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무리 영어를 배워도 외국인만 보면 피하고 싶을까? 미국 드라마를 수없이 봐도 영어가 들리지 않는 건 대체 왤까? 영어를 10년이나 배우고도 말 한마디 못 하는 이유는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방법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애플, 나이키, MS 등 외국계 기업 직장인 대상으로 영어 회화 강의를 진행하는 ‘딱이만큼 영어연구소’ 김영익 소장! 그는 『27년 동안 영어 공부에 실패했던 39세 김과장은 어떻게 3개월만에 영어 천재가 됐을까』 에서 평범한 직장인이 외국인과 20분 정도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수준이 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해야 하는지 아주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김영익 저자가 직장인들에게 영어 회화를 가르치고자 결심한 이유부터 90일만 따라 하면 무조건 영어 입이 트이는 프리토킹 훈련법까지! 이 모든 걸 그에게 직접 물었다.
직접 현장에서 직장인들을 위한 영어 교육을 하고 계신데요. 타깃층을 31세~49세로 잡은 게 참 신기합니다. 그렇게 정하신 이유가 따로 있나요?
저는 원래 중견기업에서 해외영업을 담당하고 있었는데, 직장생활을 할 때 바로 옆자리에 앉아있으셨던 김모 차장님께 영어 공부와 관련된 상담을 해드리면서 우리나라 영어 교육에 대한 생각을 좀 많이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항상 외국인을 접하는 업무를 하다 보니 주변에서 ‘넌 대체 어떻게 공부하는 거냐?’고 많이 묻기도 했고요. 근데 그분들의 상황이 거의 비슷한 거예요. 괜찮은 대학교를 나오고, 취업도 잘 하고, 영어를 안 배운 것도 아니고 독해를 못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 안 나오는 거죠.
우연찮게 영어공부에 대한 이런저런 상담 아닌 상담을 하다가 우리나라의 영어 교육 자체가 토익과 같은 시험영어를 위한 교육, 그리고 20대 대학생 위주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30~40대 직장인을 위한, 독해나 문법이 아닌 말하기 위주의 맞춤 프로그램이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새해가 되면 ‘영어 공부’라는 목표를 세우지만 대부분 중도에 실패하고 맙니다. 그렇게 되는 가장 큰 이유가 뭘까요?
가장 큰 이유는 정확한 목표가 없기 때문입니다. 막연하게 ‘미국인처럼 유창하게 말하고 싶다.’, ‘영어를 정복하겠다’처럼 실현 불가능한 꿈으로 영어를 시작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런 목표는 현실적으로 달성할 수 없거든요. 달성할 수 없으니 자꾸 열패감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영어는 외국어이고, 배우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직시하는 건강한 태도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정량적으로 확인 가능한 목표를 날짜와 함께 설정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6월 30일까지 기본문장 500개를 모두 암기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거죠. 목표를 잘게 쪼개서 작은 성공, 성취감을 느끼는 작업도 필요하고요. 그래야 지속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저는 이런 이야기도 합니다. 영어 공부에 대한 목표가 분명하지 않다면 굳이 시작하지 말라고요.
직장인이 영어 공부에 성공할 수 있는 TIP을 몇 가지만 꼽아서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첫 번째, 영어는 공부가 아닌 운동입니다. 자전거 타기를 한 번 배우면 잊어버리지 않듯이, 영어 문장을 내 것으로 만들면 잊어버리지 않습니다. 결국 반복 연습을 통해서 무의식의 영역으로 넘어간 문장들만 말할 수 있습니다. 좋은 문장을 입으로 많이 외우세요.
두 번째, 안 들리는 영어는 듣지 마세요. 영어를 배우면서 가장 쓸데없는 짓이 들리지도 않는 영어를 귀 뚫는다고 듣고 있는 겁니다. 절대 뚫리지 않습니다. 영어는 철저하게 자기가 익힌 수준에서 들리는 것입니다. 만약 들리지도 않는 영어를 듣고 있어서 영어를 잘하게 될 거 였으면 우리 모두 영어를 이미 아주 잘해야 합니다. 살면서 얼마나 많은 미국 드라마와 영화를 봤나요. 영어를 계속 듣다보면 귀가 뚫린다는 건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세 번째, 자기 생각을 말해보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많은 분들이 ‘언젠가 영어가 완벽해지면 영어로 말하기 시작할거야.’라고 생각하면서 끊임없이 공부만 하시는데요. 생각을 바꾸셔야 합니다. 영어를 공부하고 문장을 외우는 이유가 뭔가요? 그것을 응용해서 자기 생각을 말하기 위해서입니다. 자기 생각을 말해보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 실제로 외국인과 영어로 대화해보는 겁니다. 이것이 힘들다면 두 번째, 혼잣말로라도 배운 문장은 끊임없이 말해봐야 합니다.
