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치’라는 말을 들었을 때 무엇이 떠오르는가? 명품, 낭비, 비합리적인 소비? 과거 지배층이 자기 과시 수단으로 사치를 누렸던 시절엔 그랬을지도 모른다. 『사치의 문화』 저자 질 리포베츠키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사치의 개념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역사 속 사치의 과정과 의미를 폭넓게 살핀다. 사치는 일상이 되었으며, 현대인이 행복을 사는 행위로 자리 잡았다. 각자가 부담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이제 비난할 일도, 비난 받을 일도 아니다. 10년 뒤, 20년 뒤에도 그 의미는 점차 변해갈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작은 사치’나 ‘가심비’라는 말에서 볼 수 있듯 오늘날 사치는 개인의 취향과 기호를 반영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비싼 돈 내고 국내 호텔에서 휴일을 보내든, 쓸 데라곤 없는 봉제인형을 사 모으든 뭐 어떤가? 누군가가 보기에는 낭비이고 이해가 안 된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행여나 이유를 묻는 사람이 있다면 말해주고 싶다.
“행복하면 됐죠. 저 이래봬도, 합리적으로 사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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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의 문화질 리포베츠키, 엘리에트 루 저/유재명 역 | 문예출판사
사치는 일의 목적과 여가의 형태를 바꾸고, 기술의 진보를 부르기도 하며, 사회적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사치는 세상을 바꾸거나, 전복시킬 수도 있는 문화가 되었다.
강서지(인문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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