 보내고 나서 당선될 것 같다고 생각하신 적이 있으세요?
김봉곤 : 1도 없었어요.(웃음) 당선 전화를 받았을 때 진짜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죠. 중편 부문에는 ‘당선’이 있고, ‘가작’이 있거든요. 그래서 전화를 받고 ‘제발 ‘당선’이어라’ 생각하기는 했어요.
오은 : 전화로 당선인지 가작인지 안 알려주나요?
김봉곤 : 처음에는 확인 전화 같은 것을 하나 봐요. 이 사람이 보낸 게 맞는지 신원확인 하듯이 전화를 해서 “경합 중에 있습니다”라고 기자님이 연락을 주시더라고요. 다행히 그때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었던 이유가 있는데요. 제가 평론가 윤경희 선생님에게서 과제 피드백을 받던 중이었거든요. 경합 중이라는 연락이 왔었다고 말씀드리니까 당선 맞다고 하셨어요. 윤경희 선생님이 <동아일보>로 등단하셨거든요.(웃음)
오은 : 영화과에서 공부하셨기 때문인지 김봉곤 작가님의 소설을 읽으면 영화적인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아무래도 도움이 되었겠죠?
김봉곤 : 두어 가지 정도 영화에서 배운 게 있는 것 같아요. 먼저 ‘편집’에서 소설 쓰기의 원리 같은 것을 배웠어요. 소설도 시간 예술이고, 영화도 시간 예술이잖아요. 타임라인을 따라서 우리는 편집된 영화를 보지만 사실 엄청 많은 컷들을 여기에 옮겼다가, 저기에 옮겼다가 하잖아요. 비선형적인 구성으로 편집을 해서 결국 한 편의 영화가 되는 거거든요. 그 낱개가 ‘파이널컷 프로’라는 프로그램에 올려놓으면 다 보여요. 그런 시간 관념에 대해 조금 배운 것 같고요. 또 제 글쓰기 버릇 중 하나가 별표(*)를 써서 다음 챕터로 넘어가는데요. 장소가 이동하면 단락을 구별 짓는 거예요. 영화에서 씬이 장소가 바뀔 때 넘어가잖아요. 그 버릇이 저한테 조금 남아 있는 것 같아요.
오은 : 첫 단편집 『여름, 스피드』 에 관한 기억이 있어요. 출간 당시 제가 ‘서울국제도서전’에 갔는데요. 책이 없어서 구입을 할 수 없더라고요. 다 팔렸다는 거예요. 놀랐어요. 출간 2주 만에 4쇄를 찍었다고도 들었는데요. 이런 어마어마한 반응, 예상하셨는지 궁금해요.
김봉곤 : 전혀 못했어요. 겸양이나 이런 말이 아니라 진짜 기대도 못했던 반응이었어요. 되게 좋기도 했고, 두렵기도 했고, 그랬습니다.
오은 : 등단하고 2년 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 첫 책이 나온 거니까 꽤 빨리 첫 책을 갖게 된 셈이기도 한데요. 첫 책을 기다리는 시간은 어땠는지도 알고 싶어요.
김봉곤 : 기다리지 않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같은 팀에서 일하는 강윤정 편집자님이 제 책임 편집자셨기 때문이에요. 모든 과정을 제가 다 봐서요.(웃음)
오은 : 너무 재미있었겠네요.(웃음) 교정지가 나오면 우편 배송할 필요가 없는 거죠. 옆에서 주면 되잖아요.
김봉곤 : 진짜 그랬어요.(웃음)
오은 : 원래 제목을 ‘디스코 멜랑콜리아’로 하고 싶으셨다고요?
김봉곤 : 그 제목이 저는 정말 좋긴 했는데요. 그건 작가적인 욕심이었고요. 저 역시 제가 편집자라면 당연히 ‘여름, 스피드’라는 제목을 할 거였어요. 강윤정 편집자님께서 그걸 제안해주셨기 때문에 기분 좋게 수긍했어요. 그게 맞는 것 같다고 판단한 거죠.
오은 : 여름은 끝났지만 『여름, 스피드』 는 계속 되어야 하잖아요. 이 소설은 어떤 소설인지 한 마디로 표현을 한다면 어떨까요?
김봉곤 : 가장 곤란한 질문이 이런 질문 같은데요. 급하게 이야기를 하자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퀴어, 학예, 로맨스’라고 생각합니다. 예술 이야기도 나오고, 학교 배경도 많으니까요. 또 ‘학예’라는 말을 제가 되게 좋아해요.
