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게 된 디지털 시대에 다시 젊은이들까지 끌어들이는 핫한 취미가 ‘자수’이다. 어떤 사람은 ‘자수’ 라고 하면 고풍스러운 방에서 자수 틀에 한 땀 한 땀 수를 놓는 전형적인 모습을 떠올리겠지만, 요즘 다시 자수가 사랑을 받게 된 건 자투리 천이나 에코백, 파우치, 옷 한 구석에 자신만의 개성을 더하는 방법으로 자수를 놓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이다.
자수에 빠지게 된 사람들은 그 몰입이 주는 즐거움에 시간이 가는 것을 잊는다. 컬러링, 페이퍼 커팅 아트, 스크래치 등 다양한 취미들이 그러하듯 자신의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기분은 경험해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함이다. 다른 아트적인 취미들이 유행을 타고 그 인기가 오르락 내리락 하는데 반해 자수는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소품에 자수가 새겨져 나라는 존재를 은은하게 드러내며 일상에 함께 스며들기 때문이 아닐까?
담백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께 히구치 유미코의 『1색 자수와 작은 소품』을 권한다. 국내에서 1색 자수 돌풍의 중심에 섰던 작가로 세련된 도안 디자인과 기발한 아이디어로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으며 초보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1색 자수를 선보였다. 이 책을 통해 자수에 입문했다는 사람도 많을 정도로 기본 스티치만으로 아름다운 작품을 완성하고 1색 자수가 주는 심플함과 완성도에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 작품으로 이 작가의 매력에 빠진 사람이라면 1색 자수에 이어 2색 자수를 경험해볼 수 있는『2색으로 즐기는 자수 생활 』, 울스티치 기법을 소개한 『소박하고 우아한 자수 WOOL STITCH』, 1월부터 12월까지 각 월별 모티브들을 소개한 최근작 『히구치 유미코의 자수 12개월』까지 다양한 작품별로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히구키 유미코가 담백함이 주는 매력 포인트를 잡아냈다면 한국 작가 ‘케이블루’는 귀엽고 동화 속의 한 장면 같은 자수 도안으로 사랑 받고 있다. 『케이블루의 동화 같은 프랑스 자수』,『케이블루의 알파벳 자수』,『케이블루의 프랑스 자수 라이프』등 1년 반 만에 3작품이 연달아 출간되었는데 모두 한결같이 출간 즉시 자수 분야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알파벳 자수는 특히 소품에 자신의 로고를 새기고 싶은 사람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동화 일러스트레이터가 꿈이었다는 케이블루 작가는 동화 감성의 그림을 그리고 싶다던 꿈을 자수로 풀어내어 사람들에게 자수가 주는 상상의 매력을 극대화시켰다.
“모든 작품은 디자인부터 자수, 마무리까지 모든 공정을 혼자서 시간을 들여서 수작업합니다. 때문에 똑같은 작품은 만들 수가 없습니다. 모두 세상에 단 한 점뿐입니다. 작은 작품이지만 이것들이 여러분의 일상을 한층 아름답게 빛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라는 히구치 유미코의 말처럼 자수를 통해 짧은 시간 안에 나의 일상 속 소품들을 특별하게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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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색 자수와 작은 소품 히구치 유미코 저/황선영 역/문수연 감수 | 이아소
1색 자수는 프랑스 자수 기법을 이용해 한 가지 색으로 수를 놓는 것이다. 단색이라 초보자도 쉽게 시작할 수 있고 조금 복잡한 도안도 깔끔하게 완성된다. 수백 가지 스티치를 익힐 필요도 없다. 기본 스티치 8가지만 알아두면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작품을 만들 수 있다.
김수연 (어린이 MD)
누군가를 웃길 때가 가장 행복하다. 세상에서 초콜렛이 가장 맛있는 1인.
iuiu22
2016.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