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인터뷰] 『나비』
나비는 그 밖에도 딸기, 앵두, 오렌지, 사과 등 다양한 과일이 주는 감각들을 예찬하고 만끽합니다.
글ㆍ사진 임경선 (소설가)
2018.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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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는 제가 오랫동안 아껴 읽어온 작가 중 한 사람입니다. 그림책  『나비』 는 제1회 MOE 그림책 그랑프리를 수상한 신예 마쓰다 나나코의 그림에 반한 그가 글 작업을 자청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지요.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창작해온 에쿠니 가오리를 사로잡은 그림의 정체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기대와 호기심으로 저의 첫 일본 그림책 번역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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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소설가로 널리 사랑받아왔지만, 에쿠니 가오리는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데이비드 위즈너와 같은 영미권 그림책 작가들의 작품을 일본에 번역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몬테로소의 분홍 벽』 (예담 2017)처럼 창작 그림책을 펴내기도 했고요. 고양이의 쫑긋한 두 귀에서 나비 모양을 발견한 작가의 눈썰미가 전작 『몬테로소의 분홍 벽』 의 주인공 고양이를 떠오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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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는 향긋한 포도 두 알에서도 나비를 찾아냅니다. 나비는 그 밖에도 딸기, 앵두, 오렌지, 사과 등 다양한 과일이 주는 감각들을 예찬하고 만끽합니다. 과일을 너무나 사랑하는 작가의 개인 취향(아침 식사는 무조건 과일!)이 떠올라 절로 미소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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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에쿠니 가오리를 좋아하는 이유는 겉으로 드러나는 섬세함과 청아함을 넘어 내면의 강인함과 결연함을 줄곧 이야기해온 작가이기 때문입니다. 작가는 나비를 통해 어린이 독자에게는 자유에 대한 기대감을, 어른 독자에게는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 도전해나가는 용기를 전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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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임경선 작가 #에쿠니 가오리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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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선 (소설가)

『태도에 관하여』,『나의 남자』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