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종영 “돌고래 해방 운동의 미래, 태지에게 달려있다”
태지는 일본 타이지에서 잡혀왔는데요. 일본에 데려다 주고 싶어도 일본에서 받으려고 하지도 않고, 또 그곳은 돌고래를 사냥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방사는 힘들어요. 앞으로 돌고래 보호 운동 혹은 돌고래 해방 운동의 미래는 태지를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ㆍ사진 임나리
2017.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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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를 이야기하지만 인간을 이야기한다

 

지난 1일, 충정로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벙커1에서 『잘 있어, 생선은 고마웠어』의 출간 기념 북토크가 열렸다. 『잘 있어, 생선은 고마웠어』는 제주 바다에서 불법 포획되어 돌고래쇼에 동원되었다가 귀향한 ‘제돌이’의 이야기를 담은 르포다. 저자 남종영은 환경 논픽션 작가이자 <한겨레신문>의 기자로, 2012년 ‘제돌이의 운명’이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를 썼다. 이를 계기로 동물 복지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졌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돌고래쇼를 잠정 중단하고 제돌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겠다고 밝혔다. 돌고래 야생방사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다. 『잘 있어, 생선은 고마웠어』는 이 작지만 큰 변화의 출발을 기록한다. 남종영 저자가 홀로 돌고래 전수조사를 시작한 2011년 여름부터, 제돌이의 뒤를 이어 바다로 돌아간 춘삼이와 삼팔이가 새끼를 낳은 2016년까지의 일들을 증언한다.

 

제돌이라는 돌고래를 다뤘던 인간의 방식은 인간이 동물을 다루는 방식이자 인간이 인간을 다루는 방식이기도 하다. 내가 쓰고 싶은 것은 돌고래를 포함해 지배받는 인간과 동물, 즉 소수자의 삶과 저항이었다. 아울러 이들을 지배하는 국가의 재영토화, 특히 인간의 동물에 대한 재영토화를 묻고 싶었다. 돌고래쇼가 벌어지는 수족관과 돌고래 관광이 이뤄지는 야생 바다의 공간에서 맺어지고 또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관계를 살펴보면, 인간과 동물 사이에 흐르는 권력과 그 권력이 작동하는 방식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인간이 인간을 지배하는 정치의 거울 이미지가 되기도 한다. 돌고래를 이야기하지만 인간을 이야기한다. (『잘 있어, 생선은 고마웠어』 7~8쪽)

 

『잘 있어, 생선은 고마웠어』라는 제목은 영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노래 가사에서 빌려왔다. 영화의 시작을 알리는 이 노래는 돌고래들의 작별 인사다. 자신들은 지구가 강제 철거된다는 사실을 알려주려고 부단히 노력했지만 인간들은 도통 알아듣지를 못하니, 어쩔 수 없이 인간을 두고 떠난다는 것이다. 그들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잘 있어, 생선은 고마웠어’였다. 남종영 저자는 “우리가 떠나 보낸 돌고래들도 ‘잘 있어, 생선은 고마웠어’ 하면서 제주 바다로 돌아가지 않았을까 생각했다”며 제목에 담긴 뜻을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오늘 자리는 『잘 있어, 생선은 고마웠어』의 출판 기념 북 콘서트이기도 하지만, 2012년부터 시작된 대한민국 돌고래 해방운동을 정리하는 시간이기도 하다”며 특별한 손님들을 소개했다. 책 속에서 자신이 “주인공”이라 칭했던 세 사람-황현진 핫핑크돌핀스 대표,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 김현우 고래연구센터 연구원이었다. 이들은 남종영 저자와 함께 돌고래 야생방사를 위해 한 마음으로 노력해왔다.

 

남종영 : 제돌이와 처음 만나기 전 해에, 제주도의 퍼시픽랜드에서 불법 포획된 돌고래를 길러왔고 심지어 서울대공원에 보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서울대공원에 어떤 돌고래가 살고 있는지, 그 아이는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려진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취재를 시작했죠. 처음에는 잘 협조를 안 해주더라고요. 그래도 계속 요청해서 일주일 만에 제돌이를 보러 갔습니다. 그때 사육사님께서 이 아이는 제주도에서 와서 제돌이라고 이야기했죠. 그 즈음에 이 세분과 만나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어요. 그게 바로 이 역사의 시작이었습니다.