업무를 위해 혹은 좀 더 자유롭게 여행을 하기 위해 등의 이유로 영어를 잘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긴 하지만 40대가 넘어가면 사실 공부를 포기하는 경우도 꽤 있는데, 나이가 있는 분들을 위한 공부방법이 따로 있을까요?
먼저 마인드를 바꿔야 합니다. ‘영어는 완벽하게 해야 한다’, ‘나는 지금 완전하지 못하니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언어는 본질적으로 불완전 한 것입니다. ‘나는 영어를 그냥 하는 사람이다’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내 수준에서 할 수 있는 만큼 말하고 소통한다는 생각이 있어야 외국인과 영어로 대화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서 영어를 배울 수 없다는 것은 ‘그냥 힘들 거 같으니까 하지 말자’라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에 성인이 되어서 외국어를 배워서 구사할 수 있는 인구는 약 35억 명입니다. 나이가 들어서 영어를 할 수 있다는 증거가 35억 개가 있는 셈이죠. 더 이상의 증거를 찾을 수 있을까요?
정말로 궁금한 게, 책에 나온 그대로 따라하면 정말로 외국인과 20분간 프리토킹이 가능할까요?
음, 저는 이런 질문을 드리고 싶어요. 내일부터 매일 매일 3개월 동안 수영장에서 하루에 한 시간 이상 수영코치한테 코칭을 받으면서 수영 연습을 한다면 우리가 박태환처럼 될 수 있을까요? 그렇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25미터짜리 수영장 레인을 두세 번 자유형으로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정도는 되지 않을까요?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내일부터 하루 한 시간 이상 매일 매일 영어 말하기 연습을 집중적으로 3개월 동안 연습한다고 동시통역사가 되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앞에 있는 외국인과 20, 30분 막힘없이 대화할 수 있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 아닌가요? 그 정도는 할 수 있습니다.
애플, 오라클, 나이키 등 많은 외국계 직장인에게도 영어를 가르치셨는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수강생이 있나요?
40대 초반의 남성 직장인이셨는데, 정말 처음에 ‘Yes, I am afraid of dogs.’도 잘 못하셨어요. 눈으로는 아는데 말이 안 나오는 거죠. 저희는 수업을 할 때 저보다 수강생분들이 더 말씀을 많이 합니다. 일반적인 학원은 강사가 이야기를 다 하고, 수강생들은 그냥 보고 있는데 저는 제가 말하는 만큼 다른 사람도 말하게 하거든요(웃음). 제가 질문하고 수강생들은 답하는데, 못하면 뿅망치를 맞고 다시 맨 뒤로 가서 외우고 또 질문하고 대답하고… 근데 그 분은 대답을 잘 못하시는 거예요. 외우기는 하시는데 입에서 영어가 맴도는 거죠. 근데 그랬던 분이 3개월 후에 졸업식에서 10분 이상 영어로 프레젠테이션을 성공적으로 해내는 겁니다. 끝나고 나서 본인이 그렇게 영어를 말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울먹이시고. 저도 울컥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고 계실 독자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은 이미 영어는 하실 수 있습니다. 그 사실을 깨달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영어를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의 전환이 이전과는 다른 삶으로 여러분을 이끌 겁니다. 그리고 영어를 완벽하게 못하셔도 괜찮습니다. 영어는 소통의 도구일 뿐이니까요. 너무 잘하거나 너무 어렵게 말고 ‘딱 이만큼만’ 해도 충분합니다. 그래서 ’영어로 사는 삶’을 누리시기를 진심으로 기원 드립니다.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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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 동안 영어 공부에 실패했던 39세 김과장은 어떻게 3개월 만에 영어 천재가 됐을까김영익 저 | 비즈니스북스
자신의 수준에 맞는 문장을 추려 혼잣말로 반복하고, 알아듣기 어려운 리스닝 공부는 과감히 버리며, 원어민처럼 말하려 하지 말고 불완전한 콩글리시를 최대한 구사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