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류승연이 장애 아들을 갖고 난 뒤 세상에 전하고 싶었던 말을 조리 있게 풀어낸 책이다. 장애를 직, 간접적으로 겪고 있는 사람들이 아닌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이 책이 오히려 그들에게 서툰 나에게 도움을 줄 것 같았다. 그녀는 힘든 것은 불행한 것과 다르다고 말한다. 그들의 삶을 함부로 재단하지 말라는 뜻이다. 우리는 겉으로 드러나는 장애 없이도 쉽게 불행하곤 해서 나는 그녀의 말에 스스로가 부끄러워졌다. 그녀는 발달장애를 지닌 동환이를 어린 자라고 부른다. 발달 장애인은 우리가 사랑하는 어린 자처럼 다만 어릴 적 순수한 시절에 그대로 남아 자라지 않은 것뿐이라고. 우리는 장애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기 때문에 류승연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게 아니다. 그들이 당신 곁에 동등하게 존재하는 인격체이며, 우리가 존중 받고자 하는 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존중 받고 보호받아야 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하기에 장애에 대해 배워야 한다. 인권을 지키는 데 제도적 장치 확충만이 능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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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합니다, 동네 바보형이라는 말류승연 저 | 푸른숲
발달장애인이 친구이자 동료, 이웃집 사람으로 받아들여지려면 장애인은 낯선 존재가 아니라 다르지만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한 인간이라는 것을 알려야겠다고 결심했다.
송재은(도서MD)
활발한데 차분하고, 열정적이고 시큰둥하며, 이기적이며 연민하는 애매한 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