 

저자는 돌고래 해방운동에 있어서 역사적 사건으로 남은 하나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황현진 핫핑크돌핀스 대표가 촬영한 영상이었다. 화면을 채우고 있는 것은, 제 몸보다 조금 더 큰 수조에 갇혀 마음껏 움직이지도 못하는 돌고래였다.

 

황현진 : 뉴스를 보다가 멸종위기에 처한 고래들이 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불법 포획됐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었을까 갸우뚱했어요. 그래서 저는 무작정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중문단지에 위치한 돌고래쇼장에 가게 됐는데, 이곳 저곳을 살펴보다가 ‘관계자외 출입금지’라고 적혀있는 작은 문을 발견했습니다. 하필이면 문이 열려있더라고요. 왠지 가봐야 할 것 같아서 들어갔는데 첨벙첨벙 소리가 나는 거예요. 심장이 뛰더라고요. 그래서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 카메라를 켜고 ‘이걸 기록해야겠다’ 싶어서 찍은 영상입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고래들을 만났던 순간인데, 안타깝게도 바다에서 뛰노는 고래들이 아니라 좁고 열악한 수조에 갇혀있는 고래들이었습니다. 이 고래들을 바다로 돌려보내야겠다는 막연한 결정을 하고 다음 날부터 피켓을 만들어서 1인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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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8일, 바다로 돌아가는 ‘금등이’, ‘대포’


2011년, 해양경찰청이 돌고래를 불법 포획한 어민을 적발하자 동물자유연대는 엄중 처벌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리고 SNS를 통해 핫핑크돌핀스의 소식을 접한 후부터 연대를 시작했다. 당시 김현우 고래연구센터 연구원은 ‘제주 야생 남방큰돌고래’의 멸종 가능성을 알리고 있었다. 불법 포획으로 인한 멸종을 막으려면 수족관에 있는 돌고래를 방생해야 된다고 호소했던 것이다. 세 사람은 돌고래 방사를 위해 머리를 맞댔고, 남종영 기자는 ‘제돌이의 운명’ 특집 기사를 썼다.

 

남종영 : 신문 1면에 돌고래가 나온 건 아마 세계적으로 처음일 거예요. 당시에 민간인 불법 사찰 등으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백척간두에 섰을 때였습니다. 원래는 제돌이 기사가 1면 톱으로 나가게 돼있었는데 편집회의에서 강한 반대가 있었어요. 지금 한가하게 돌고래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냐고요. 신문사 내부에서도 엄청 논란이 됐던 사건으로 아직도 유명합니다. 결국은 1면에 나가게 됐는데요, <한겨레신문>이니까 가능했다고 생각해요. 기사가 나가고 나흘 뒤쯤 핫핑크돌핀스와 동물자유연대가 기자회견을 했고, 열흘 뒤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제돌이의 야생 방사를 선언했습니다. 결국 1년 뒤에 제돌이가 야생의 바다로 돌아갔죠. 이 소식이 다시 <한겨레신문> 1면에 실렸는데, 이때는 신문사 내부에서 논란이 없었습니다(웃음).

 

제돌이가 고향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 동안, 한편에서는 재판이 진행됐다. 불법 포획된 돌고래들의 몰수 여부를 가리는 재판이었다. 제돌이에 대한 소유권은 서울시가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쉽게 바다로 돌려보낼 수 있었지만, 다른 돌고래들은 몰수형 판결을 받아야 바다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러나 춘삼이, 삼팔이처럼 몰수형 판결을 받은 돌고래들조차도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험난했다. 이들을 보호?관리할 시설과 단체를 찾기 어려웠던 까닭이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와 황현진 핫핑크돌핀스 대표의 노력 끝에 춘삼이와 삼팔이는 좁은 수족관을 벗어날 수 있었다.

 

황현진 : 재판 기간이 1년 정도 지속됐어요. 그 과정에서 7마리가 죽고 나머지 4마리만 남게 돼서 굉장히 안타까웠죠. 그런데 퍼시픽랜드에서도 자신들이 불법 포획했다는 것을 계속 인정했거든요. 그러면서도 계속 항소를 하는 거예요. 저희는 이유를 알 수 없었는데, 나중에 봤더니 돌고래들이 몰수됐을 때를 대비해서 일본의 타이지에서 돌고래를 수입하는 과정을 밟고 있었더라고요. 그래서 1년이 지나 몰수형 확정 판결을 받았어도 계속 돌고래 쇼를 이어갈 수 있었죠. 그동안 돌고래들을 사왔으니까요. 저희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막지 못했던 부분입니다. 그래서 굉장히 아쉬웠어요.