오은 : 대학교, 한예종에서의 경험이 실제로 소설에 많이 녹아 있잖아요.
김봉곤 : 저한테 학교는 아주 소중하고, 좋아하는 공간이에요. 사범대에 가고 싶고,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것도 그런 이유인데요. 제가 선생님을 정말 좋아하는 학생이었어요. 선생님과 학교라는 공간을 제가 진짜 좋아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선생님’은 제게 최고의 존칭이에요.
오은 : 배움의 즐거움도 컸던 거죠?
김봉곤 : 공부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지금도 가능만 하다면 계속 학교를 다니고 싶어요. ‘여고괴담’ 느낌으로요.(웃음) 선생님들께 배우고, 배운 것을 제가 또 작품으로 보여주고, 이런 소규모 집단이 저는 정말 좋고, 행복해요. 덧붙이면 저는 예술적 자아가 없는 사람이었어요. 그냥 경영학과 갔고, 대중영화만 보고 그랬는데요. 제게 어떤 씨앗이 있었을지는 모르겠지만 학교를 들어가 배우면서 지금의 제가 되었다는 기쁨이나 감사함이 있죠.
오은 : 처음에 소개하기도 했지만 ‘커밍아웃한 첫 게이 소설가’라는 수식이 작가님에게 있잖아요. 어떠세요? 이런 수식이 조금 말초적이기도 하고,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으니까 소개할 때 쓰는 문구이기도 할 것 같거든요. 그래서 불편하시진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김봉곤 : 저 말초적인 거 되게 좋아해요.(웃음) 뭐, 틀린 말 한 것도 아닌데요. 말초적인 사실입니다.
오은 : 와.(웃음) 대학 때는 게이라는 것을 깨닫고 널리 커밍아웃 하셨다고요?
김봉곤 : 영화과를 다닐 때 10분짜리 단편영화를 만들어야 했는데요. 저는 장르적인 영화를 만들거나 기가 막히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던 것이 아니고요. 제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때문에 저에 관한 짧은 영화를 만들었던 거죠. 그걸 보면 이 작품을 만든 사람은 당연히 게이일 수밖에 없는 거였어요.(웃음)
오은 : 김봉곤 작가님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 자신과 관계되는 일을 어떤 식으로든 허투루 지나치지 않는 것 같아요.
김봉곤 : 기억을 해두기도 하고요. 소설을 쓰면서 그때와 달라지기도 해요. 좀 더 증폭되는 게 있는 것 같은데요. 조금 더 자세히 쓰고 싶어지거든요. 설령 그때와 달라진다 하더라도 말이에요. 풍성함을 가져다 주고 싶은 마음에서 판이하게 달라지기도 하지만 그게 좋으면 좀 더 자세하게 쓰려고 노력해요.
오은 : 역시 말초적인 소설가는 다릅니다.(웃음)
김봉곤 : ‘맥시멀리스트’잖아요.(웃음)
오은 : 김봉곤 작가님의 소설을 읽을 때 하루키 느낌이 났던 것도 구체적인 지명, 장소, 이런 것이 등장하기 때문이었어요. 그런데 저는 김봉곤 작가님이 더 집요한 것 같아요. 하루키의 소설에서 그것은 분위기를 잘 느끼게 하는 부분이라면 김봉곤의 소설은 그 현장성을 더 생생하게 만들어주는 게 있거든요.
김봉곤 : 그 제품, 그 브랜드, 그 사물을 정말 그 단어로 말하고 싶은 개인적인 욕심이 있어요. 그걸 못 찾으면 쓸 수 없게 되는 거죠. 그 단어를 찾기 위해서 소설 한 장을 쓰는 시간보다 더 들이기도 하고요. 그런 개인적인 집착도 있는 것 같고, 정확하게 호명하고 싶은 욕심도 있는 것 같아요.
오은 : 김봉곤 작가님의 또 다른 매력은 주변 인물의 느낌이 물씬 느껴지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김봉곤 작가님 주변에 꼭 있을 것만 같은 인물들이 등장하거든요. 실제로 주변 사람들의 영향이 있는지도 궁금했어요.
김봉곤 : 실제로 거의 있는 인물들을 끌어오는 편인 것 같아요. 이름이 그대로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어떤 특징적인, 실제로 있었던 하나의 사건에서 시작해서 소설적으로 변형이 되는 거예요.
