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션스는 기본적으로 쿨한 아우라를 지닌 데다 기본적인 멜로디 감각과 리듬감에도 능하다. 4인조 밴드로의 새 출발을 담은 이 유쾌한 EP는 작금의 인디 씬에서 가장 주목할 밴드의 이름으로 솔루션스를 댈 수밖에 없는 탁월한 결과물이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팝 사운드와 록의 에너지가 있다.

신스 팝과 로큰롤을 섞어 재미를 보고 있는 최신 메이저 록 시장의 흐름을 잘 가져왔다. 한글 가사로도 어색하지 않은 세련됨을 담은 타이틀 트랙 「Love you dear」나 명료한 구성에 후렴부 에너지 집중을 통한 절정의 「Sing and flow」는 워크 더 문으로 대표되는 영미권 밴드의 작품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Lines」부터 내려오는 멜로디 라인에 점층적으로 연주를 쌓아나가며 무대의 설렘을 표현한 「Stage」도 수작이며 6분의 러닝타임이 전혀 버겁지 않은 상쾌한 기타 리프의 「L.o.v.e」도 시원한 매력이 있다. 무게감은 줄이고 명료한 팝 사운드를 지향한 것이 좋은 결과로 돌아왔다.

최근의 인디 록 씬에선 노래 자체의 힘보다 무드에 집착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멜로디 대신 분위기로 승부하는 스타일은 일시적인 흥미를 보장하지만 웰메이드와는 거리가 멀뿐더러 스스로 고립되기도 다반사다. '걱정 없음'을 외치는 솔루션스의 '해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6곡만 수록된 EP라는 점이 아쉬울 정도로, 재기발랄한 록 밴드의 탄탄한 팝 앨범이다.

2015/07 김도헌(zener121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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