 

제돌이와 춘삼이, 삼팔이에 이어 태산이, 복순이가 야생의 바다로 돌아갔다. 특히 태산이와 복순이는 건강상의 문제로 방사가 불투명했기 때문에 이들의 성공적인 귀환은 기적 같은 일이었다. 남종영 저자는 “춘삼이는 새끼까지 낳았다. 수족관에서 돌고래쇼를 하던 아이가 야생으로 돌아가 새끼를 낳은 건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는 일이다”라며 기뻐했다. 그러나 모든 돌고래와의 작별이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해순이’는 유독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김현우 고래연구센터 연구원 역시 마찬가지다.

 

김현우 : 제가 해순이라는 돌고래를 조금 좋아했어요. 저희가 돌고래를 조사할 때 등지느러미 모양을 보고 각각의 개체를 구별하는데요. 해순이는 멀리서 봐도 구분이 됐거든요(웃음). 그때 제가 돌고래를 좋아하는 기준은 굉장히 단순했습니다. 쉽게 구분이 가는 아이를 좋아했어요. 그래야 제가 잘 인지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해순이를 개인적으로 좋아했는데, 어느 날부터 안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얘가 어디 갔지?’라고 생각했죠. 그러다가 회의가 있어서 그 공연 업체(퍼시픽랜드)를 방문했는데, 거기에 해순이가 있는 거예요. 그때 처음 알게 됐죠. 이 업체가 야생 돌고래를 데려와서 사육한다는 걸요. 결국 해순이는 재판 과정에서 죽었어요. 소송이 진행되면서 시간이 지연됐거든요. 저는 해순이의 사체를 한 냉동 창고에서 확인했어요. 공연 업체 입장에서는 이제 (해순이가) 필요 없어졌으니까, 사체가 필요하지 않으니까, 해부를 하든지 어떻게 쓰라고 해서 제가 인수받으려고 갔었어요. 그때 해순이가 있었는데... 저는 가급적이면 연구하는 대상에게 정을 주지 않으려고 해요. 그냥 객관적으로 보려고 하거든요. 그런데 그때는 마음이 굉장히 안 좋더라고요.

 

남종영 저자는 준비해 온 영상 하나를 보여줬다. 고래연구센터에서 촬영한 화면 속에는 야생 가두리 속에서 헤엄치는 태산이, 복순이가 있었다. 그리고 가두리 근처에서 헤엄치는 야생 돌고래 떼의 모습이 보였다. 그들이 바다 위로 뛰어오르자, 가두리 안의 태산이와 복순이도 함께 뛰어올랐다. 이 경이로운 장면은 “가두리 안과 밖의 돌고래들이 커뮤니케이션하는 모습”이라고 김현우 연구원은 설명했다. 태산이와 복순이가 고향의 바다와 만난 그곳에서 이제는 금등이, 대포가 방사 훈련을 받고 있다. 이들은 7월 18일,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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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서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잘 있어, 생선은 고마웠어』 북토크의 2부는 핫핑크돌핀스의 공연으로 시작됐다. 대표활동가 황현진, 조약골로 이루어진 이 사회단체는 더 재밌는 방식으로, 더 친근하게 시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직접 노래를 만들어 부르고 있다. 이 날 핫핑크돌핀스는 「바다에서 만나요」, 「나는 강정 간다」 두 곡을 통해 돌고래와 제주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을 노래했다. 이후 다시 시작된 대담에서 남종영 저자는 ‘태지’라는 이름의 돌고래에 대해 이야기했다.

 