오은 : 『여름, 스피드』 의 소설들이 김봉곤 작가님의 20대부터 30대 초반까지를 통과하고 있는 소설일 텐데요. 그렇다면 10년 뒤에 이 소설을 다시 보면 어떨 것 같으세요?
김봉곤 : 흑역사.(웃음) 하지만 그 자체가 부끄럽진 않을 것 같고요. 다만 이전에 써놓은 글들을 보면 느끼는 부끄러움일 것 같아요.
오은 : 그렇다면 지금의 김봉곤을 가장 잘 대변해주는 문장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그러나 난 어째서 나인가, 나일 수밖에 없는가, 왜 난 고작 나이며, 나의 기억만을 할 수 있을까.(「Auto」, 247쪽)
김봉곤 : 이게 여전히 지금의 저인 것 같아요.
오은 : 이제 막 김봉곤 소설에 입문하는 분들에게 한 작품을 권한다면 어떤 걸 권하면 좋을까요?
김봉곤 : 그래도 표제작인 「여름, 스피드」를 읽어주시면 편하게 입문하실… 편하려나요?(웃음) 비교적 편안하게 접근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오은 : 지금 연재하고 계시는 ‘마이 리틀 러버’도 괜찮을 것 같아요.
김봉곤 : 아! 딱이네요.(웃음)
오은 : 매주 수요일에 올라온다고 하니까요. 함께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또 김봉곤 작가님의 소설에는 음악이 많이 등장하거든요? 작가님에게 음악이 어떤 의미인지 또 궁금해졌어요.
김봉곤 : 음악이나 노래를 사랑하는 사람들에 비해 제가 그 정도의 애호가는 아닌 것 같은데요. 뭐랄까요. 저는 소설을 쓸 때 소설의 내용이나 써야 할 것보다 소설을 쓰고 싶은 기분이 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거든요. 그 기분이 되게 하거나 고양시켜 주는 것이 음악인 경우가 많아요.
오은 : 그런가 하면 꿈이 문학동네 출판사의 사장이 되는 것이에요.(웃음) 이유가 있을까요?
김봉곤 : 여러 이유가 있을 텐데요. 저는 한국 문학을 엄청 좋아해요. 앞으로도 한국 문학이 잘 됐으면 좋겠고, 좋은 책 많이 만들고 싶어요. 제가 몸 담은 곳에서 그럴 수 있으면 좋겠다는 포부 같은 것을 사장이라는 말로 표현한 것이고요.
오은 : 지금 사장님께서 이 이야기를 알고 계세요?
김봉곤 : 제가 이 이야기를 전에 했을 때는 “김봉곤 각양장 전집 만들고 싶어서요.”라고 말했었어요.(웃음) 그때 사장님이 “그게 뭐니!” 하시더라고요. 다른 웅숭깊은 이야기가 있었으면 하셨을 텐데 오늘 이야기를 대표님이 들으시면 좋겠네요. 대표님, 듣고 계시죠?(웃음)
오은 : 소설가로서의 꿈은 무엇인가요?
김봉곤 : 제 삶과 소설이 계속 순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오은 : 이쯤에서 딥앤슬로우 질문을 다시 드려야 할 것 같아요. “김봉곤이 사랑을 멈출 수 없는 이유는?”에 대한 답을 찾으셨나요?
김봉곤 : 네. 제가 그러고 싶기 때문입니다.
오은 : 사랑을 멈추고 싶지 않기 때문에?
김봉곤 : 네.
오은 : 정말 우문현답이네요. 그리고 이 대답을 하는 김봉곤 작가님의 표정이 정말 천진했어요. 진짜 좋네요. 사랑을 멈추고 싶지 않기 때문에 사랑을 멈출 수 없다. 오늘 김봉곤이라는 사람을 조금 알게 된 것 같아서 더없이 기뻐요.
김봉곤 : 여기 불러주셔서 정말 좋았어요.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연락을 주셔서요. 앞으로도 소설 열심히 쓸 거고요. 좋은 사람도 만날 거예요. 좋은 사람 만나고 나면 꼭 소설을 쓸 것이기 때문에요. 다음 작품도 기다려주세요. 또 읽어주시고요. 가을, 겨울, 내년이 되더라도 많이 사랑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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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시인)
2002년 봄 『현대시』를 통해 등단했다.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너랑 나랑 노랑』 『유에서 유』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등을 썼으며, 현재 강남대학교 한영문화콘텐츠학과 특임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