남종영 : 태지는 일본 타이지에서 잡혀왔는데요. 서울대공원이 제주에서 불법 포획된 야생 남방큰돌고래를 다 방류했지만, 이 아이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에요. 일본에 데려다 주고 싶어도 일본에서 받으려고 하지도 않고, 또 그곳은 돌고래를 사냥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방사는 힘들어요. 그래서 금등이, 대포가 떠난 뒤에 태지만 홀로 서울대공원에 남게 됐고 결국 지난주에 제주 퍼시픽랜드로 이송됐습니다. 돌고래는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혼자 놔두는 건 좋지 않다고 판단됐기 때문인데요. 앞으로 돌고래 보호 운동 혹은 돌고래 해방 운동의 미래는 태지를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해요. 일부 시민 단체에서는 바다 쉼터를 통해서 태지 같은 아이들을 수용하자고 이야기하고, 어떤 분들은 태지를 그냥 동해 바다에 야생 방사 하자고 합니다. 양쪽 다 설득력이 있는 이야기이고, 어느 것이 옳은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에 황현진 핫핑크돌핀스 대표는 “바다 쉼터는 원 서식처로 방류하기 어려운 돌고래들이 조금 더 야생 환경과 비슷한 곳에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며 “지금 한국에 남아있는 돌고래들 대부분은 일본의 타이지 또는 러시아 북극해에서 잡혀온 벨루가 고래이기 때문에 원 서식처에 방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 연안에서 최대한 야생과 비슷한 환경에서 지내도록” 하는 것이 차선책이라는 것이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이와 같은 취지에 동의하면서도 이후에 발생할 문제들까지 예상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희경 : 사실 태지 같은 경우는 동물 보호 단체도 고민하는 부분이 있어요. 바다 쉼터의 기본적인 입장은 동의해요. 그런데 동물 보호 단체는 개체의 생명에 대해서 늘 고려하거든요. 바다 쉼터라는 건 상당한 예산을 필요로 하는 일이고, 우리가 지향점을 가지고 운동해야 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갑론을박하는 사이에 아이들은 나이도 먹고 병도 든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조금 더 현실적인 절충점을 찾아야 하고, 지금보다 나은 상태를 목표로 바다 쉼터와의 접점을 고민해야 되지 않나 생각해요. 그리고 처음에 정책적으로 무언가가 투입되고 나서도, 이후에 사후관리가 안 되고 방치돼서 문제가 되는 경우다 자주 보게 되거든요. 그랬을 때 발생하는 문제들도 고민해야 하고요. 

 

돌고래 야생 방사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많은 이들, 특히 동물 보호 단체와 환경 단체는 태지를 퍼시픽랜드로 보내는 결정을 내리기 어려웠다. 불법 포획과 돌고래쇼를 일삼았던 이들에게 돌려보낸다는 건 비난을 받을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결정을 내린 것은, 사회적 동물인 돌고래 태지에게는 혼자 있는 것이 더 독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황현진 대표와 함께 핫핑크돌핀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약골 평화운동가는 “태지가 퍼시픽랜드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해서 직접 가서 볼 수 있는지 물어봤지만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래서 퍼시픽랜드에서 촬영한 후 서울대공원 사육사에게 보내준 태지 동영상을 봤다”며 “지금 퍼시픽랜드에 돌고래 4마리가 있는데 태지가 그 아이들과 조금씩 교류하고 있었다”고 근황을 전했다. “퍼시픽랜드의 돌고래들과 어울리는 것이 태지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동화되어서 나중에 쇼에 동원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우리가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야 할, 아직 돌아가지 못한 돌고래 ‘태지’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남종영 저자는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제돌이가 야생의 바다로 돌아가는 순간을 포착한 사진이었다. 그는 다음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남종영 : 저도 마찬가지이고, 인간에게는 욕망이 있습니다. 동물을 가까이에서 보고 만져보고 싶은 욕망이 있어요. 그런데 상대방이 싫으면 하지 말아야 하잖아요. 그렇다고 욕망을 무시할 수는 없죠. 우리는 나와 다른 존재에 대해서 항상 호기심이 있고 가까이 가고 싶으니까요. 그렇다면 우리가 서로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이 무얼까 생각해보게 되는데요. 이 사진처럼 제돌이가 바다로 돌아갔을 때 가까이에서 보는 게 아니라 뒤에서 보는 자세가 바로 그 방법이 아닐까 싶어요.


 

 

잘 있어, 생선은 고마웠어 남종영 저 | 한겨레출판
불법포획되어 강제로 돌고래쇼의 대상이 되었던 제주 남방큰돌고래 제돌이가 다시 바다로 돌아가는 내용을 중심으로 다양한 지식을 전달하는 르포. 자의식을 가지고 있는 동물인 돌고래에 대한 이해와 이를 바탕으로 동물복지 문제를 생각해볼 수 있는 소중한 책이다. 기자이자 『북극곰은 걷고 싶다』 등을 펴낸 환경 논픽션 작가인 저자의 흥미진진한 신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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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리

그저 우리 사는 이야기면 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